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버블]
우리 눈앞을 빨간색 불빛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시각적 필터를 이용해서 스스로 판단하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대상을 시야에서 흐릿하게 만들거나 아예 지워버릴 수도 있다. 꼭 불편했던 데이트 상대나 과거의 연인뿐 아니라, 알고리즘이 판단할 때 나와 관점과 가치관이 다르고 내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무방한 사람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보편적 공감 능력에 재앙을 불러오고 사회적 분리를 가속화함으로써 우리에게 더욱 획일화되고 고립된 세계관을 심어줄 것이다.
이런 "필터 버블 filter bubble"(인터넷 알고리즘에 의해 본인의 관심사에 맞게 제공되는 정보에만 의존한 사용자가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되는현상-옮긴이)에 갇힌 사람은 조직적인 인종차별이나 불평등의 문제를발견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우리 눈에 비친 대상이우리가 믿는 바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 사회적 단절]
슈퍼사이트는 우리 모두를 개인적 세계관 속에 가두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스마트안경을 통해 선택하는 정보의 계층은 모든 사람이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가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경험을 공유하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가령 어떤 사람들은 날씨 예보, 길 찾기, 계획 세우기 등에 관련된실용적인 정보를 얻는 데 스마트안경을 활용하겠지만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이 도구를 이용해 상상의 세계 속에서 괴물들과 놀이를 즐기고 역사적 허구를 즐기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소셜미디어의 피드 기능이 우리 자신을 얼마나 강력한 사회적, 정치적 필터의 거품 속으로 몰아넣는지 묵도했다. 증강현실이 제공하는 몰입적 경험이 개인화될수혹 이 거품은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 된다. 그로 인해 인간의 소통과 공동체 의식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