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의 본질을 이루는 어리석음은, 우리가 아시아의다른 민족과의 교류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거네. 양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지. 일본에서의 면양 사육이 실패한 이유는 그것이 단지 양모 식육의 자급자족이라는관점에서만 파악되었기 때문이고, 생활에서의 사상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었던 거네. 시간을 따로 떼어 결론만을 효율적으로 훔쳐내려고 한 거야. 모든 일이 그래. 다시 말해서 발이땅에 닿아 있지 않은 거지. 전쟁에 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 P64

상행 열차는 12시 정각에 출발한다. 플랫폼에는 아무도 없었고, 열차의 승객도 나를 포함해서 네 사람뿐이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를 안심시켰다.어쨌든 나는 삶이 있는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설사 그것이 따분함으로 가득 찬 평범한 세상이아 할지라도 그것은 나의 세계인 것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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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라는 것은 물론 어떤 한정된 목표에 대한 기본적 자세를 가장 아름다운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 P103

"나는 당신과 가능한ㄴ 한 정직하게 이야기하려고 해." 라고 남자는 말했다. 어딘지 모르게 공문서를 직역한 것 같은 말투였다. 어구의 선택과 문법은 정확했지만, 말에 감정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직하게 이야기하는 것과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 정직과 진실의 관계는 선두와 선미의 관계와 비슷해. 먼저 정직함이 나타나고, 마지막에 진실이나타나는 거야. 그 시간적인 차이는 배의 규모에 정비례하지.
거대한 사물의 진실은 드러나기 어려운 법이야. 우리가 생애를 마친 다음에야 겨우 나타나는 것도 있지. 그러니까 만약에내가 당신에게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내 책임도 당신의 책임도 아니야"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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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귀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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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이 네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순간 너는 불행해져."
- P153

[스물아홉 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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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에 <<파킨슨 법칙>>이라는 새로운 발견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삽입했다.

같은 이름의 병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그 법칙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한다. 내가 바로 경험자다.

<<파킨슨 법칙>>
: 기업이 성장할수록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구성원을 해고하고 그 자리를 빈둥거리고 무능력하지만 고임금을 받는 구성원으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첫 번째 부류가 위협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인력이 임금을 적게 받다 보면 언제 기존 체계를 전복하려 들지 모른다는 것이다.
반면에 무능력해도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두 번째 부류는 기존 시스템의 영속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게 되어 있다. 동료들과 상사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느낀다. - P198

[서른네 살. 인류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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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히 법칙>>
일반적으로 밭에서 일하는 일꾼의 수를 늘리면 생산량도 그에 비례해 눌어나게 되어 있다.

<수익을 늘리려면 일꾼을 더 많이 투여하라>는 그래서 농사의 철칙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일명 <일리히의 지젖>에 도달하면 그 철칙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일꾼의 수를 늘려도 수익이 정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일꾼을 계속 늘리몀 결국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 법칙은 과거에는 통했으나 지금은 통하지 않는 시스템을 계속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총대를 메고 나서서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자고 제안할 것인가?


우리는 혁신을 도입해 급격한 붕괴의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서서히 이뤄지는 침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소심한 접근법을 합리화하기 위해 <전통>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악습을 전통으로 둔갑시켜서는 안된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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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한밤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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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중에 걱정을 달고 산 사람은 장수했고 낙천적인 사람은 다 제명대로 못 살고 죽었다.
...

죽음은 이렇게 불시에 찾아오는 거구나.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 눈을 감았다.
삶의 매 순간을 값어치 있게 쓰디로 결심했다.
- P13

[아홉 살. 몸이 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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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병은 강직 청추염이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축추 질환의 일종으로, 관정이 하나씩 서서히 굳어 결국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병이다.
" 나중에 나이가 듦어 질문을 받게 될 테니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 두렴. 앉은 자세로 꼼짝 못 하는 게 나은지 누운 자세가 나은지"
......

앉은 자세가 나을까, 누운 자세가 나을까? 나는 그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답응 고심하기 시작 했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징조를 눈여겨보지 않고 무심히 넘기는 게 안타깝다. 감각을 열어 일상에서 만나는 징조에 더 예민해져야 한다. 내 병도 지나고 보니 하나의 징조였다. 12번 아르카나인 매달린 사내와 조우할 징조. 그때처럼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발버둥 치지 말고 기다리는게 답이다. 거꾸로 매달린 사내처럼 내게 강제로 주어진 멈춤의 시간을 성찰의 기회로 삼으면서 말이다. - P40

[열다섯 살. 창작을 통한 구원]
......
신문 이름은 <오젠의 수프>로 정했다.
긴문 창간을 통해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험을 했다. 오래된 낡은 체계에서 벗어나려면 자신만의 새로운 체계를 세워야 하며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진취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P71

[열아홉 살. 미국무전여행 ]
...
실패가 꼭 독이 되는 건 아닌 법이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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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전이란 언제나 더디게, 손톱만큼씩 이루어지는 거리고 생각했다.인생에 내세울 만한 성공이라고는 없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고. - P14

사소한 관찰들이 모여 거대한 돌파구가 되는 법이지.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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