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마돈나>
영어제목 : Like a Virgin
관객이 많아서 놀랐다. 입소문 제대로 났나 보네. 아무리 파란 하늘이 끝내주게 멋있는, 문득문득 하늘로 뛰어들어(?) 마구 발버둥이라도 치고 싶은 아주 예쁜 가을이라지만 사람이 이렇게 많은 영화는 근래에 '괴물' 이후 처음이다.
영화 처음부터 심상찮은 유머와 앙~ 깨물어주고 싶은 우리의 주인공 동구야!
영화의 웃긴 부분(특히, 동구)을 제대로 넘겨짚은 경우도 많았지만, 동구가 귀엽고 영화가 예뻐서 사실 그런 건 하나도 문제되지 않았다.

보고 나면 행복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거다. 내 옆의 남과 여 중 남자는 여자의 다리에 엎어져가며 완전히 자지러지게 웃었다. 흘끔흘끔 쳐다보게 될 정도로 재미있어 하길래 그 모습을 보고 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백윤식의 연기는 '범죄의 재구성'에서와 비슷한 것 같은데 대사가 정말 감칠맛 난다. 동구의 단짝친구면서 오빠라 불리는 친구 종만(박영서)-스틸에서 오른쪽에 뒷모습만 보이는-은 생긴 게 또 한몫한다. 너무 늙어 보여서 그 때문에 등장할 때마다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어쩜 모든 배우들이 그리 연기를 재미있게 하는지...
중간중간 감동적이거나 감격스런 부분도 있다. 눈물이 찔끔찔끔~
그 중 씨름부 감독의 말 중 이런 게 있다.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는 거, 이게 행복이야.
살아 있으니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라서 우리는 그 기본적인 행복조차 잊고 사는 경우가 다반사 아닌가. 동구의 오동통한 몸매와 귀여운 얼굴표정에 온갖 시름(?)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기분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