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항이 옳다
물론 소설가로서 살아가겠다는 비장한 다짐은 갑작스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일찍부터 그는 매 순간 명징한 의식으로 삶의 진실을 똑바로 보고자 했으며, 그러한 노력은 자연스레 글쓰기로 이어졌다.
그에게 그런 계기를 부여한 것은 가장 먼저 ‘가난‘이다. 가난은부당한 것으로서 삶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물질적인 가난을 통해 자연의 진정한 풍요로움에 눈을 뜨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신이 아는 그 풍요로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난다.
작가수첩 1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에 거리끼는 가책이 있으면 고백이 필요하다. 작품이란 고백이니 나는 증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말할 것은 한 가지뿐이니 똑똑히 보겠다는 것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라고 여겨지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손으로 만져본 것은 바로 보잘것없는, 혹은 허영심에 찬 이 사람들 가운데서 영위하는 이 가난한 삶 속에서다."
-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