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 다닐 때 친해져 지금까지 약 8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회복지사 언니와 좋은 공간을 발견했다. 작년 8월쯤 '커피 프린스 1호점' 때문에 실제 그 카페를 찾아 홍대앞을 헤매던 우리는 그 주변만 맴돌다 결국 못 찾았었다.
나는 그 언니와 만난 이후 1-2주 후에 다른 이들과 홍대앞에 놀러갔다가 그 때도 한참을 돌아다니다 그 카페를 발견하곤 그 앞에서 마치 신기한 것을 바라보듯 구경하다가 밖에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왔다.
오늘은 그 언니와 만나 밥을 먹고 여기 온 김에 커피 프린스나 한 번 가보자고 해서 언니에게 보여주고 마땅히 몸을 쉬게 할 카페를 찾다가 '수다 떠는 도서관'을 우연히 발견했다.
겉에서 볼 때는 아주 작아 보이는데 고개를 살짝 돌리면 안의 숨은 공간이 보인다. 밖에서 살피다가 이름도 마음에 들고 해서 들어갔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곳이었다. 복층처럼 되어 있는 자리도 있고, 실내장식은 아기자기한 듯 개성이 넘치고, 공간을 아주 활용도 높게 나눈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특히 출입문에 매달려 있는 스파이더맨 좋아!!
와인도 팔고, 맥주도 팔고, 직접 로스팅한 커피도 팔고... 서비스 방식도 독특하다. '수다 떠는 도서관'이라는 이름답게 책을 신간 소설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대화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과 가면 한 권 골라서 읽다 오기 좋을 것 같다.
언니와 4월에 한 번 더 오자고 했는데... 가능하면 그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