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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부 엮음 / 마가을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열두개 글자가 또박또박 새겨진 판화로 된 책 겉장을 넘기면 너무나 이쁜 아이들의 사진과 그 아이들만큼 이쁜 글들이 담겨있다. 햇살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분교를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축구도 함께 한 기자가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서 똘망똘망 개구진 아이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듯 하다. 직접 찾아가서 보고 듣고 함께 뛰어놀며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한 기자의 글솜씨가 부럽다.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느낄 줄 알고 그 느낌을 생각과 함께 잘 풀어낸 글을 보면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그런데 그런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죄스러울 만큼 이 책에 담겨진 현실은 안타깝다. 학교 통폐합으로 사라지는 분교에 대해서는 <들꽃피는 학교>라는 사진집을 보고 처음 알았었다. 그 때도 그랬지만, 타의에 의한 사라짐을 보며 그 '타의'를 제대로 따져 누구를 향해 화내지도 못한 채 괜히 서글프기만 하다. 사라지는 것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동안 안타까움이 머릿속에 맴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