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을 그럴싸하게 표현해 낸 이준기 때문에 <발레 교습소>까지 내처 봐버렸다.

고등학생들이 보면 좋아할 영화겠다. 
윤계상, 온주완, 김민정. 그리고, '왕의 남자'로 완전 떠버린 이준기.

민재(윤계상)는 엄마 없이 허구헌 날 해외로 떠도는 아버지와 산다. 완전 어리버리, 답답, 숫기가 하나도 없고, 키만 멀대같이 큰 고등학생.
창섭(온주완)은 얼굴도 반반해서 춤까지 잘 추니, 내가 봐도 멋있다.
동완(이준기)은 민재보다 더 어리버리한데, 멋있는 구석이 있다. 싸움은 정말 끝내주게 뜯어말린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난 싸움이 싫어." 눈웃음칠 때 정말 여자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 맞는데... 신기하다.
수진(김민정)은 대학원서 쓰는 게 정말 코미디다. 되게 공부 잘하고, 말빨도 되게 뛰어난데, 어쩜 그리 어리버리하고 답답한지...
발레 선생이란 사람은 또 어떻구...

구차한 발레 선생과 발레 교습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영화 역시 진부함의 극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재미있었다. 간간이 웃기고, 허를 찌르는 대사도 감각 있었구... 물론, 감독의 취향을 종잡을 수 없는 연출력은 놀라기에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이종원이 우정출연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나이가 어린 게 좋을 것 같다. 즉, 누구나 좋아할 영화는 전혀 아니다. 물론, 그러니까 흥행을 못한 거겠지만... ^^;

20살 젊은이들은 10년 후 서른이 되는 자신들의 모습이 '상상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서른이 넘은 사람들도 여전히 10년 후 마흔이 되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누구나 그렇게, 그냥 주어진 삶을 살다 보면 서른도 되고, 마흔도 되고, 자식도 키우고(?), 손주도 보면서 그렇게 사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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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1-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일단 타임머신부터 섭외해야겠군요.
그러다 너무 어린 나이로 가면 낭패..^^
비디오가게 가면, 눈에 띄면 확~ 잡아채서 봐야겠어요.

moonnight 2006-01-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한 번 보고 싶다 생각은 했었건만 아직도.. ;; 그, 그런데 이 영화에 이준기가 나오는군요. 봐야겠네 ^^;

하루(春) 2006-01-1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하하~ 기회가 닿길 바랍니다.
moonnight님, 공길이랑 너무 달라서 처음엔 못 알아봤어요. 눈웃음칠 때야 '아하~'했죠.

클리오 2006-01-1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보고는 못알아보겠네요.. ^^

하루(春) 2006-01-1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기대를 계속 해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