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암살자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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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란 유리벽으로 보호된 정원이다. 그곳으로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다. 낙원에는 이야기가 없다. 그곳에는 여로가 없기 때문이다. 상실과 후회와 비참함과 열망이 굴곡진 길을 따라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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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비극이란 단일한 긴 비명이 아니다. 그것에 이르도록 만든 모든 것을 포한하는 것이다. 하찮은 매 신간, 매일, 매년, 그런 다음 갑작스러운 순간이 도래한다. 칼주림, 총알 장사, 다리에서 추랃 하는 차. - P268

죽읔 자를 이해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을 모른 체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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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이 존재하는 아어아 행성. 출생과 죽음이 없는 행성
작가의 상상력이 신선하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과학, 우주, 문학, 역사, 음식, 예술 등 폭 넓은 분야을 섭렵하고 있어 소설을 읽으면서 지적 호기심도 자극한다.


그 남자들은 아어아 행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

첫째, 그곳에서는 육식을 하지 않았고, 육식 동물도 없었지. 나비와 노래하는 새는 많았지만 말이야. 아어아 행성에서 섬기는 신이 거대한 호박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덧붙여야 되나?

둘째, 출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어. 이 여자들은 나무에서 머리 위쪽과 연결된 가지 끝에서 자라나서 성숙하게 되면 조상들에 의해 수확되었지.
셋째, 죽음이란 것도 없었어. 때가 되면 - 보이드와 월이 이내 그녀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했던 이름을 사용하자면 - 각각의 복숭아 여인들은 자신의 분자를 해체했고, 그 분자들은곧 나무에 의해 새롭고 신선한 여자들로 재조합이 되었어. 그래서 가장 최근에 생겨난 여자는 형태뿐만 아니라 구성 요소에 있어서도처음에 존재했던 여자와 동일했지.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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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외로운 독거노인은 주변에 화낼 소재가 떨어지면 천하와 국가를 논하며 울분을 토한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 싶다.
- P187

p.243
남은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수년 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없다. 

"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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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쓰는 것을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고 가장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 훗날의 나 자신 조차도.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글쓰기가 오른손의 검지에서 흘러나오는 잉크의 긴 두루 마리처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왼손이 그것을 지우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내가 쓴 글을 풀어 놓는다. 나의 글을 풀어 놓는다. 종이 위에 내가 잣고 있는 이 검은 줄들을.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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