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반기독교적 영화라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끝으로 갈수록 울만한 장면이 계속 나오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서 공감을 참으로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슬프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눈물이 매말랐나? ^^;; 그러다가 거의 끝부분에 미장원 장면 있죠. 보신 분들은 아실 테죠. 그 장면에서 갑자기 울컥 했습니다.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더라구요.
신애가 그 사람을 용서한 걸까 하지 못한 걸까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용서를 했는지 안(혹은 못) 했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생각은 이건 안 한 것도, 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생의 짐으로 안고 가려는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신애는 자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천사와 악마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서서히 평온함을 찾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런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좀 아쉬웠다는 결말도 저는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이창동 감독의 열혈팬입니다. ^^
밀양(密陽). 신애는 카센터 김 사장을 미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밀양에 사는 사람들과 그렇게 부대끼면서 여생을 보내겠죠.
마지막으로 주연배우의 연기평을 해보자면, 전도연. 연기 잘하더군요. 전도연이라는 사람을 배우라 생각한 적 없었는데,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 것 같은 시대의 흐름이 절 어쩔 수 없게 하네요. ^^;
송강호. 약방의 감초 같은 역이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이만큼 재미있었을까 싶습니다. 참, 은행 직원으로 나온 고서희. 또 보니 아주 반갑더군요. 자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께 강추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