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을 마셨다. Gimlet(김릿)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보통 잔(on the rocks)에 마시는 남성 취향의 칵테일이다. 그 칵테일바는 오늘 만난 친구가 3-4년 전에 소개해준 곳인데, 젊은이들 취향의 시끄러운 호프집에 비해 조용하고 손님들 나이대도 30대 이상이 주를 이룬다.
김릿은 그 곳에 처음 갔을 때 사장님께 소개받은 것이다. 100개 가량 되는 칵테일 메뉴 중 어떤 걸 마셔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사람들에게 사장님은 일일이 그들의 입맛과 주량에 맞는 칵테일을 가려서 소개해 주시는데, 첫 날 나에게 다섯개쯤의 질문을 하셔서 골라주신 거다. 그 후로는 그 곳에 가면 늘 김릿만 마신다. 술이 약하고, 단 맛은 싫고, 시원한 맛이 좋아서 질리지 않는다.
많이 마시는 날은 2잔도 마시고, 보통은 그냥 1잔만 마시면 같이 간 친구나 나나 기분 좋은 상태에서 나올 수 있다. 맥주를 먹기엔 시간이 부담스럽고 배도 부르고 그럴 때는 그 곳에 가게 된다. 약간 후미진 곳에 있어서 아는 사람들만 자주 찾아갈 것 같은 그 바가 좋다.
참, 오늘 친구에게 아이팟 나노가 사고 싶은데, 갖고 다닐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계속 고민만 하고 있다는 내게 공짜로 생긴 아이팟 셔플(512MB)을 빌려줬다. 알아서 다운받아 듣고 다니다가 다음에 만날 때 돌려달라고... 그러면서 내게 아이팟 나노를 사란다. 아이팟 셔플 처음 봤는데, 정말 작고 정말 가볍다. 시간이 많으면 매뉴얼 뒤져서 뭔가 해보고 싶은데, 졸립다. 이제는 자야지...
또 하나, 며칠 전 날개님 생일이었고, 지나간 어제는 로드무비님 생일인가 보다. 나태한 내게 이런 행사는 매우 괴로운 일이다. 재빠르게 기분 좋은 한마디 던져야 하는데, 벌써 다 지나 버렸네. 생일은 지나기 전에 챙겨야 하는 건데... 늦었지만, 두 분 생일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