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에서 주는 스탬프를 오늘에서야 다 모았다. 30일 연속 출석체크가 있어 오래 걸렸다는! ㅋ 다 모으니 뭔가 허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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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1-1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탬프 더 만들어주면 좋겠어요_ 한 100개?! ㅎㅎ

소금창고 2015-01-14 09:02   좋아요 0 | URL
ㅋㅋ 맞아요
넘 쉽게 모은거 같아요

[그장소] 2015-01-1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출석에 걸려서 아직..더..종류가 다양해도 좋겠어요..재미있어요..

[그장소] 2015-01-1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한다고..고생하셨어요! 책읽는거야..각자 좋아 하는거라지만..소통하는 일은 ..부러 시간내서 하는것.. 자신을 내어주는 일..
감사합니다..
 
다빈치와 수제자 범죄현장 탐구 Tatort Forschung 시리즈 2
아네테 노이바우어 지음, 김희상 옮김, 실비아 크리스토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아인슈타인과 도둑맞은 바이올린』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는 시리즈다.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날 수 있는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가 배경이다. 지금도 이탈리아 피렌체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날 수 있는 배경이라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유명한 화가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다방면에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제자 살라이를 가르치며 그야말로 이런 것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었다.

  살라이는 명색이 수제자지만 스승의 잡다한 심부름이나 지루한 숙제를 겨우 하며 지낼 뿐이었다. 오히려 스승이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몰래 빠져나가 여자 친구와 함께 노는 게 더 좋았다. 문제는 스승 몰래 빠져나간 틈을 타 스승의 발명 노트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당연히 다빈치는 불같이 화를 내고 풀이 팍 죽은 살라이는 그 사실을 여자 친구에게 말한다. 여자 친구 카테리나는 그런 살라이에게 범인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다빈치의 제자인 살라이보다 카테리나가 더 제자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차근차근 범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스승의 연구노트에는 사람이 날 수 있는 기계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유추하고 그것을 살만한 가게부터 뒤지기 시작한다. 조금씩 범인에게 다가갈수록, 왜 범인이 그 노트를 훔쳤는지 알아갈수록 단순한 범인 색출에만 그치지 않고 다빈치가 어떤 연구를 하며 그 연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서서히 알아가기 시작한다. 살라이는 그 과정에서 늘 자신에게 허드렛일만 시키고 지루한 숙제만 내고 불호령만 내렸던 스승의 깊은 뜻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그런 스승을 다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독자도 다빈치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업적을 남겼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방면에 특출한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앞선 시리즈와 함께 유명인물을 소설 속에 내세워 친근하게 만들고 어떤 인물인지 알아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게 부담 없는 것 같다. 억지로 알아가게 하는 것보다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는 인물과 그에 관한 지식을 알게 되어 다시 한 번 그 인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시기에는 이런 책보다 교과서에 관련된 책들이 주류였는데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었다면 더 흥미롭게 지식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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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추락
하 진 지음, 왕은철 옮김 / 시공사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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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이지만 이 단편집을 읽는 내내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안타까움이 일었다. 그러면서도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흘러나왔다. 중국문학 하면 고전에 치우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서른 살이 넘어 미국에 정착해 글을 쓴 작가의 글에 이렇게 매료될 줄은 몰랐다. 톈안먼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 살기로 결심한 그는 ‘모험에 따르는 두려움을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작가’라고 한다. 고향을 그렇게 떠나고 싶어 했으면서도 타 지역에만 나가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몸부림치던 나에게는 너무나 머나먼 이야기다. 두려움에 잠식당해 절대 다른 나라에서 정착하며 살 수 없을 것 같은 나에게 그의 글을 통해 만난 중국계 이민 1세대들의 이야기는 그 두려움을 더 증식시킬 뿐이었다.

  낯선 곳, 사람이 많고 나를 아는 사람이 많아도 곤란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어색한 곳에 가면 나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그리워하며 쩔쩔맨다. 서른 살에 타 지역으로 직장을 찾아 떠나 2년 반을 살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1년 6개월이 됐음에도 여전히 당시에 느꼈던 두려움이 종종 떠오르곤 한다.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곳에서 모든 걸 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더불어 낯선 일까지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게 했다. 물론 즐거운 일도 많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지만 늘 일을 관두게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리란 마음이 잠재해 있었다. 막상 고향으로 돌아오고 보니 돌아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과 그만큼 버틴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의 이민자들의 삶, 그리고 저자 자신도 이민 1세대로서 그곳에서 살며 느꼈을 이런저런 고난과 마음들이 남일 같지 않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일어날 법한 사건들이라는 걸 알면서도 낯선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단함을 우울하고 무겁게 그려내지 않아 좋았다. 때론 유머로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하고 감동으로 마음이 찡하게 했다가 갈등으로 인한 답답함을 불러일으키고 성공을 위해서, 미국이란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되는 이야기들도 만났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다 보니 삶을 살아가는 건 어느 곳이나 다 비슷비슷하다는 걸 느꼈고 그럼에도 조금은 독특하고 힘든 환경에 놓여있는 그들이 고단해 보여 마음 한켠이 휑해지기도 했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살아야 행복한 건 아니지만 익숙함을 버리고 낯선 곳에 가야 한다는 건 그야말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자신이 누리던 모든 것을 바꿔야 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조국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던 간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고 했듯이 살아남기 위해 접시를 닦는 일도 서슴지 않아야 하듯이 말이다.

  나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기에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그들을 보면 딱하기도 하고 꼭 그래야만 하는 건지 되묻기도 했다. 그들이 선택한 일임에도 지켜보는 사람이 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그런 모험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들의 나이나 그들이 처한 상황에 나도 처해진다면 과연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현재 나는 고향에 돌아와 모든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겪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고단했던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수도 있고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질을 판단하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도 하다. 12편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인지하는 반면 인생이란 것이 이렇게 팍팍하고 마음 찡해야 하며 힘들어야 하는지 괜히 허공을 향해 한숨을 쉬게 만든다.

  그럼에도 하 진이란 작가를 발견하고 그의 작품을 읽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의 작품을 더 읽어 보고 싶고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어진다.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 문체가 ‘적어도 스무 차례’ 걸친 교정의 결과라고 하니 대단하다는 감탄사만 터질 뿐이다. 그런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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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다.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비문학에 시선이 돌리고 싶단 생각이 들 무렵, 책장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고흐에 관한 책이 꽤 있음에도 이 책이 묘하게 끌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저자의 시선이 좋았고 소박하지만 진솔함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다. 고흐에 관한 책은 너무 많아서 때때로 지난한 시선으로 보곤 하는데 이런 책은 고흐에 대해 다시 알아가고 싶게 만든다. 고흐를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아는 게 없기에 계속해서 고흐에 관한 책을 보도록 충돌질하세 만든다. 이런 충돌질, 참 오랜만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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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심장부에서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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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존 쿳시의 작품은『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를 읽은 게 전부다. 그 한 권의 책으로 존 쿳시라는 작가는 무척 독특한 작가로 인식되었다. 두 이야기를 한꺼번에 펼쳐놓는 구성에 다른 작품도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두 번째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와는 또 다른 구성의 이야기라 저자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야기가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다른 작품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마 이 작품을 읽고『추락』을 구매한 것 같은데 아직도 책장에 묵히고 있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작가인 것 같다.

  소설 속 배경과 주인공 마그다를 보고 있으면 인간이 얼마나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또 얼마나 빠르게 순응해 가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했다. 남아프리카의 황량한 농가에서 아버지와 흑인 하인들과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는 정작 주인으로써의 우월감 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다. 흑인 하인들과 별다를 바 없는 삶이 그녀에게 주어졌고 그녀는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보다 그냥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아버지는 딸이라기보다 하인 취급하며 그녀에게 상처만 주고 있었고 그렇게 서로에게 어긋난 관계가 집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차라리 결혼을 해서 분가를 했다면 적어도 마그다 그녀의 삶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 고통스러운 집에서 그 고통을 스스로 자초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 그녀가 행한 일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폭력성은 늘 잠재해 있지만 언제든지 순식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행동했을 때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럼에도 정죄 받지 못한 채 혼자 남겨졌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그다도 하인 헨드릭에게 겁탈도 당하고 그들 부부에게 모욕을 당했으면서도 어떠한 조취도 취할 수 없다. 그녀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기댈 사람이라곤 그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먼저 잘못을 저지른 건 아버지였다. 헨드릭의 아내를 침대로 끌어들였고 딸인 마그다를 딸 취급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를 총으로 쏜 사람이 마그다가 되었고 그 비극은 현실과 환상의 몽롱한 그녀의 의식 가운데서 밝혀졌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이 모든 이야기를 읽어내는데 결코 녹록했던 건 아니다. 친절하게 독자에게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라도 딴생각을 할라치면 금세 딴 길로 새버리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간추려 본 줄거리만 보아도 충분히 우울한데도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끄트머리에 가서는 마그다가 현실 속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환상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는지 구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비극적이고 쓸쓸했다. 혼자서 고립된 공간에서 늙어가고 있었고 저렇게 있다간 정신을 놓아버리진 않을까 걱정까지 될 정도였다.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는데 마그다는 혼자서 감당하면서 우뚝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삶의 끈질긴 인연과 동시에 착잡하기만 했다.

  꾹꾹 눌러온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이 뻥하고 폭발한 듯한 느낌이 든다. 무언가에 억눌려오다 모든 것을 폭발시켰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면서 과연 이 삶을 지속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더불어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하는,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허리를 곧추 세우게 만들기도 했다. 똑바로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과연 나는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내가 지나온 과정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함에도 자꾸 뒤돌아보는 건 이미 지나온 내 삶에 아쉬움이 많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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