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여신 1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흥미를 일으키는 것이 고등하교때 읽었던 람세스를 떠올리게했다.. 5권이나 되는 분량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무작정 들었다.. 이집트라는 나라가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은 그렇게 억누르기가 힘들었다.. 영화나 책을 봐도 늘 호기심이 목마른 나라라고나 할까.. 그랬기에 얼리리뷰어 모집을 한다는 이벤트에 리뷰를 널리 널리 알려줄 것을 약속하고 응모를 했는데 정말 당첨이 되었다.. 바로 배달되어온 나일강의 여신 세권... 부자가 된 느낌과 함게 바로 집어 들어서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흥미진진했고 책을 집어들때마다 떨쳐내기 힘든 흡인력에 늘 시달리면서도 아껴읽는 것인지 그 느낌을 좀더 음미하고 싶은 것인지 꾸준히 읽었음에도 약간 더디게 읽었지만 책을 읽는 시간 내내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환영들은 뚜렸했다..

 

시대는 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 당시 이집트는 상하 왕국으로 분열된채 내전과 화적패의 약탈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 현실에서 파라오는 무능력했고 수십명이 되는 왕비들 사이에서 후계자까지 낳지 못하는 상황이였다..

그러한 가운데 젊은 귀족 타누스와 로스트리스는 깊이 사랑하는 사이로 등장하지만 로스트리스의 아버지의 반대와 계락앞에 그들의 운명은 고난의 길이 되어간다.. 이러한 사실들을 써내려가는 인물은 로스트리스의 아버지 인테프 경의 노예 타이타이다..

타이타는 뛰어난 외모로 남색의 취향이 강했던 인테프 경에 의해 고자가 된대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인물이지만 다재다능하고 여러분야에 걸친 다양한 지식들로 인해 악랄한 인테프 경에게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된다..

로스트리스가 어렸을적부터 늘 그녀곁에서 그녈 위해 많을 걸 희생하고 그녀의 사랑과 안위를 위해 노력하지만 교묘한 운명적 장난과 계략아래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의 아내로 지목되고 타누스는 화적패를 소탕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러나 그들의 애절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와의 첫날밤을 치루게 되고 타누스는 로스트리스의 결혼식이 있은 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타누수를 찾아 타이타는 헤메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꾸민다...

 

그렇게 1권은 끝이난다...1권만 보더라도 뒷편의 내용이 얼마나 방대하고 화려하고 흥미진진할지 짐작이 간다..

책의 초반에 로스트리스아 타누스의 사랑앞에 불행의 조짐이 퍼져가고 파라오가 끼어들며서 뻔한 스토리로 이어지겠구나라는 섣부른 판단을 했는데 의외로 그들의 사랑에만 치중된것도 아니고(중점스토리이긴 하지만..)이집트의 문화와 특징 시대적 배경등 탄탄한 구성과 막힘없는 서술에 나의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졌다.. 쉽게 눈에서 떼지 못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어찌보면 낯선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소설임에도 머릿속에 펼쳐지는 그림을 쉽게 접었다 펼쳤다 할수 있는 묘사였다..

처음부터 그 묘사는 단연 돋보여서 꼼꼼하게 읽게 만들었다..

또한 쉽게 달아올랐다가 쉽게 사그라드는 그리고 함부로 하는 사랑이 아닌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에게 처해진 운명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척해 가려는 의지가(타이타의 중재의 영향이 컸지만..)보여서 앞으로의 전개도 그런식으로 꼼꼼하게 진행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돋보였던 부분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술자 타이타였다..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허풍 교만 자화자찬이 깃들었음에도 애정을 느낀다는 옮긴이의 말마따나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너무나 박식하고 다재다능해서 때론 어이없고 주책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미워하거나 젠체한다고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솔직하고 인정이 많은 타이타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일거수일투족의 묘사나 전개방식이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라는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문화적인 잔인하고 냉소적인 면의 일부분은 책으로 읽기에 거북할정도의 적나라한 묘사가 인상을 찌뿌리게도 했다....

피할 수 없는 문화적 충돌인 반면 코드가 다른 나로써는 그 시대의 남색의 추태, 폭력과 체벌의 잔인함, 인간과 동물이 다를바 없어 보이는 노예제도등이 거북살스러웠던건 사실이였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기원전 18세기의 배경이라는 점과 사막과 무더위 그리고 혼란의 시기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충분한 가능성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적나라한 잔인함 앞에서는 훌륭한 묘사가 난처했다..

그런만큼 저자는 이집트를 잘 이했고 저자의 고향인 아프리카에대륙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구성과 묘사가 탄탄한 모험소설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의 기분과 집중도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읽다보면 그 책의 분위기나 스토리를 파악해서 그 빛깔에 따라 읽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의 느낌은 좋다.. 서론에서의 위대한 타누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서의 기원전 18세기의 잃어버린 역사의 부분에 대한 복원의 찬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나는 이제 기원전 18세기의 혼란기에 살고있는 이집트인이다..

이 모험이 끝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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