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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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말하다' 에서 추천해준 시집이다..
정말 시집을 사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하이틴 시집이나 기웃거리고..
큰 맘 먹고 시를 읽어볼 요량으로 이상,김소월 시집을 사긴 했지만 아직 다 읽지도 못했다...
시집을 사 놓고 천천히 읽었다.. 하루에 내키는 대로 읽었다.. 딱 두달 걸렸다... 처름 들어본 시인이지만...
나름대로 시집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던 지라 편하게 내키는 대로 읽었다.. 역시 어려웠다...
말도 안되게 나름대로 해석하며 읽었다...
내가 이 시들을 다 이해하며 읽는다면 지금 이러고 있을 내가 아니지만서도 그럴 일이 없기에 부담감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2/3 가량 정도 읽었을때 갑자기 학교다닐때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시는 소래 내어서 읽어야 한다고...
그래서 기분이 명랑해져서 창문을 열어놓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누워서 한량인냥 시를 읽었다.
그랬더니.. 왠걸.. 정말 시가 머리에서 맴도는게 아닌 가슴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읽었다. 학교 다닐때 수업 시간에 시를 읽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고 좋았다.
나에게 새로운 추억을 가져다 주 시집이였다...

이성복의 시는 추상적이기 보단 날카롭게 현실을 찔러 대는 것 같다. 당연히 시 속에 함축시켜 놓아서 내가 전부 찾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빈틈을 찌르는 날카로운 면이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만 보다.. 거친 것들은 시 속에 포함될 수 없다 생각했는데 그런 나의 편견을 깨고 모두 다 집어 넣으면서도 시를 만들어 내는 시인이 놀라웠다. 그러나 이런 나의 편견을 허물어 주었으므로 앞으로 시집을 가까이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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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풍경
이해인 정채봉 외 지음, 박항률 그림 / 이레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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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언니집에 있던 책인데... 더군다나 언니집에는 내가 안 본 책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읽게 된다... 예전에 읽었다면 지금처럼 잔잔한 감동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재미 위주로 읽던 예전의 독서 습관때 이 책을 읽었다면 따분하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자연보다는 도시의 온갖 것들이 더 좋고 재미 있었을 테니까... 자연이 정말 좋고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을때 이 책을 읽게 한건...
더 많이 깨달아라는 뜻이 아닌가 한다.
많은 작가들이 짧은 글을 실었지만... 전혀 짧다는 생각도 길다는 생각도 안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선 편암함을 주었고... 하나같이 자연을 가까이 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그 안에서 또다른 자아를 찾고자 하는 작가들의 글귀들은...
아파트의 꽉 막힌 내방 내 침대에서도 마치 그런 풍경에 내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고 빙그레 미소짓게 만든다. 그래서 작가들인가 보다... 언어의 마술사들 같으니라고....
그들의 언어는 자연과 닮았다..
하찮은 것 하나도...(정작 하찮은 건 우리 자신인지도....) 하찮치 않게 만드는게 자연과 닮았다...
우리의 마음이 이런 풍경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면 그거 정말 멋질 것 같다...
자연에게 상을 주는 '풀꽃 세상'의 모임처럼 말이다.
정말 자연이 내 마음에 푹 들어온 느낌이다...
창문으로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 상쾌하다.
그리고 삽화로 실린 박항률 님의 그림도 너무 좋았다...
인터넷 클럽에서 박항률님의 작품을 많이 본터라 이 책에서 보니 반갑고 좋았다...
정말 상쾌한 책을 만난 것 같아 좋다...
우리의 일상인데 말이다.. 왜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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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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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애니깽의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에네켄이란 식물의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했기 때문에 조선인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을 여러가지 호칭으로 불렀다. 에네켄이라는 말과 비슷해서 이 말이 가장 널리 불리워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905년 제물포에서 멕시코로 채무노예로 팔려간 1033인의 조선인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읽다보면 단순한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말할 수 없지만..) 역사소설이라 말할 수 있는 작가의 노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소설이라 함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주변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거서럼 보이기 일쑤인데... 이 소설은 마치 물이 흐르듯이... 멕시코에 이주한 이들의 조선인이.. 역사속의 한 부분처럼 절제되어 잇는 작가의 의도가 봉니다..
그래서 한토막의 시절을 고스란히 본듯한 느낌이다.
조선인들이 멕시코에 도착하면서부터... 이들은 여전히 조선인이지만.. 멕시코인도 아닌.. 조선인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 그저 노예일 뿐이다...
그러나 멕시코의 중심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이들은 멕시코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멕시코의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역사소설이라는 확신과.. 그 역사속에 국가의 의미를 제대로 가지지 못한.. 그 안에서 곁도는 조선인들을 볼 수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대립을 뼈저리게 느껴 보았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라고 쉴새없이 말하고 떠나는 이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한국인이다... 내가 어디서 불법체류를 하건.. 죄를 짓건간에.. 한국에서는 내가 한국이라는 이유로 나를 벌하러 올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나는 한국인이다.. 그들이 도움받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
무너져가는 나라에 희망을 걸지 못한채... 주린 배를 채워 보겠다고.. 4년만 고생하면 많은 돈을 모아 조선으로 돌아와 배불리 먹겠다는 생각으로 멕시코로 떠났지만.. 그들이 맞이한 현실은 가혹했다..자신들이 선택한 길이였지만...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돈도 못 모으고 조선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들은 도대체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간 것일까...
그들이 선택한 길이였지만.. 그들은 조선을 그리워 했고... 자기들이 태어난 국가에서 자기들을 구제해주러 오기를... 아니면 돌아가지 못하더라도...자신들처럼 설움받는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국가와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나라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그들은 그리움이 가장 컸을 것이다...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한 나라였찌만..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묻히고 싶었을 것이다..
그게 그들을 버티게 해주는 희망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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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꿈 외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3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박재만.박종소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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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2:43분이다...
집에 10시쯤 들어와서 씻고 정리한 후 지금껏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을 읽었다.. 읽다가 졸리면 자려 했는데.. 도스또예프스끼의 매력적인 글이 이 새벽까지 나를 잠재우지 않으며 해설까지 독파하게 만든 후 독후감까지 쓰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정말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3일만에... 순신간에 읽어버린 책이다.. 도스또에프스끼의 수다(?)에 한번 걸려들면 헤어나올수가 없다. 온 신경이 집중되어 다음장을 읽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만든다.. 헤어나올래야 헤어나올 수 없는 이야기 꾼이다.. 어쩜 저렇게 수다쟁이(?) 인지....
내가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도스또예프스끼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매료되고 그의 세계에 푹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을 제촉한다...
정말 난 도스또예프스끼에 빠졋다. 체 게바라가 된 듯한 기분이다..
체 게바라도 새벽까지... 독서를 하지 않았던가...
머리가 띵해 오지만 상쾌하다.. 월급 타면 도스또예프스끼 전비을 사야겠다.. 지금은 다른 책이 쌓여있으므로....
이 단편집에서는 <네또츠카 네즈바노바>,<아저씨의 꿈>이 있는데 <네또츠카 네즈바노바>는 아주 긴 중편일 거라 생각했다.. 중간 중간에 암시해주는 스케일이 너무 컸기에...
그러나 끝은 가까워져 가는데.. 아무리 이야기꾼이더라도 그 짧은 페이지에 결론을 담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끝나고 말았다..
도스또예프스끼가 이 작품을 쓰고 있을때 6부로 계획되던 것이 사회주의 사상 등을 연구, 토론하던 뻬뜨라셰프스끼 단체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됨으로써 완성을 보지 못하고 중단 되었다.(1849년 4월 23일) 그 후에도 검열국으로부터 작가의 이름을 빼고 실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었으나 결국 완성되지 못한 3부를 끝으로 도스또예프스끼는 이 작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1,2.3 부가 대충 그려지는 전개였는데.. 전개의 흐름이 너무 급작스러웠고..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한게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미완성 된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 부분은 내가 상상하기로 했다.. 내 맘대로.. ^^
아저씨의 꿈은 정말 수다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풍자의 분위기가 높아서 그런지 마지막쯤 가다가 짜증이 나려 할대 한바탕 웃음을 터트려 주었다.. 주인공 아저씨...
노공의 어처구니 없는 언변에 말이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였고 정말 수다스러움이 대단해 보였던 작품이였다...
다음에 읽을 작품을 얼른 읽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 나의 도스또예프스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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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지음, 김미화 옮김, 박재영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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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말하다> 에서 추천해 준 책이라 찜해 두었다 이제 서야 보게 되었다. 혹 어려운 책을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당연히 일반인들이 모르는 부분은 간혹 나오기는 했어도 전체적으로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쓴 것 같아 부담이 그리 크진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의사에 대한 막강한 지위보다는 평범한 인간.. 그리고 우리가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그런 의문들을 솔직하고 안정감 있게 들려 주었다. 예를 들어 레지던트 과정은 괜히 있는게 아니고.. 괜히 레지던트 기간이 긴 것이 아니고.. 경험이 쌓여도 의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든.. 오류든.. 한다는 것들...
그리고 의학을 현대과학의 발전과 함께 일궈낸 것들이라고 하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 아직도 연구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들.. 그런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딴 나라 얘기가 아닌 가까운 친구나.. 이웃이야기 처럼 듣게 되었다.
이런한 흔들리고 길을 잃기 쉬운 미로속에서도 열정과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자기의 길을 만들어 가는 아툴 가완디에게도 보이지 않는 후원을 보낸다...
정말 순식간에 읽었고.. 지루하지 않았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나또한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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