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여신 1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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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서 흥미를 일으키는 것이 고등하교때 읽었던 람세스를 떠올리게했다.. 5권이나 되는 분량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무작정 들었다.. 이집트라는 나라가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은 그렇게 억누르기가 힘들었다.. 영화나 책을 봐도 늘 호기심이 목마른 나라라고나 할까.. 그랬기에 얼리리뷰어 모집을 한다는 이벤트에 리뷰를 널리 널리 알려줄 것을 약속하고 응모를 했는데 정말 당첨이 되었다.. 바로 배달되어온 나일강의 여신 세권... 부자가 된 느낌과 함게 바로 집어 들어서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흥미진진했고 책을 집어들때마다 떨쳐내기 힘든 흡인력에 늘 시달리면서도 아껴읽는 것인지 그 느낌을 좀더 음미하고 싶은 것인지 꾸준히 읽었음에도 약간 더디게 읽었지만 책을 읽는 시간 내내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환영들은 뚜렸했다..

 

시대는 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 당시 이집트는 상하 왕국으로 분열된채 내전과 화적패의 약탈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 현실에서 파라오는 무능력했고 수십명이 되는 왕비들 사이에서 후계자까지 낳지 못하는 상황이였다..

그러한 가운데 젊은 귀족 타누스와 로스트리스는 깊이 사랑하는 사이로 등장하지만 로스트리스의 아버지의 반대와 계락앞에 그들의 운명은 고난의 길이 되어간다.. 이러한 사실들을 써내려가는 인물은 로스트리스의 아버지 인테프 경의 노예 타이타이다..

타이타는 뛰어난 외모로 남색의 취향이 강했던 인테프 경에 의해 고자가 된대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인물이지만 다재다능하고 여러분야에 걸친 다양한 지식들로 인해 악랄한 인테프 경에게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된다..

로스트리스가 어렸을적부터 늘 그녀곁에서 그녈 위해 많을 걸 희생하고 그녀의 사랑과 안위를 위해 노력하지만 교묘한 운명적 장난과 계략아래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의 아내로 지목되고 타누스는 화적패를 소탕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러나 그들의 애절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와의 첫날밤을 치루게 되고 타누스는 로스트리스의 결혼식이 있은 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타누수를 찾아 타이타는 헤메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꾸민다...

 

그렇게 1권은 끝이난다...1권만 보더라도 뒷편의 내용이 얼마나 방대하고 화려하고 흥미진진할지 짐작이 간다..

책의 초반에 로스트리스아 타누스의 사랑앞에 불행의 조짐이 퍼져가고 파라오가 끼어들며서 뻔한 스토리로 이어지겠구나라는 섣부른 판단을 했는데 의외로 그들의 사랑에만 치중된것도 아니고(중점스토리이긴 하지만..)이집트의 문화와 특징 시대적 배경등 탄탄한 구성과 막힘없는 서술에 나의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졌다.. 쉽게 눈에서 떼지 못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어찌보면 낯선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소설임에도 머릿속에 펼쳐지는 그림을 쉽게 접었다 펼쳤다 할수 있는 묘사였다..

처음부터 그 묘사는 단연 돋보여서 꼼꼼하게 읽게 만들었다..

또한 쉽게 달아올랐다가 쉽게 사그라드는 그리고 함부로 하는 사랑이 아닌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에게 처해진 운명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척해 가려는 의지가(타이타의 중재의 영향이 컸지만..)보여서 앞으로의 전개도 그런식으로 꼼꼼하게 진행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돋보였던 부분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술자 타이타였다..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허풍 교만 자화자찬이 깃들었음에도 애정을 느낀다는 옮긴이의 말마따나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너무나 박식하고 다재다능해서 때론 어이없고 주책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미워하거나 젠체한다고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솔직하고 인정이 많은 타이타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일거수일투족의 묘사나 전개방식이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라는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문화적인 잔인하고 냉소적인 면의 일부분은 책으로 읽기에 거북할정도의 적나라한 묘사가 인상을 찌뿌리게도 했다....

피할 수 없는 문화적 충돌인 반면 코드가 다른 나로써는 그 시대의 남색의 추태, 폭력과 체벌의 잔인함, 인간과 동물이 다를바 없어 보이는 노예제도등이 거북살스러웠던건 사실이였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기원전 18세기의 배경이라는 점과 사막과 무더위 그리고 혼란의 시기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충분한 가능성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적나라한 잔인함 앞에서는 훌륭한 묘사가 난처했다..

그런만큼 저자는 이집트를 잘 이했고 저자의 고향인 아프리카에대륙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구성과 묘사가 탄탄한 모험소설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의 기분과 집중도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읽다보면 그 책의 분위기나 스토리를 파악해서 그 빛깔에 따라 읽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의 느낌은 좋다.. 서론에서의 위대한 타누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서의 기원전 18세기의 잃어버린 역사의 부분에 대한 복원의 찬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나는 이제 기원전 18세기의 혼란기에 살고있는 이집트인이다..

이 모험이 끝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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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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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지도 못할꺼면서 욕심만 잔뜩 머금고 출근길에 책을 세권을 들고 갔다.. 사무실에서 책을 집중해서 읽는 시간은 극히 적지만 그냥 잠깐이라도 펼쳐보며 음미해볼 요량으로 몽땅들고 출근을 했다.. 오전일을 마무리 짓고 읽다만 책을 꺼내서 조금 읽은 후 오후에는 인더풀을 꺼내들었다..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읽기엔 이 책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잠깐 읽었을 뿐인데 어느새 책의 절반을 읽어버렸다.. 한번 쥐면 흡인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마력.. 공중그네 덕인지 인더풀은 좀 더 유쾌하게 편안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수영중독에 걸린 샐러리맨, 문자 중독에 걸린 고딩, 자꾸 자신이 예뻐 스토거가 붙는다는 착각에 빠진 여성, 읽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는 강박관념을 가진 저널리스트등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공중그네에서는 적응이 되지 않아 마음의 벽을 내리고 읽다가 그 벽을 무너뜨렸는데 인더풀은 완전히 적응해서 혼자서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괜시리 눈물 짓기도 하면서 편하게 읽었다..

이라부의 엽기 처방은 계속되고 그런 이라부 틈에서 치유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치 내가 그런 사람들이 되었다가 치유되는 친근감과 그들 안에 존재하는 존재감을 느끼며 나 자신은 어떠한가라며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가 만들어낸 고질병에 걸린듯 하면서도 당연한 것 같은 느낌.. 어찌 되었든 문제가 있으면 잠시 멈춰서 자기를 점검해보며 앞으로의 삶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 웃고 우는 사이에도 이런 느낌들은 자연스레 파고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이라부와 마유미.. 그들이 친숙해져 버렸다.. 아니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그들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들어 서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에는 그들의 겉모습이나 생각들이 독특하긴해도 거짓없이 대하는 그들의 진솔되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이라부 종합병원과 환자들.. 그들 덕에 유쾌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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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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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제목이다..

어떤 식으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건지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것 같지 않은 뉘앙스의 유혹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림에 대해서 아는건 없지만 보는건 좋아하는 터라 그림과 함께한 이런 책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겉표지의 몽롱하면서도 두려움을 일게 만들기까지 하는 책을 손에 쥔 여자의 모습.. 거기서부터 책 읽는 여자들의 세계가 시작된다..

 

대충 훑어봐도 책 읽는 여자가 그득한 책..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한결같이 그녀들은 독서와 읽기.. 그리고 몽상에 빠져 있었고 그녀들의 세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증은 더해갔다..

저자의 말로 시작된 서문에서 책 읽는 여자는 왜 위험하다라고 했는지 조금은 수긍이 갔다.. 과거 여자들의 책 읽기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시대적인 면이나 공간적인 면 그리고 정신적인 면들까지 두루 두루 살펴주며 여러 각도에서의 해석과 함께 중간 중간 그와 상응하는 그림들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13세기부터 그런 그림이 존재한다는게 그저 신기해서 정신을 놓고 읽었는데 그림들은 충분히 매료될만 하나 그에 대한 설명들과 화가의 소개들이 너무 간단명료했다.. 간단명료라는 설정에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글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의 설정은 시대와 화가 그리고 그림을 동떨어지게 만드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화가에 대해서 굳이 자세히 알아야 그림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세부사항을 요구하는 추상적인 설명들이 점점 책 읽는 여자의 위험성에서 나를 떼어놓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책읽기와 여자에 대한 또다른 설명이 있었지만 왠지 이질감을 떨쳐 내기가 힘이 들었다..

그림은 내가 느껴야하고 그림에 대한 설명도 그런 느낌 위주지만 같은 주제임에도 동떨어진 느낌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의문이 생겼다...

하나 하나의 객관성이라고 해야 할지 단지 수집의 목적이라고 해야할지 섣불리 얘기할 수 없었다. 그런 두 느낌이 확고해서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그런 와중에 몇몇 그림은 작가나 그림에 대한 지식이 약간 있어 짧은 글 안에서도 쉽게 이해하며 수긍을 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이 너무 많았다..

좀 더 감상적이면서 그림속에서의 독서열이 느껴지는 그런 해설을 원했는데 아마 그건 독자의 몫인가 보다..

다행인건 이 책에 실린 그림들에서 그녀들의 독서와 읽기는 풍경 속에 못박힌 듯 매료된다는 것이다.. 그녀와 책 사이에 당신이 들어올 틈이 없다는 말이 충분할 정도로....

 

독서라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고 권위를 나타내는 시기를 거쳐 공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그녀들의 열기가 느껴져 오로지 삶의 목적은 독서라는 것이라는 지나친 비약이 통할정도의 그녀들... 아름다웠다.

무엇엔가 골똘히 집중하는 모습..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습에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는 말도 이해가 갔다..

그러나 그녀들의 독서의 열기가 너무 뜨겁고 그런 읽기를 통해 남성만의 권위주의에 도전한다는 깨어있음이 두려워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도 모르겠으나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의 여성의 독서의 변화에 대해서 이 제목이 합당한가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이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의 시대는 나눌 수 있겠으나 독서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시대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목으로 따져본다면 예전에는 여성의 독서 자체만으로도 위험했겠으나 요즘엔 너무나 맣은 독서량이 위험에 빠트린다는 말인데 그런 위험성이 여성에만 국한되는건 여성의 독서를 통한 지적 상승외에 여러가지를 의미하지만 여전히 남성의 권위주의가 느껴지는건 왜일까...

그림들만으로는 그런 의미가 약하지만 이런 제목의 틀 속에서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의 독서하는 여성들의 존재는 왠지 그런 이미지가 더 강했다...

 

독서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그녀들이 여성으로써의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갖게 되는 더 넓은 세계를 통해 단지 아름답다 위험하다라고 규정하는건 도발적이던 질문의 열기를 삭히기 충분하다.

이런 의미들을 권유하는 것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성의 독서는 더 큰 세계를 의미한다는 여운이 남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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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 축구
캐리 쿠퍼.테오 시어벌드 지음, 강혜정 옮김 / 맥스미디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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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다가오고 있고 2002년도의 우리나라 4강신화를 기억하는 터라 그 부흥에 힘입어 나온 책이라 생각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런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충분했다. 그러나 꼭 그런 영향이 아니더라도 이제 축구라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좋아해서 비즈니스와 엮을때는 그런 가벼운 열기만을 논하는게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가벼운 열기와 그 열기속에 내포하고 있는 비중적인 무엇이 동시에 느껴지는 흥미로운 분위기였다.

 

이런 순조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해도 처음의 책의 분위기는 비즈니스와 축구를 억지로 꿰어 맞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자신을 판단하는대도 축구와 연관짓고 축구 감독들의 일화와 말들을 들먹이며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제목에 충실하긴 한데 도대체 무얼 얘기하는 건지 어떤 의도인지 파악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자기계발서인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논하는 건지(아니면 축구를 말하는건지)의미파악을 팽개쳐 버렸다. 편히 읽자며 나를 다독인 후 읽으니 그런 부연성에 얽매이지 않고 서서히 재미있게 읽히기 시작했다.

부제목과 소제목은 무지 많은데 그 모든걸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지만 비즈니스라는 왠지 딱딱한 느낌을 저자들도 받고 있었는지 읽어나가는대는 문제가 없었다.(그것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늘 관건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중반쯤부터 서서히 책의 형식과 분위기에 익숙해져 갔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나의 내부에서도 무언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엇! 정말 축구와 잘 맞아드네'라는 감탄사를 터트리며 초반에 느꼈던 축구와 꿰어 맞춘다는 느낌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비즈니스 세계보단 그래도 축구의 세계를 좀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축구의 일화들과 그쪽 세계를 상상하면서 대조해가니 내가 알고 있다던 축구는 겉핥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비즈니스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두가지 계기를 만난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부분에도 개인이라는 울타리가 가장 크겠지만 이 책도 나를 중심으로 꾸려나가야하는 자기계발서의 일종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축구에서도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내에서의 위치도 중요하듯이 이 책에서도 개인인 나를 먼저 생각하고 중심에 늘 내가 있긴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를 보여준다.

개인의 변화를 원하는 자기계발서들의 신선한 충격에서 벗어나면 수많은 다른 책들처럼 늘 애매모호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식상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태도 그리고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그안에 나와 상대방의 상호의존관계를 지속시키도록 도와준다.(책을 읽던 도중 책에 나온 말을 실행한적이 있다. 대화할때 고개를 끄덕여 주고 상대방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이 작은 제스춰에서 조그마한 변화를 발견했다.)

관라자라는 위치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게 되겠지만 세세한 면까지 짚어주며 관리자로써의 나의 입장 그리고 관리를 받거나 혹은 그 안에 포함된 나의 입장과 행동 하나 하나를 낱낱이 보여준 것이다.

그런 비교가 축구와 잘맞아 떨어져 읽으면서 축구처럼 신나게 재미나게(축구에서도 꼭 이런 부분만 있는게 아니지만 긍정적인면을 생각할때..) 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축구선수나 감독 그외의 축구와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집단을 볼때 우리가 흔히 접하는 회사라는 그룹안과 무척 유사하다는 걸 느꼈듯이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보완해 나간다면 좀더 열정적인 삶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 자신의 이기주의속에 늘 빠져있고 그 안에서 나에게 도움되지 않거나 골치덩어리인 인간관계는 무시하며 그들을 진정 돌아보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전략,발전,상승등 이런것들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늘 경멸했던 그들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이런 불편한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한 축구든 비즈니스든 편하게 할 수 있을까? 대답은 'NO'였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내게 가장 큰 문제거리가 된다고 떠오르는 것부터...

그럴때에 책안의 내용을 좀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요구하는 것들을 잘 수행해 갈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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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
나사니엘 호손 지음, 천승걸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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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자주 그럴때가 있다. 문득 어떠한 이야기의 단면이 순식간에 떠오르는데 그게 영화인지 내가 읽은 책인지 아니면 책에서 본 다른 얘기인지 도무지 그 출처가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그런 단면적인 부분은 랜덤식으로 불쑥 불쑥 튀어나오지만 기억의 순간은 짧고 결국 출처를 모른채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기억의 상실처럼 흩어져가는 단면들 그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출처를 찾은게 '큰 바위 얼굴'이였다.

버찌씨 6개와 무언가를 바꾸는 아이.. 성공해 있는 친구와의 만남.. 결국 늘 바라보던 바위산의 인물을 닮아가는 모습...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과연 큰 바위 얼굴인지 자신있게 말할 순 없지만 중학교 국어책이였는지 영어책이였는지 정확한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게 큰바위 얼굴이라는 결과를 끌어내고 작가가 누구인지 검색해봤다. 나사니엘 호손이였다. 주홍글씨로 잘 알려진 작가.. 그 사실에 약간은 당황했다. 나의 상상속에선 좀 더 깊음이 있는(주홍글씨의 불륜하나만으로 깊음이 없다고 멋대로 상상하는 걸 보라..) 작가인줄 알았는데 주홍글씨로 잘 알려진 작가.. 내가 너무 공상에 빠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작정 단편집을 구입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큰바위 얼굴'은 없었다. 단편집이기에 당연히 있을줄 알고 목록도 보지 않은채 구입한 선급함의 결과였다. 처음엔 실망감이 커서 방치하다가 다음에 구해서 보자라며 읽었는데 옮긴이는 큰 바위 얼굴은 호손의 대표 작품으로는 손색이 가서 제외 시켰다고 했다. 그것도 질적수준으로 따져서.....

도대체 내가 기억하는 환상과 기억의 편린의 실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단념했던 생각이 꿈틀대며 더 궁금증만 낳고 말았다.

 

총 12편의 단편이 실린 19세기의 미국 문학... 처음의 몇편은 잔잔하게 흘러갔다. 그러다가 점점 어두운 분위기로 내려가면서 호손 문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낭만주의 소설이라기에(내가 낭만주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처음의 그런 분위기인줄 알았는데 인간 내면의 극점과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도 있어 다양함과 함께 문학을 통한 자아 성찰및 내 안의 검은 부분 즉 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실제로 선악을 다룬 작품도 여러개 있었고 그런 작품들이 흔히 우리가 접하는 타입의 소설이 아닌 깊고 어두운 곳으로 더 내려가는 분위기였다.

마치 내가 죄를 짓는것 마냥 두려움이 드는 동시에 당연한 것처럼 죄를 즐기는 전위를 통해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본성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장 당황스러웠던건 애매모호함이였다. 옮긴이도 모호성을 밝히고 있듯이 나는 애매를 덧붙여서 모호성도 모잘라 애매모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작품이 지루하고 난해한 것들도 있었다. 실제로 이책을 다 읽기까지 더딘면이 있었는데 더딤의 일등공신을 애매모호라고 말하고 싶다.

결론이나 암시를 확실히 해주는 결말이 아닌 호손만의 문체로 끊어버리고 그 안에서 책을 읽다 흐름을 놓쳐버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흘려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읽고 난후에 느껴지는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난해함으로 지루함으로 읽었어도 호손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은 어느새 나의 표현력 영역 밖에서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이런 애매모호한 느낌을 호손의 작품에서 받았으니 호손의 영역안에 들어온게 아닌가...(ㅋㅋ)

 

한편으론 단편집을 읽는내내 19세기 초의 미국문학을 엿볼 수 있었다..(19세기 문학이라고 19세기 배경일거라 단정지어 버리는 단순함...) 종교와 그 밖의 세계.. 기계 문명... 본성에 대한 문제들을 봤을때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힘든 생활고에서 벗어나 문학을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찾는 것.. 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등 육신이든 영이든... 깨어있음.. 자각.. 그 안에 그들의 근원적인 삶....

이 책에서는 그런 분위기는 내비치지 않았지만 들썩거렸던 그 당시 미국의 정황과 괜시리 연관짓게 된다.

그게 독자라는 이름의 모든 이들에게도 포함되는 것이겠지만..

 

결국 나의 느낌들도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되어 버렸다.

성실한 전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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