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을 일으키려는 자는
반드시 구름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 P336

<<형태에 생명의 빛을 담다 >>

심오한 신플라톤주의 사상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이 사상을 대표하는 플로티노스의 글을 읽어보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3세기에 활동한 그리스 철학자인 플로티노스는 아름다움이 조화로운 비례나 대칭에서 온다는 것을 부정합니다. 그에 따르면 생명의 빛이 비례나 대칭보다 우월적인 것이 됩니다. 다음 내용을 한번 살펴보죠.

"이 세상에 아름다움은 대칭(조화로운 비례), 그 자체보다는 그 대칭위에서 빛나는 빛에 있다. 이것이 거기에 매력을 부과한다. 사실 살아있는 얼굴 위에는 아름다움의 광채가 더없이 빛나는 반면, 죽은얼굴 위에는 비록 살과 그 대칭을 무너뜨리지 않았다 해도 그 광채의 자취밖에 없는 것은 대체 왜인가?" (V17,22)「플로티노스, 또는 시선의 단순성, p. 86.

....

플라티노스의 글에 따르면 그림이나 조각을 아름답게 하느누것은 형태의 완벽성이 아니라 생명력입니다.
....

...미켈란젤로는 돌에서 생명을 끌어냈습니다.
...
" 나는 대리석 안에 천사를 봤고 그 천사가 자유로워질때까지 깎아 낸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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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내가 쓴 글이 출간될 때쯤이면 내가 이 세상에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글을 쓰고 싶어했다. 나는 죽고,
더이상 심판할 사람이 없기라도 할 것처럼 글쓰기, 진실이란 죽음과 연관되어서만 생겨난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환상에 불과할지라도. - P9

질투를 할 때 가장 이상야릇한 것은, 한 도시가 온 세상이 결코 마주칠 리 없는 하나의 존재로 가득차게 된다는 것이다. - P18

나는 그와의 헤어짐으로 인해 고통받기 시작했다.
그 여자에게 사로잡힌 상태가 아닐 때면, 나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의미를 띠게 된, 우리가 함께 보낸과거를 악착같이 상기시키는 외부세계의 공격 표적이 되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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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을 필요 없어요. 나는 이런 자리에 서는 게 당연한 사람이다. 라고 당당하게 나가면 됩니다.

 다만 허세를 부려서는 안 돼요. 인간이란 허세를 부리는 사람보다 그런 게 없는사람을 더 두려워하는 법이니까요.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알겠어요?" - P188

"레이토는 이해를 못하겠지요. 젊은 레이토는 기억해두고픈 것들, 소중한 추억들, 그 모든 것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흘러내리듯이 사라져가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어요? 친하게 지내던 이들의 얼굴마저 차례차례 잊어버립니다. 언젠가 분명 레이토도 잊어버리겠지요. 그뿐만이 아니라잊어버렸다는 자각마저 없어져요. 그게 얼마나 슬픈지, 얼마나 괴로운지, 레이토가 알겠어요?"

"네,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곳이 과연 어떤 세계인지, 치후네 씨도 아직은 알지 못하잖아요. 잊어버렸다는 자각도 없다면 그곳은 절망의 세계 같은 게 아니죠.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세계예요. 데이터가 차례차례 삭제된다면 새로운 데이터를 자꾸자꾸 입력하면 되잖아요. 내일의 치후네씨는 오늘의 치후네 씨가 아닐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뭐, 그래도 좋잖아요? 나는 받아들입니다. 내일의 치후네 씨를 받아들일 거예요. 왜요. 그러면 안 됩니까?" - P547

"지금의 내 기분을 예념하고 싶네요. 언어 같은 걸로는 안돼요. 녹나무를 통해 치후네 씨에게 전하고 싶다고요."
"고마워요. 하지만 녹나무의 힘은 필요 없어요. 방금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해져오는 게 있다는 걸."
치후네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 여윈 손을 레이토는 두 손으로 감쌌다.
치후네의 마음이, 염원이 전해져오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 - P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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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says each of us has a veil between ourselves and the rest of the world, like a bride wears on her wedding day, except this kind of veil is invisible. We walk around happily with these invisible veils hanging down over our faces. The world is kind of blurry, and we like it that way.

But sometimes our veils are pushed away for a few moments, like there‘s a wind blowing it from our faces. And when the veil lifts, we can see the world as it really is, just for those few seconds before it settles down again. We see all the beauty, and cruelty, and sadness, and love. But mostly we are happy not to.

Some people learn to lift the veil themselves. Then they don‘t have to depend on the wind anymore.
She doesn‘t mean that it‘s a real veil. And it isn‘t about magic, or some idea that maybe God is looking right at you, or an angel is sitting next to you, or anything like that. Mom doesn‘t think in those ways.

It‘s just her way of saying that most of the time, people get distracted by little stuff and ignore the big stuff.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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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일정 단계에 이르면 인간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기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마련이다. 설사 그 설명이 무엇 하나 해명하지 못하고 결국 실패한 또 하나의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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