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여행준비 시작하면서부터 그렇긴 했지만, 오늘은 여행 하루 전이다. 정확히 말하면 29시간쯤 후엔 집에서 나간다. 내 마음은 이다지도 펄럭여서 마음이 조금만 동하면 금세 내가 어디 있었는지 잊어버린고 만다.
내 첫 여행지인 아키타시는 12/29~ 1/3까지 모든 관공서가 놀고, 다수의 관광지도 놀고, 꼭 가려고 마음 먹은 아키타시민시장은 황공하게도 12/31이 임시개장일이고, 1/1부터 4일까지 죽 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런 황당한 일련의 휴일 일정을 그저께 알았다. 설마 여행안내소까지 노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간다. 갈 수밖에 없다. 비행기삯은 벌써 열흘쯤 전에 냈고, JR 패스도 샀고, 어떤 호텔은 예약확인전화까지 했으니 물르려면 절차가 복잡하고, 여차하면 수수료까지 내야 하므로 골치아프다.
신칸센을 3번 타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서 캐리어는 작은 크기로 골랐다. 충전기 등 잡동사니를 넣어야 하는데 참으로 귀찮다. <로맨틱 홀리데이>와 <미스 리틀 선샤인>을 하루에 다 보려고 했는데 그건 좀 힘들 것 같고, 어떻게 <로맨틱 홀리데이>만이라도 가기 전에 보려고 한다.
내일 여기 들러서 글을 또 쓸 수도 있고, 아니면 공항 나가서 통신사 라운지에서 쓸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일본에서, 또 그게 여의치 않으면 10여일 후에나 들어올 수도 있겠다.
참, 오늘 보람 있는 일 하나!
올케(동생의 아내)가 오늘 순산에 성공했는데, 고맙게도 내가 11월 말에 주문해준 모짜르트 CD가 좋아서 틀어놓고 출산을 했다고 한다. 1월에는 창원, 마산, 부산 등지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