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Jessica - 지긋이지켜보는 사람

● 제시카라는 이름의 유래는 매우 유명하다. 이 이름은 음유시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만든 이름이다. 셰익스피어가 영어에 엄청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가진 원래의 자료에 따르면 제시카라는 이름이 그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나왔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가 제시카라는 이름을최초로 만들어서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셰익스피어가 제시카라는 이름을고대에 이미 존재했던 어떤 이름에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제시카는 고대 성서에 등장하는 이름‘이스카(scan‘에서 비롯되었다.
이스카는 히브리어가 어원인 ‘이스카Yiskan‘에서 유래했다.
이 이름은 성경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이름이 아니다. 아브라함의 조카딸 이름이 이스카였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는
‘지켜보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음유시인이었던 셰익스피어가이 이름을 우연히 발견한 후 제시카라는 이름으로 재가공했을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제시카는 여전히 ‘지켜보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익스피어가 ‘창조한‘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이름들도 많다.
올리비아Olivia, 미란다Miranda, 페르디타Perdita, 플로리젤Florizel,
이모젠 Imogen, 그리고 그 유명한 오셀로Othello 등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제시카라는 이름처럼 이러한 이름들도 그가 무릎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어원을 두고 있던 이름들을살짝 고쳐서 만든 것이다. - P24

칸Khan - 공동체의통치자나 추장

● 칸은 역사가 깊은 남아시아의 성씨이다. 성씨가 되기 전에는 단순히 다양한 아시아 언어로 ‘통치자‘ 또는 ‘추장‘을 의미하는 호칭이었다. 원래 4세기에는 카간Khagan 이었으나, 칸Khan이라는 이름으로 줄었다.
무엇보다도 칸은 그저 작은 공동체의 통치자이거나 추장이었을 것이다. 한 칸Khan의 권세가 멀리까지 퍼지고, 그가 권력을 펼치면서 그의 이름도 퍼졌다. 그 이름은 바로 테무진 Temujin이다.
아마 모두 예상했던 이름이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테무진은 칭기즈칸이 원래 태어날 때 부여받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의 강력한 몽골 제국이 점점 더 커지고 더 많은 땅을 차지하게 되면서 그는 빠르게 자신을 위한 새로운 이름을 채택했다.
테무진은 스스로 칸이라는 칭호를 떠맡았다. 그것은 그가 잘알고 있는 단어였을 것이고, 결국 통치자가 되었다. 그는 작은마을이나 공동체의 지배자를 능가하는 지배자였다. 그의 직함은 더 웅장해야 했다. 그것이 그가 칸 앞에 ‘칭기즈‘를 추가한이유인데, 칭기즈는 ‘세계‘나 ‘바다‘를 의미한다고 믿어진다.
그가 다스린 땅은 너무 넓어서 한쪽 바다에서 다른 쪽 바다로 이어질 정도였고, 그들의 시대에는 그가 알려진 세계를 모두 정복한 것처럼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칭기즈칸은 단지선택된 칭호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이 칭기즈칸을 그의 이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이름이 만들어지는 관례에 충실하다. 칭기즈Genghis가 이름이 되고, 칸Khan 이 어떻게 성씨가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칸이 어쨌든 성씨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칭기즈의 유라시아 지배는 칸의 운명을 확고히 하는 데도움을 주었다.
사실 오늘날 살아 있는 200명 중 1명이 칭기즈칸의 후손이라는 일부 연구가 시사하는 것처럼 칸은 선택된 소수에게 주어지는 직함이 아니라 상속받은 이름인 성씨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47

컨시어지Concierge - 함께 일하는동료 노예

● 컨시어지는 의심할 여지없이 멋진 직업이다. 저녁 식사, 극장, 그리고 소풍 예약 같은 것들로 손님들을 돕는 호텔 직원에게 적절한 직함이다. 컨시어지에게 말을 걸면 틀림없이 즐거운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직업이 영어 사용자에게 이처럼 멋지게 들리는 이유는 이단어가 프랑스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는 늘 보통 영어 단어보다 더 멋지게 들린다. 컨시어지 대신 호텔 리셉셔니스트 hotelreceptionist 라고 불린다면 이렇게 멋지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컨시어지가 상류사회에서 사용되는 단어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그 기원은 결코 그렇게 고상하지 않았다. 우리 중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동안에 최악의 시기인 노예 같은 기분을느낄 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컨시어지는 말 그대로 ‘노예‘라는 의미를 지닌 명칭이다!
앞부분의 ‘컨con‘은 ‘커넥트connect(연결하다)‘에서와 같이 ‘함께‘
라는 뜻이다. 하지만 뒷부분은 ‘노예‘를 의미하는 라틴어 ‘세르비우스 servius‘에서 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컨시어지라는 직함은 ‘동료 노예‘ 또는 ‘함께하는 노예‘를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확실히 이는 사기를 북돋아 주는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이름은 꽤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옛날에는 상류층 사람들이 노예를 가졌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는 컨시어지가있다. - P64

알로에 베라Aloe Vera -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는유일한 식물

● 약국이나 화장품 가게에 가면 틀림없이 이 식물의 명칭이적힌 연고가 보일 것이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알로에 베라는 놀라운 약효를 지닌 식물이기 때문이다. 피부를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해 주며, 속쓰림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천연 설사약으로도 사용된다.
이 식물과 그 잎에서 발견되는 풍부한 젤 성분은 사용처가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체가 직면한 모든 병을치료할 수 있는 효능을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옛날 사람들은 알로에 베라가 모든 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알로에 베라를 ‘불멸의 식물‘이라고 불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꽃이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했다. 이 명칭을 구성하는 단어들은 모든것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알로에베라는 상위 개념인 알로에의 일부이다. 즉, 이 명칭의 첫부분은 알로에과를 나타낸다.

알로에aloe 라는 단어가 아랍어인 ‘알로에흐alloeh‘에서 유래되었다는 이론이 있다. 이는 이 식물의 젤 부분인 ‘빛나는 쓴물질‘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베라vera‘ 부분은 라틴어에서 왔고 ‘진실‘을 의미한다.
‘진실‘이라고 명명한 것은 알로에 베라가 알로에과 식물 중가장 진정한 형태의 알로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진실함은그 치유적인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모든 것을 치유할수 있는 하나의 진정한 식물인 것이다!

알로에 베라는 또 다른 명칭인 ‘베로니카veronica‘와도 관련이있다. 베로니카라는 명칭은 라틴어 단어 ‘베라 아이콘vera icon‘에서 유래했다는 것인데, 이는 ‘진정한 모습 true image‘이라는 의미이다.
이 진정한 모습이란 여성의 베일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이다.
이 어원은 알로에 베라의 ‘베라‘와 베로니카를 만든 ‘베라‘가 하나이고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말장난인 것 같아서 유감이긴 하지만, 만약 그 어원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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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버블]

우리 눈앞을 빨간색 불빛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시각적 필터를 이용해서 스스로 판단하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대상을 시야에서 흐릿하게 만들거나 아예 지워버릴 수도 있다. 꼭 불편했던 데이트 상대나 과거의 연인뿐 아니라, 알고리즘이 판단할 때 나와 관점과 가치관이 다르고 내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무방한 사람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보편적 공감 능력에 재앙을 불러오고 사회적 분리를 가속화함으로써 우리에게 더욱 획일화되고 고립된 세계관을 심어줄 것이다. 

이런 "필터 버블 filter bubble"(인터넷 알고리즘에 의해 본인의 관심사에 맞게 제공되는 정보에만 의존한 사용자가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되는현상-옮긴이)에 갇힌 사람은 조직적인 인종차별이나 불평등의 문제를발견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우리 눈에 비친 대상이우리가 믿는 바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 사회적 단절]
슈퍼사이트는 우리 모두를 개인적 세계관 속에 가두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스마트안경을 통해 선택하는 정보의 계층은 모든 사람이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가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경험을 공유하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가령 어떤 사람들은 날씨 예보, 길 찾기, 계획 세우기 등에 관련된실용적인 정보를 얻는 데 스마트안경을 활용하겠지만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이 도구를 이용해 상상의 세계 속에서 괴물들과 놀이를 즐기고 역사적 허구를 즐기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소셜미디어의 피드 기능이 우리 자신을 얼마나 강력한 사회적, 정치적 필터의 거품 속으로 몰아넣는지 묵도했다. 증강현실이 제공하는 몰입적 경험이 개인화될수혹 이 거품은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 된다. 그로 인해 인간의 소통과 공동체 의식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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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1-28 0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 소개 감사합니다. 일독하고 싶어지네요.
 

‘도마뱀의 뇌‘라는 용어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조지 베이커 George Baker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면서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인지행동 분야의 전문가들과 토론할 때도 이 용어를 사용하면 효율적이었다. 물론 진짜 뇌는 이렇게 간단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훨씬 더 복잡하지만, 어쨌든 여기서 내가 의도한 ‘도마뱀의 뇌‘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덜 인지적이고, 덜 추상적인 정신 작용을 함축한 표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다시 말아지만 파충류 도마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P39

우리는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전두엽 피질로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두엽 피질은 종종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도마뱀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미친다. 우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다양한 함정에 빠지도록 만들어졌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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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항이 옳다

물론 소설가로서 살아가겠다는 비장한 다짐은 갑작스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일찍부터 그는 매 순간 명징한 의식으로 삶의 진실을 똑바로 보고자 했으며, 그러한 노력은 자연스레 글쓰기로 이어졌다.

그에게 그런 계기를 부여한 것은 가장 먼저 ‘가난‘이다. 가난은부당한 것으로서 삶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물질적인 가난을 통해 자연의 진정한 풍요로움에 눈을 뜨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신이 아는 그 풍요로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난다.

작가수첩 1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에 거리끼는 가책이 있으면 고백이 필요하다. 작품이란 고백이니 나는 증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말할 것은 한 가지뿐이니 똑똑히 보겠다는 것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라고 여겨지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손으로 만져본 것은 바로 보잘것없는, 혹은 허영심에 찬 이 사람들 가운데서 영위하는 이 가난한 삶 속에서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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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난과 자연의 풍요로움으로부터 삶의 모순을 인식하는동안, 점차 그에게서 역전이 일어난다. 가난은 이해할 수도 용납할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자 자연의 풍요가 더 절실하고도 계시적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육체적 활력과 정신의 강인함을 북돋우어준다.
그것은 또한 세상의 부조리함을 명확히 인식할 때 얻을 수 있는 힘이다. 이방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그의 속에서 자리 잡는다.

....중략...

그리하여 그는 젊은 시절의 글』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집 없는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 떠돌이들에게도 심장이 있고 영혼이 있다. 그 영혼은 누구보다도 더한 욕망으로 부풀어 있어서 그만큼 더 아름다운 것이다." 『안과 겉』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이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빛이 그 부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 위로 내리쬐던 그 아름다운 햇볕 덕분에 나는 원한이라는 감정을 품지 않게 되었다. 나는 빈곤 속에서 살았으나 또한 일종의 즐거움 속에서 살았다. 무한한 힘을 나 자신 속에서 느끼고 있었다. 다만 그 힘을 쏟을 만한 곳을 발견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가난은 그러한 나의 힘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바다와 태양은 돈 안 들이고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므로 내가 체험한 빈곤은 나에게 원한을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오리혀 어떤 변함없는 마음, 그리고 묵묵한 끈기를 가르쳐주었다. 내가 그것을 잊어버리는 일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나에게, 또는 나의 결점에 있는 것이지, 내가 태어난 그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

"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권리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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