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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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간둥이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우주 활극 SF. 월간 판타스틱(올해부터는 계간)에 실린 중편 라비린스로 이미 마일즈 네이스미스 보르코시건 경의 일화를 접한 덕에 그 과거를 역추적해가는 재미도 있었다. 

스타워즈, 스타트랙 류의 우주 영웅담과 달리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작고 야위고 보잘것없는 '뮤턴트'다. 그런 면이 이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지도 모르지만. 대신 명문 귀족 가문의 후손이면서 빼어난 두뇌를 지녀 신체적 단점을 극복해 나간다. 

시리즈의 1편격인 '마일즈의 전쟁'은 마일즈의 첫 모험담이다. 사관학교 시험에 떨어지고 가신들과 함께 무작정 떠난 모험에서 하나둘 친구(부하)들을 만들고, 막강한 적을 상대해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켄사스 회오리바람을 타고 떨어진 낯선 세계에서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도로시를 연상하면 딱이다. 겁장이 사자, 양철나뭇꾼, 허수아비를 연상시큰 인물도 하나씩 등장하고, 마일즈를 그들을 빼어난 용사로 만든다. 다만 노란길 대신 웜홀과 드넓은 우주가 그 앞에 놓여있다. 

인생은 모험이다. 마일즈의 동화적인 모험은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더 좋다. 

                                                               *별빛처럼

은평구립도서관 대출. 2009.1.3-1.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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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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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학 미스터리 스릴러는 낯선 영역이다. 그나마 외과 수술 장면을 생생하게 담았던 드라마들 덕에 그 현장감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쉬웠다. 주인공 콤비 다구치와 시라토리 못지않게 장준혁을 떠올리는 외과의사 기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환자의 생명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은, 실제 그런 의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존경스럽다. 

판타스틱에서 가이도 다케루의 단편을 본뒤 점찍어둔 작품이었는데, 도서관 서가에서 보는 순간 서슴없이 집어들었다. 440쪽이 넘는 장편이지만 출퇴근길에 오가며 단숨에 읽었다. 추리소설이면서도 논리퍼즐을 풀어가는 듯한 재미가 있다. '패시브 페이즈'로 표현되는 전반부 다구치의 카운셀러식 면담법과 공격적인 후반부 시라토리의 '액티브 페이즈'를 비교해 보는 묘미가 바로 그것. 

하얀거탑에서 일부 맛봤던 의료계의 내부 병폐나 권력투쟁을 지켜보는 데자뷰도 잠시 느낄 수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긴 했지만 정성들인 삽화들은 책 자체를 갖고 싶게 만든다. 가이도의 다음 작품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별빛처럼 

2008.12.29-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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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귀울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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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빛의 제국, 민들레공책에 이은 온다 리쿠 세번째 도전작. 아무래도 도코노일족을 다룬 이전 작품들과는 범주가 다르겠지만 온다 리쿠 특유의 포근함은 여전하다. 도코노 이야기가 옛 시골읍내를 연상시킨다면 이번 작품집은 번잡하지 않은 도시의 한 카페에 홀로 앉아 커피 한잔 곁들이며 조용히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전직 판사 세키네 다카오 가족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단편들이지만, 미스터리한 느낌보다는 판타지한 느낌이 강했다. 명확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건도 명확하지 않다. 마약매매사건 정도가 분명할까, 어정쩡한 살인사건, 자살사건처럼 '미제사건'으로 시작해 역시 불분명한 추리로만 끝맺는다.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류에 익숙한 고전적 추리소설 마니아에겐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짤막짤막하게 이어가는 색다른 이야기를 접하는 재미는 남아있으니, 온다 리쿠 팬이라면 큰 후회는 없을 듯 하다. 

                                                                           *별빛처럼  

~20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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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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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월간 판타스틱에서 만난 단편을 맛보고 점 찍어놓았던 미야베 월드 도전 첫 작품이다. 구립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책일지라도 속도감을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크리스마스 낀 사흘짜리 겨울휴가 동안 전 3권을 독파해 버렸으니...  

기대대로 소문대로 숨가쁘게 읽었다. 신문연재소설의 특성일까? 피해자의 시점과 가해자의 시점을 구분한 1, 2부와 그 두 시점이 맞닥뜨린 3부에 이르기까지 도중에 손뗄수 없었다. 범인이 베일에 가려진 1부만은 못해도 2부와 3부 역시 책속 인물의 심리와 동일시되면서 역시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다만 3부 후반부의 빠른 전개는 묘한 여운과 함께 아쉬움도 남긴다. 3부 초중반까지 너무나 완벽했던 사이코패스 피스의 갑작스런 몰락이 다소 작위적인 느낌. 2002년에 만들었다는 영화도 궁금해진다.  

                                                                                          *별빛처럼 

모방범 1,2,3권 2008.1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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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 불후의 명작 [3 For 1] - 신승훈 불후의 명작시리즈 1
신승훈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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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프로젝트 앨범 발매를 계기로 무르팍도사에 출연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그와 함께 내 20대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고등학생 때 만난 1, 2집, 대학 새내기 때 만난 3집, 그리고 4집, 5집...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시작해서 보이지않는사랑, 널 사랑하니까, 처음 느낌처럼,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닳고닳은 테이프로 남아있거나 이젠 모두 절판돼 음반 구하기도 힘든 지금. '불후의 명작'은 엄청난 축복이다. 1990년 1집부터 1998년 6집까지 주요 곡들이 모두 수록돼 있다. 엽기적인 그녀 OST에 들어간 I believe(2001) 외에 2000년 7집 이후 노래들이 모두 빠진게 흠이긴 하지만, 1990년대 추억에 빠져들기엔 더없이 훌륭하다.

노랫가사만 담긴 단출한 리플릿이 아쉽긴 하지만 3장의 CD에 담긴  40곡 마다마다 몇집 몇번째 곡인지 손수 적어넣으며 추억에 빠지는 즐거움도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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