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다가 에릭을 봤다. 아마 '불새' 촬영중이었던 듯.. 사실 잘 모르겠다. 그 드라마를 안 봐서 누가 나오는지 어떤 내용인지를 모르니 그 드라마 촬영인지 아닌지는..
점심시간에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오후 2시 넘어서 슬렁슬렁 거리로 나섰는데 가는 곳마다 MBC 촬영차들이 즐비했다. 또 뭘 찍나.. 요새 드라마는 다 이 동네서 찍나.. 딴 동네도 좀 가라.. 그러면서 음식점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았는데, 건너편 식당에 사람들 한 무더기가 몰려 있었다.
거기는 삼겹살과 냉면을 파는 집이라 점심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게다가 시간은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는데 어쩐 일이람..하고 보고 있었더니 조명을 환하게 켜고 드라마 촬영을 하는 거다. 으윽, 이 더위에 저런 조명을 바로 머리 위에서 쪼이다니.. 역시 배우는 할 게 못돼(넌 시켜주지도 않아) 하면서 궁시렁거리는데 왠지 조명 받고 땀 흘리며 앉아 있는 애가 낯이 익다. 오옷, 마이 에리꾸~
밥 먹던 식당 종업원들도 난리가 났다. 서빙해줄 생각은 안 하고 다들 창가에 붙어 서서 건너편 식당 쳐다보느라 바쁘다. -_- 아예 문 밖으로 나가서 바로 앞에서 보고 오기도 하고.. 아무리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일상다반사인 이 동네라도 저렇게 잘생긴 애가 오면 반응들을 하는군. 흐음.. 덕분에 나도 남의 눈치 안 보고 밥 먹으면서 실컷 구경했다. ^^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는 연예인이 바로 옆에 앉아 있어도 다들 쳐다도 안 보는 분위기니까, 촌스럽게 연예인 구경하다가는 촌발 날린다는 구박이나 받기 십상이므로 보고도 못 본 척해야 되는데.. 그리고 사실 별로 관심도 없다. 몇몇 잘생기고 귀여운 남자애들 빼고는..
에릭은 내가 관심 가지는 몇몇 연예인 중 하나. 다만 '불새'인가 하는 드라마에서는 너무 느끼하게 나오는 듯해서 보는 걸 삼가하고 있다. 보다가 으웩~ 하면서 채널 돌려버리면 미안하니까. ^^ 옛날에 신화가 별로 안 뜨던 1,2집 시절에 대기실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사실 너무 어렸다. 어찌나 멤버들끼리 장난들을 쳐대는지 정신 사나워서 원. 그나마 동완이가 진중하게 얘기하는 편이라서 맘에 들었었는데, 에릭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맘에 든다. 더 잘생겨지고 분위기도 있어지고.. 근데 벌써 스물여섯이라니. 뜨아.. (내 나이 생각은 안 하고..;;)
어쨌든 맛난 늦은 점심을 와구와구 먹으면서 잘생긴 애 구경하는 재미란.. 히히. 평소보다 소화도 잘 되는 듯하다.
밥 먹고 들어오다가 향 좋은 여름용 바디 클렌져도 2개 사고, 모닝365에서 주문했던 책 4권도 찾고.. 아, 뿌듯해라. ^^ (딱 하나 아쉬운 건, 좋아하는 소프트크림을 먹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그 집 아이스크림 기계가 고장나서.. 흑)
요즘의 에릭 이미지는 이런 모습인 듯.
그러나 나는 사실 이런 이미지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