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이렇게 감동적이었나?
그린 마일. 전에 분명 본 영화인데,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매우 새롭게 다가와서 당황스러우면서도 오늘의 내 선택에 대만족했다. 러닝 타임 3시간 8분이라는 조선희의 말을 듣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대략 2시 반이 넘어야 끝나겠군, 생각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아~ 첫 장면부터 참으로 새롭고 좋구나.
두번째 보니 다시 보이는 장면들이 많고, 전에 첫번째 볼 때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이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마치 내가 콜드 마운틴 교도소 E블럭의 폴 에지컴인 것처럼 그 역할에 제대로 감정이입이 돼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 여파로 아직 제 흐름을 찾지 못해 잠이 안 온다.(새벽 3시 10분)
왜 이렇게 작은 거야? 스틸컷이 작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개성 넘치는 외모의 배우
Barry Pepper(배리 페퍼) -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정말 멋있었는데 여기서도 역시 좋다.

이 배우는 <패치 아담스>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썽꾸러기 수감자. Michael Jeter(마이클 제터)

Sam Rockwell(샘 록웰). 와일드 빌 역할. 치가 떨리도록 싫은 인물. 결국 퍼시와 함께 존 커피가 응징하고 만다. 연기를 되게 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했다.

존 커피는 한밤의 탈출(?)을 밤소풍 정도로 착각하고 있는 듯,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런 거구를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한 건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톰 행크스(폴 에지컴 역) 혼자만 주연으로 설정됐지만, 존 커피가 없었으면 폴 역시 무의미한 존재가 돼버린다. 영화 초반부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100살이 넘은, 정정한 폴이지만 그에게 그런 죄값을 치르게 한 건 존과 더불어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폴의 마음 속 생각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좋은 영화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