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보기: 영화 '브래스드 오프' 중에서 '윌리엄 텔 서곡'(캐치온 시네마뮤직)

폐광을 눈앞에 둔 영국 요크셔의 한 탄광촌에 금발머리의 글로리아(타라 피츠제랄드)가 탄광촌 밴드를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밴드 역시 문닫기 일보직전. 하지만 밴드의 전설적인 지휘자였던 아더의 손녀이자 트럼펫을 '곧잘' 부는 글로리아의 가세로 활기를 되찾는다. 그녀의 등장과 함께 연주하는 곡이 영화에서 이른바 '오렌지주스 협주곡'이라 부르는 'En Aranjuez Con tu amor'.

곡이 끝나는 순간 밴드의 리더 대니(피트 포슬스웨이트)는 "서툰 게 이 정도라니..." 감탄하고 곧 박수가 쏟아진다.

의욕을 다진 밴드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변 마을을 순회하며 밴드 대회연에 참여하고 마침내 전국대회 출전자격을 얻기에 이른다. 이때 배경으로 흥겹게 울려 퍼지는 밴드 음악이 'March Of the Cobblers'.

하지만 진폐증에 걸린 대니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밴드는 다시 위기를 맞는다. 이때 한밤중에서 병원을 찾아가 광부모자의 헤드라이트를 밝힌 채 'Danny Boy'를 연주하는 밴드 대원들의 모습은 절로 눈을 적신다.

마침내 전국대회가 열리는 런던 로열알버트홀 무대에 선 탄광촌 밴드. 이때 연주곡이 윌리엄 텔 서곡(William Tell Overture)이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리스트>

01 Death Or Glory / Grimethorpe Colliery Band  
02 A Sad Old Day / Trevor Jones  
03 Floral Dance / Grimethorpe Colliery Band  
04 Aforementioned / Trevor Jones  
05 En Aranjuez Con / Grimethorpe Colliery Band  
06 Years Of Coal / Trevor Jones  
07 March Of the Cobblers / Grimethorpe Colliery Band  
08 There / Trevor Jones  
09 Cross Of Honour / Grimethorpe Colliery Band  
10 Jerusalem / Grimethorpe Colliery Band  
11 Florentiner March / Grimethorpe Colliery Band  
12 Danny Boy / Grimethorpe Colliery Band  
13 We / Trevor Jones  
14 Clog Dance / Grimethorpe Colliery Band  
15 Colonel Bogey / Grimethorpe Colliery Band  
16 All Things Bright / Grimethorpe Colliery Band  
17 William Tell Overture / Grimethorpe Colliery Band  
18 Honest Decent / Trevor Jones  
19 Pomp And Circumstance / Grimethorpe Colliery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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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듣기: Shall We dance(김선경/김석훈 노래)

노래 'Shall We Dance'와 율 브리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많이 알려진 뮤지컬 작품이죠. 우리나라엔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월까지 2개월동안 LG아트센터에서 라이선스 작품으로 공연됐습니다. 태국(시암) 왕실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간판 뮤지컬 배우 김선경이 애나역을, 탤런트 출신 김석훈과 뒤늦게 합류한 남경주가 왕역 더블캐스팅을, 텁팀역은 이혜경이 각각 맡았죠.

영화 '왕과 나' DVD는 공연 전에 구입했고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 앨범은 공연 후에 구입했습니다. 한국공연 앨범도 나오긴 했지만 미처 구하진 못했습니다.

아래는 11월 22일 공연을 본 뒤에 제가 쓴 관람평입니다.

[관람평] 후회없는 선택...개운찮은 뒷맛
 
2003년 11월 22일(토) 오후 3시 공연을 1층 가운데 세 번째 줄에서 봤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곳에 올라온 평들을 보며 반신반의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가장 걱정했던 왕역의 김석훈의 노래.

일부러 성악가 출신을 뽑은 게 아닌 이상 왕역 소화에는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석훈 노래 실력으로 룬타역을 소화하지는 못했겠지요. 하지만 '왕역'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왕역은 아무래도 노래 실력보다는 다소 귀여운 듯 하면서도 카리스마 강한 연기력이 요구되는 역할이니까요.

영화 <왕과나>를 보신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실제 이 작품에서 왕의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율 브러너 역시 거의 말을 읊조리는듯한 방식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가 노래를 못 했다기 보다는 카리스마 있는 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다소 씩씩한 가창 방식을 택한 것이죠. 다만 그동안 가창력을 중시한 뮤지컬 노래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노래 정말 못한다'는 반응이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걱정했던 건 배우들간의 연기 호흡.

굳이 시연회나 초반부 공연 대신 중후반부를 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배우들간의 호흡은 공연을 계속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부분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1주일 정도 호흡을 맞춘 탓인지 연기 호응에 있어 크게 나무랄 데는 없었습니다. 특히 시암왕역 김석훈과 애나역 김선경의 앙상블이 빛이 나더군요. "저는 사과할 뜻이…"- "아, 사과는 받아들이겠소" 이처럼 애나의 말을 중간 중간에 끊어버리고 제멋대로 대꾸하는 시암왕 특유의 '뻔뻔함'이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내는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룬타역 류정한과 텁팀역 이혜경의 연기 호흡은 절박한 상황에서 처한 '슬픈 연인'으로 보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들의 가창력이 충분히 덮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텁팀 이혜경의 극중극 나레이터 역할은 다소 어눌하긴 했지만 극 진행 상황을 보며 대사를 해야하는 어려운 연기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여러분이 쓰셨지만 애나 김선경의 열연과 해외에서 공수했다는 화려한 무대의상, 무대장치의 볼거리는 이번 작품의 여러 단점을 압도하는 백미였습니다.

우선 처음 접한 김선경의 연기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듯 합니다. 고전 번역극이다 보니 다소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작품 곳곳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그의 애교 있는 몸짓과 표정 연기는 많은 관객들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왕과의 다툼 후 잔뜩 흥분한 상태에서 독백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현모양처'형 애나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은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뮤지컬만의 재미였습니다.

가능한 이 작품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다보니 전반적으로 칭찬 일변도로 흐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작품을 보고 나서 관람료 9만원(R석 기준)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캣츠, 레미제라블, 시카고 등 직수입 작품과 국내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최고가 수준인데, 의상과 무대장치를 제외한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은 이들을 따르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 낮 시간 50% 할인제도를 갑작스레(?) 도입한 것에서도 보여지듯 애초 기획사의 가격정책이 실패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덕분에 저 같은 경우 남경주-김선경 배터리의 연기를 보고픈 마음은 굴뚝 같음에도 이 작품을 두 번 이상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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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둘 장만한 책들이 방구석에 쌓이다 보니 정리하는 것도 골치더군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책장을 하나 들여놨습니다.

이곳저곳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뒤져 고른 것이 이지프리 3단 책장입니다. 마침 쇼핑몰에서 공동구매 중이라 정가보다 20% 정도 할인된 3만4000원에 샀습니다. 어제 택배가 도착했는데 나무판들을 고정 플라스틱으로 맞추는 방식이라 조립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다른 책장과 비교해 뒤가 뻥 뚫려서 좀 허전하긴 하지만 책장이 3단으로 분리할 수 있어 방 이곳저곳으로 옮길 때 불편하진 않을 것 같네요. 색상도 체리색이라 꽤 고급스럽고 재질도 파이티클 보드 합판이라 묵직한 게 좋습니다. 두께도 15mm 정도 돼 튼튼해 보이고요.

무엇보다 DIY라 앞으로 다른 형태로 얼마든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듭니다. 몇 년 전에도 DIY 공간박스를 몇 개 구입했는데, 집에 있던 싸구려 책꽂이랑 조합시켜서 근사한 붙박이 책장을 만들었거든요.(요건 다음에 구경시켜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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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실린 제 글입니다.

"저 혼자였음 밤새 눈만 치웠을 겁니다"

춘삼월 폭설 내린 날 밤 펼쳐진 '눈과의 전쟁'

100년만에 최대라는 춘삼월 폭설이 내린 4일 밤. 광화문 네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엉금엉금 기는 버스들을 뒤로 하고 모처럼 지하철로 퇴근했습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지하철역을 나서는 순간부터 집에 오는 거리 곳곳엔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우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 눈을 치우고 난 뒤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파트 소방도로 경사가 급해 눈을 치우지 않으면 빙판길로 변해 버립니다.
ⓒ2004 김시연
마포 달동네를 재개발해 지은 탓에 경사가 유난히 급한 우리 아파트까지 올라오면서 든 생각은 여기 쌓인 이 엄청난 눈은 누가 치울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사는 4동 진입로는 수북히 쌓인 눈이 고스란히 방치돼 있었고 덕분에 모처럼 아빠와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만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20cm 가까이 쌓인 눈밭을 헤치고 집안에 들어선 저는 갑자기 이날 낮에 도착하기로 한 택배 생각이 나 1층 경비실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경비실은 텅비어 있었고 입구엔 '순찰중'이라는 팻말만 걸려있었습니다.

삽으로 눈을 북북 긁어대는 소리가 들린 건 그때였습니다. 4동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5동에서부터 경비원 아저씨와 대여섯 명의 주민들이 소방도로에 쌓인 눈을 열심히 치우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냥 집으로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빗자루를 든 채 눈을 치우고 있는 할머니와 여자아이까지 본 마당에 그냥 외면할 순 없었습니다.

별 수 없이(?) 그들 주변을 기웃거리던 전 마침 두툼한 장갑을 낀 채 넙죽한 나무 판대기로 힘겹게 눈을 길가로 밀어내고 있는 40대 아저씨를 발견하곤 다가갔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제가 할테니 좀 쉬세요."

처음엔 맨손에다 힘이 잔뜩 들어가 삽이 눈 위로 미끄러지기 일쑤였지만 조금씩 요령이 붙은 전 맨 앞에 나가 열심히 눈을 한쪽 길가로 밀어냈습니다. 그러면 곧 작은 삽을 든 어린아이, 빗자루를 든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뒤따르며 남은 눈을 마저 쓸어냈습니다. 반대쪽에선 삽을 든 경비원 아저씨와 제설용 플라스틱 삽을 든 30대 아저씨가 열심히 눈을 치워내고요.

조금 있으니 먼저 나무판대기를 건네 줬던 아저씨가 다시 자기 차례라며 임무 교대를 해줍니다. 그래서 이번엔 할머니에게서 싸리비를 건네 받아 눈을 쓸었습니다.

한 20여분 남짓 됐을까요. 길 복판에 수북히 쌓였던 눈이 어느새 자취를 감췄습니다.

▲ 눈이 깨끗이 치운 덕에 아침 빙판길은 면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4 김시연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함께 힘을 모은 덕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일을 끝냈다는 뿌듯함에 서로서로 자연스런 공치사를 나눴습니다. 평소 인사 없이 지내던 낯선 이들이었지만 이때만큼은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었죠.

"아이고, 고맙습니다. 저 혼자였으면 오늘 밤새도 못 치웠을 겁니다."

가장 고마워했던 분은, 분홍색 수건을 목에 걸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치우던 경비원 아저씨였습니다. 이날 밤 당직이었을 이 분 혼자서 3개 동을 맡아야 했거든요.

제가 사는 곳은 공공임대아파트인 탓에 홀로 사는 노인분들이 특히 많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높은 지대에 있는 탓에 이렇게 간밤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빙판길이 돼버리면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꼼짝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날 밤 이들의 작은 수고가 없었다면 다음날 더 많은 분들이 고생했겠죠.

어느 때보다 혼잡할 오늘 아침 출근길. 눈이 치워진 거리를 보며 전날 밤 그 눈을 치우느라 고생했을 우리 숨은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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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말렛 감독, 일레인 페이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흔치않은 뮤지컬 DVD입니다. 캣츠가 런던과 뉴욕에서의 20여년 장기 공연을 마쳤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죠. 비록 실제 공연장이 아닌 스튜디오 촬영이라 관객과 호흡하는 박진감은 떨어지지만 1998년 당시 '캣츠 드림캐스트'의 열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캣츠 매니아에겐 소장가치가 큰 작품입니다.

우선 1980년대 런던 웨스트앤드 캣츠 초연 당시 늙은 그리자벨라 고양이역을 맡아 'Memory'의 원조가 된 일레인 페이지의 실제 나이에 걸맞는 원숙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올드 듀트로노미역을 중량감 있는 캔 페이지가, 늙은 연극배우 거스 역을 실제 영국의 유명한 원로 배우인 존 마일스경이 연기해 극의 사실감을 높였죠.

수차례 캣츠 공연으로 잔뼈가 굵은 다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조금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또 일반 공연장에선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DVD만의 또다른 매력이고요.

무엇보다 이 DVD의 백미는 두 번째 디스크에 담긴 '보너스'에 있습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T.S 엘리엇의 시에 멋진 곡을 붙이기까지의 과정, 이젠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가 된 카메론 매킨토시가 첫 무대를 올리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이밖에 연출자 트레버 넌, 배우 일레인 페이지 등의 인터뷰를 통해 20년 전 뮤지컬 캣츠 제작에 얽힌 일화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죠.

실제 일레인 페이지가 주연을 맡게된 것은 원래 그리자벨라역을 맡기로 했던 쥬디 덴치가 갑자기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란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죠.

이밖에 스튜디오 공연의 생생한 제작과정이 담긴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급박한 분장 과정 역시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공연을 놓치신 분이나 공연의 감동을 오래오래 남기고 싶은 분께 꼭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이페이퍼 '뮤지컬의 추억⑥ cats편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23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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