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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너를 안고 달린다
신현림 지음 / 나무생각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봄햇살이 좋은 4월 말, 집에 다니러 갔을 때 변함없이 그 곳에 있던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시집을 만났다. 시집을 읽고 너무 좋아서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바로 샀다. 책장에 꽂힌 책을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이런 보물을 발견하다니!!’
알라딘에는 책표지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데, 올해 한권의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에곤 쉴레의 그림이 실린 붉은색 표지다. 고독한 듯 자기애에 빠진 듯 묘한 느낌이 드는 표정의 여인 그림이 좋다. 표지 안쪽에 있는 신현림의 사진도 맘에 든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가만히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한 그 표정. 머리말에 작가가 오후 4시 20분을 ‘쓸쓸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때’라고 멋지게 말한 것처럼 그녀의 표정이 그렇게 쿨~해 보인다.
신현림이 사랑하는 시와 그 옆에 시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들을 써 두었는데, 시를 읽으며 세상을 알아가는 작가의 마음이 참 곱게 느껴졌다. 그 시가 어떻고, 자신에게 그 시가 어떤 위로와 용기를 주었는지를 적어놓은 짧은 글들은, 내가 쓸쓸할 때나 외로울 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 시집을 읽은 다음 이전에 나온 신현림의 시집들을 찾아 읽었고, 사진에 관심을 가지며 그녀가 내놓은 책들도 다 읽었다. 어느 책에서나 이 시집에서 처음 알게 된 그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은 하하^^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녀의 매력! 사진에세이를 읽고 신현림을 좋아하게 된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 삶을 지탱해주는 향기였고 잠든 혼을 일깨우는 각성제’로 그렇게 시를 사랑한 신현림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