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반기독교적 영화라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끝으로 갈수록 울만한 장면이 계속 나오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서 공감을 참으로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슬프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눈물이 매말랐나? ^^;; 그러다가 거의 끝부분에 미장원 장면 있죠. 보신 분들은 아실 테죠. 그 장면에서 갑자기 울컥 했습니다.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더라구요.

신애가 그 사람을 용서한 걸까 하지 못한 걸까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용서를 했는지 안(혹은 못) 했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생각은 이건 안 한 것도, 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생의 짐으로 안고 가려는 것 같지만요. 그러니까 신애는 자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천사와 악마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서서히 평온함을 찾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런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아쉬웠다는 결말도 저는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이창동 감독의 열혈팬입니다. ^^

밀양(密陽). 신애는 카센터 김 사장을 미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밀양에 사는 사람들과 그렇게 부대끼면서 여생을 보내겠죠.

마지막으로 주연배우의 연기평을 해보자면, 전도연. 연기 잘하더군요. 전도연이라는 사람을 배우라 생각한 적 없었는데,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 것 같은 시대의 흐름이 절 어쩔 수 없게 하네요. ^^;

송강호. 약방의 감초 같은 역이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이만큼 재미있었을까 싶습니다. 참, 은행 직원으로 나온 고서희. 또 보니 아주 반갑더군요. 자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께 강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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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6-0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꼬오옥! 보고 싶은 영화랍니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ㅠㅠ

프레이야 2007-06-0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은행직원까지 눈여겨 보셨군요. ^^ 고서희라는 배우에요?
전 처음 보는 배우에요...

하루(春) 2007-06-0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꼭 보시길.. 이왕이면 와이드스크린 극장에서.. ^^
혜경님, 고서희라는 배우. 이젠 이창동 영화 볼 때마다 은근히 기대하게 돼요. 나오길요. <박하사탕>에서는 군산의 몸파는 여자였구요. <오아시스>에서는 지하철에서 생수병 들고 애인과 장난치는 역할이었구요. 봉준호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경찰역할이었어요. 라디오에 신청한다고 말하던.. ^^ 연기 참 잘하죠.

프레이야 2007-06-0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서희, 살인의추억에 그 여경찰이었군요. 그래도 여전히 얼굴은 생각이 나질
않네요. 다시 영화를 보면 눈여겨 봐야죠. 조연들에 섬세한 눈을 주는 하루님!^^

세실 2007-06-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전도연을 위한 영화인듯~ 송강호로 인해 자칫 시종일관 무거움으로 일관했을 영화가 가벼워졌죠~~
우리네 삶을 담은 영화라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하루(春) 2007-06-10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ㅋ~ 반가워요. 아주 기분이 좋아요. 영화 보고 나니까...

BRINY 2007-06-1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기독교적이라고, 교회 장로님을 모욕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제 근처에 계시더라구요. 전 그렇게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기때문에 그 아주머님 말씀에 너무 놀랐습니다.

하루(春) 2007-06-1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혹 그런 분 계실 것 같긴 해요. 지나치게 현상황을 잘 반영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다만, 제 자신이 기독교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기독교에 대해서 멀찌감치 떨어져 보는 입장이라서 위에 쓴 것처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었던 걸지도... ^^

어머 2007-06-1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장원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뚝하고 떨어지더군요. 슬픈것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는데 가슴을 누군가가 꽉 누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하루(春) 2007-06-1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군요. 이럴 때 블로깅의 보람을 느끼게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