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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귀울음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빛의 제국, 민들레공책에 이은 온다 리쿠 세번째 도전작. 아무래도 도코노일족을 다룬 이전 작품들과는 범주가 다르겠지만 온다 리쿠 특유의 포근함은 여전하다. 도코노 이야기가 옛 시골읍내를 연상시킨다면 이번 작품집은 번잡하지 않은 도시의 한 카페에 홀로 앉아 커피 한잔 곁들이며 조용히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전직 판사 세키네 다카오 가족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단편들이지만, 미스터리한 느낌보다는 판타지한 느낌이 강했다. 명확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건도 명확하지 않다. 마약매매사건 정도가 분명할까, 어정쩡한 살인사건, 자살사건처럼 '미제사건'으로 시작해 역시 불분명한 추리로만 끝맺는다.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류에 익숙한 고전적 추리소설 마니아에겐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짤막짤막하게 이어가는 색다른 이야기를 접하는 재미는 남아있으니, 온다 리쿠 팬이라면 큰 후회는 없을 듯 하다.
*별빛처럼
~20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