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신문사의 기자들도 개인블로그를 운영한다. 초창기에는 daum의 카페를 모방한 것인지 '카페'라는 이름도 많이 사용했었는데... 기자들의 블로그는 신문사에서 만들어주어 궁극적으로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함이리라.

벌써 5년쯤 된 것 같은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5년쯤 전... 그러니까 2000년 new millennium에 난 새로운 일을 참 많이 했다.

휴직 1개월, 인터넷 영화동호회 가입, 기자 카페에 가입, 여름에 혼자서 강원도 친구네 집에 차 끌고 다녀옴

수많은 기자카페 중에 그 사람의 카페에 가입한 이후 난 사는 게 즐거웠다.

그 기자의 취미는 사진찍기이고, 매일 시를 1편씩 올렸으며, 카페의 볼거리와 읽을거리 중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림이었다. 그 곳을 통해 나는 수많은 화가들의 그림을 구경했고, 뉴욕엔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MoMa에 가보길 소원했었다.

한번은 그에게서 책을 선물로 받은 적도 있다. 원래 나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 건 아니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그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며칠 후면 생일인데 생일선물 준다 생각하고 내게도 책을 달라, 고 우겼다. 그랬더니, 덜커덕 책을 보내왔다. 그 책은 바로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이다.

아, CD를 받기도 했다. Queen의 명곡들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담은, 직접 구운 것이었는데... 그렇게 재미있는 한때를 보냈는데 시간이 흐르고 그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바뀌다 보니 나도 조금씩 멀어졌다.



이 누드도 그 카페에서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가져온 거였다.

참 친절한 그 기자는 지금도 여전히 친절하다. 여전히 블로그나 카페 방문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성심껏 답을 준다. 나는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이 가상공간을 헤매고 다니나 보다. 이런 친절하지만 실체를 모르는 사내에게 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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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11-1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48889

아깝다,,

8888을,

그림 너무 멋져요,,


하루(春) 2005-11-1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아깝네요. ^^
참, 2000년에 처음으로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서 책을 샀다. 바로 <개미제국의 발견>

줄리 2005-11-1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비슷한 경험 있어요. 기자카페는 아니었지만 인터넷글을을 통해 어떤분을 알게 되었고 그분 웹에 있는 글들 읽으면서 무지 행복해했죠. 지금도 그분이 글쓰는곳은 어디든 따라 다니며 읽고 있답니다. 한번도 실제로 뵌적은 없으니 실체를 모른다고 해야겠죠. 하지만 여전히 전 그사람, 그의 글에 끌린답니다.

검둥개 2005-11-1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기자 정말 친절하잖아요. ^^*

moonnight 2005-11-1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분을 알게 되셨군요. 저도 떠오르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만나지 못하고 인연이 다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차라리 다행이다 안심되기도 하고 뭐, 그래요. ^^;

하루(春) 2005-11-16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것에 만족하고 그 기자가 계속 그 자리에 있다는 것에 안도하게 돼요. 만났다 헤어지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계속 아는(?) 사이로 남고 싶은 미련이 생겨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