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씨 9.11', 저작권 침해 논쟁 휘말려 
 
[아이뉴스24 2004-06-20 13:35]

부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화씨 9.11'이 이번엔 저작권 침해 논쟁에 휘말리게 됐다.
소설 '화씨 451'의 작가인 레이 브래드버리가 "마이클 무어 감독이 내 허락 없이 작품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고 BBC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브래드버리는 "(화씨 451은) 그의 소설이 아니다"면서 영화 제목을 원작대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1953년에 출판된 '화씨 451'은 소방관들이 책을 없애기 위해 집과 도서관에 불을 지르는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다. '화씨 451'이란 제목은 책이 불타는 온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자유가 불타는 온도'란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영화 제목을 '화씨 9.11'로 붙였다. '화씨 9.11'은 오는 25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브래드버리는 "6개월 전 마이클 무어 감독의 회사에 전화해 항의했다"면서 "당시 무어 감독이 자신에게 전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사들끼리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화씨 9.11'의 대변인인 조안 도로쇼는 "영화 제작자들은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브래드버리의 작품을 통해 이 영화의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그가 영화를 보게 되면 9.11 이후 실제 삶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브래드버리는 소송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어 감독이 내 책 제목을 돌려줄 경우엔 '신사 대 신사'로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레이 브레드버리(Ray Douglas Bradbury) (1920 ~ ) 
  
미국의 소설가, 에세이스트, 극작가, 시나리오작가이자 시인.

Bradbury는 1938년 로스앤젤레스 고등학교를 졸업 후에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밤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낮에는 타이피스트로 일하면서 독학을 했다. 
첫번째로 출간된 그의 소설은 "Hollerbochen's Dilemma' 1938)로 아마추어 팬진 Imagination!에 실렸다. 원고료를 받고 출판한 첫 소설은 "Pendulum" (1941)로 Super Science Stories에 실렸다.  1942년에 발표한 "The Lake"에서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The Martian Chronicles(1950)으로 그는 과학소설의 지도자급 작가로서 명성을 쌓는다.
다른 Bradbury 최고의 소설로는 Fahrenheit 451(1953)가 있다.(프랑스의 트뤼포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 아직도 활발히 작품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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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레드버리, 꽤 좋아하는 SF 작가다. '화씨 451'도 물론 읽었고. 섬찟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그의 목적이 무언지 도대체 모르겠다. 내가 상상해오던 그라면 마이클 무어 감독의 등을 툭툭 두드려주며 수고하라고 따뜻하게 한마디쯤 건네줄 사람 같았는데 엉뚱하게 영화 제목이나 걸고 넘어지면서 소송이니 뭐니 해대다니..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이 브레드버리의 소설 제목을 패러디한 거란 사실은 누구라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건 '화씨 451'에 대한 동감과 존경의 뜻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브레드버리의 속내가 대체 뭘까. 그냥 단순히 제대로 허락 안 받고 써서 기분 나쁘다? 아니면 '화씨 911'의 명성을 등에 업고 자신의 이름도 널리 알리고 50년 전에 나온 책(물론 고전의 반열에 들었지만)도 좀 더 팔아보자?
에잉. 우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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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6-2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냐.. 책의 내용을 도용했다는 것도 아니고.... 참.. 거시기하네요;;;;

불량 2004-06-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울 나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starrysky 2004-06-2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 그 말이여요. 책 내용을 무단으로 가져다 쓴 것도 아니고, '화씨'라는 말이 겹칠 뿐인데 '화씨' 개념을 자기가 도입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화씨'보다는 그 뒤의 '911'에 더 무게가 얹혀 있는 거 아닌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가예요. 느림님 말씀처럼 영 거시기한 것이.. -_-
근데 불량유전자님 왠지 오랜만인 듯하지요? 요새 글도 안 쓰시고.. 바뿌신감유? ^^

조선인 2004-06-2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 저도 이 기사 보고 흥분했었어요. 마이클 무어가 수상소감에 지 이름이라도 들먹여주지 않은 게 서운했나? 아님 저작권료가 탐나나? 흥흥흥.

플레져 2004-06-2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우지마세요... 미오요...

starrysky 2004-06-2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이름 좀 비슷하게 붙였다고 저작권료까지 줘야 하는 건가요? 그럼 같은 단어 들어간 영화들은 다 걸리게요? 어후, 정말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_-
정말 브레드버리 아저씨, 자꾸 싸움 걸면 미워할 거예요. (왠지 부시의 사주를 받은 태클걸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드는 것이..)

반딧불,, 2004-06-2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름 한 번 드날리고 픈가봅니다^^

superfrog 2004-06-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괄호 안에 쓰신 내용처럼 의심이 드는군요.. 아님 정말 순진하게 이름을 드날리고 싶은 맘에..^^;;

starrysky 2004-06-2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의 음모설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여든다섯 넘으신 할배가 힘도 좋으셔..라는 얘기까정 나왔습니다. 레이 브레드버리, 정말 글은 재미있게 잘 쓰는데.. 좋은 작가인데 말예요.

sayonara 2004-06-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 음모론'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