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
캐슬린 크럴 지음, 장석봉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오유아이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나눔"의 기쁨은 나눠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쾌락입니다. 특히 이 블로그(blog)의 인연을 통해서 주고받는 '책 나눔'과 '독서 후기 나눔'의 기쁨은 그 어떤 쾌락에 비교할 수 없을 희열까지 선물해 줍니다.
 
   이런 나눔 마당과 그 희열에 동참해주고 계신 이웃지기님들이 많습니다. 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십니다. "Walden(웰덴)지기"님과 "아디오스"님, "해피아름드리"님, "BlogIcon 이채"님과 만명돌파 이벤트를 '책 나눔'으로 동참하신 "Adish Ninsol"님께 이 자릴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책 나눔의 행운을 신청해 나누시길 바랍니다

   특히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한 '책 나눔'을 이어받기 하고 계신 분들을 소개합니다. 민시오님은, 지금 "100개의 글 기념 이벤트"로 '책 나눔'에 4권을 내놓고 5/28(목) 자정 12시까지 신청을 받고 계십니다. 또한 아디오스님도 지금 "5월의 나눔(트와일라잇)"을 진행, 5/31(일)까지 신청받고 계시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이 기회를 활용, 행운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책 나눔'의 행운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4월 29일에 "책에 날개 달기"라는 이채님의 첫 나눔에 저도 신청을 했었습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입니다. 과학의 거장들 가운데 하나였던 비운의 천재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그 후기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4.15-1519.5.2)는 르네상스 시대(14-16세기, 그리스 로마 문화의 부활)를 대표하는 위대한 화가(미술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과 같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전 생애의 절반인 30여 년을 천문학에서부터 인체 해부학, 동물학, 식물학, 지질학, 고생물학, 수학, 음악,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더 많이 연구하며 보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태어나 활동했던 15-6세기의 르네상스 시대는, 심지어 "과학자"라는 말 자체를 알지도 못했으며, 사용하지도 않던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후대에서 레오나르도를 '자연 철학자'였다고 평가하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는 천재적인 조각가(미술가)이자, 과학자요, 기술자이며, 건축가이고, 천문학자, 수학자, 그리고 사상가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의 업적 가운데, 이 책은 과학에 기여했던 안타까운 공적에 촛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설명합니다.

   유럽 역사에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5세기 경)부터 동로마 제국의 멸망(15세기 중엽)까지의 중세(中世)는 종이에 인쇄된 책이 단 한 권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부자들을 위해 손으로 베껴 쓴 라틴어 필사본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필사본을 본 적도 없었으며,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던 시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었고, 절반의 아이들이 한 살이 되기도 전에 죽었으며,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골의 농민들은 농장에서 기르는 동물들과 함께 침대도 없이 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심지어 쥐들까지 옆에서 함께 잤습니다.

    중세에 가난한 시골 마을, 사생아로 태어났던 레오나르도

   도시에서는 거리를 화장실로 사용했고, 거리에 쌓인 이 배설물들은 악취를 풍기며 썩어갔습니다. 그래서 수십년에 한 번씩, 온 몸에 검은색 물집이 생기는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돌았으며, 전체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의학은 매우 더디게 발전했으며,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가톨릭 교회는 중세 유럽의 지성과 학문을 지배하였으며, 불신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였습니다. 관상학이나 점성술, 그리고 금속으로 금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연금술과 같은 '사이비 과학'을 열심히 배우고 맹신하던 시기입니다.


   그러한 중세 말기이자 르네상스 시대인 1452년, 레오나르도는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의 토스카나 지방에 자리한 '빈치'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딸인 '카테리나(Catarina)'라는 처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26살의 공증인이었던 청년, 피에로 다 빈치의 사생아였으며, 이러한 사실이 레오나르도 평생의 걸림돌이 됩니다.

   올리브와 밀, 포도를 경작하고 수확하던 삼촌 프란체스코의 일을 도왔습니다. 그 포도밭의 도마뱀과 벌레, 약초, 식물 등 모든 생물들을 관찰하고 수집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리거나 점토로 조각을 하였습니다. 빈치 마을 주변의 언덕에 올라가 새의 날개짓과 강물의 흐름 등을 관찰하고 실험실활용하였습니다.

   서민들이 사용하는 일상어인 이탈리아어와 기본적인 수학는 익혔으나 국제어인 라틴어는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레오나르도가 4살이 되던 1456년,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독일, 1397-1468)가 이동식 활자를 발명하면서 인쇄술이 발전하였고, 최초의 성서가 인쇄되었으며, 차츰 인쇄된 많은 종류의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14살이 되던 1466년, 아들의 장래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던 부친 피에로는 레오나르도를 이탈리아 중부에 있던 도시, 피렌체(Firenze)로 데리고 갑니다. 당시 상공업과 예술 세계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에서 일류 화가로 활동하던 친구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 1435-1488)의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도제수업을 받습니다. 일생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식사와 숙소까지 제공되던 이 곳에서 물감을 만드는 실험을 하였으며, 자연을 3차원 공간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학을 공부하였습니다. 동물 시체의 해부를 비롯하여 인체의 해부학을 공부하여 자연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정확하게 묘사하였습니다. 당시 유행이던 사실주의의 교양과 기교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20살이 되전 1472년, 마침내 견습생 생활을 마치고 정식 화가가 됩니다.

     베르키오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도제수업을 시작한 레오나르도

    밀고 제도와 음모에 의해 '동성애 고소 사건'에 연루되었고, 다행히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처벌은 면하였으나, 마음에 큰 상처를 입습니다. 이 때부터 자신의 작업실을 마련하여 혼자 생활하였으며, 피렌체에 재능이 많은 미술가로 널리 알려집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의 결점은 그 어떤 화가보다도 많은 미완성의 그림과 설계도를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기에 그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 - 수학자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BC 287-BC 212), 철학자 플라톤(Plato, BC 427-BC 347),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BC 322) - 과 고전을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13세기 영국의 뛰어난 철학자,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의 저서들도 공부합니다. 발명과 설계에 관심이 많았으며, 자연 연구에 몰두하였습니다.


   30살이 되던 해인 1482년, 그는 피렌체를 떠나 북쪽에 위치한 밀라노(Milano)에서 새롭게 출발합니다. 과학과 학문, 출판이 예술보다 발달한 도시였으며 대학과 도서관에서 공부하기에 꿈 같은 곳이었습니다. 밀라노를 통치하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을 만나면서 이 시기에 눈과 수정체, 망막의 기능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신형 무기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초기에 전염병 페스트가 돌면서 고생하였으나, 밀라노의 이 시기부터 쪽지에 '수기() 노트시리즈'를 쓰기 시작합니다.

   레오나르도는 끊임 없이 관찰하고 질문하고 책을 읽었으며, 혜성과 일식 같은 천체 현상들을 연구, 관찰한 것들을 쓰고 그림으로 그려넣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우유, 재채기, 하늘의 푸른색, 하늘을 나는 기계, 눈물, 대변, 소변, 술, 꿈 등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들을 적어나갔습니다. 또한 인체를 묘사한 놀라운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식물학, 광학, 수력학, 기체 역학, 천문학, 지질학, 물리학, 해부학 등 관심 있는 광대한 영역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수기 노트들은 자연 철학자이자, 과학자 레오나르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과학 지식의 방대한 백과사전을 출간하고자 이후 37년 동안 원고 쓰는 일에만 전념합니다. 그 결과 13, 000쪽에 달하며 10개의 분야로 나눌 수 있는 엄청난 기록물을 남깁니다. 특히 하늘, 또는 우주에 사로잡혀 연구하였고, 지구를 중심으로 한 행성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치들을 고안하기도 합니다.

   공작의 도움으로 이 때부터 공방을 열어 견습생들을 받았으며, 대학 도서관을 드나들며 학자들과 교류하였고, 읽고 싶은 책들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 10살의 '살라이'라는 소년을 입양하였으며, '대수학' 책을 쓴 루카 파치올리(Luca Pacioli, 이탈리아, 1445?-1510?])와도 친구가 되어 평생 함께 살았습니다.

   마흔이 지나 라틴어를 독학하였으며, 평생 변함 없이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고대 그리스, BC 287?-BC 212)를 존경하였습니다. 유일하게 관심이 없던 분야는 '현실 정치'였습니다. 프랑스가 밀라노를 침공하자, 수많은 책들과 귀중한 노트들, 가재도구들을 가방에 담아서, 레오나르도는 살라이, 파치올리와 함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게 됩니다.

     밀라노에서부터 쓰기 시작한 수기() 노트 시리즈

   그 당시 그의 수기 노트들은 그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런 가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의 수기 노트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작은 종이 쪽지들이 묶여있는 그 수기들은 그를 과학 거장들의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들이 읽거나 해독하기 어렵도록 틀린 철자나 약자, 암호,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거울 글씨를 썼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모든 것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이며, 뛰어난 수준의 그림에 감탄합니다. 반드시 실험한 뒤 기록하는 과학적인 방법의 지향은 당시에는 혁명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과학 가운데에서도 해부학과 광학, 의학, 그리고 물과 관련된 분야에 특히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동물들과 약 30구의 죽은 인체를 해부하고 여러 각도에서 각 구조들을 세밀하게 스케치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만한 몇몇 친구들을 제외하면, 그와 그의 수기 노트들이 과학에 관심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였습니다.1513년부터 교황의 후원으로 로마에 살았고,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는 예술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레오나르도의 완벽한 후원자였습니다. 이 즈음 귀족의 아들이자 그의 모든 일에 흥미를 보이고 미술가가 되고 싶어하던 17살의 '프란체스코 멜치'를 만났으며, 제자가 되어 그가 세상을 뜰 때까지 함께 지냈습니다.

   뇌졸중으로 오른손에 마비증상이 있었음에도 연구 속도를 늦추지 않았으며, 1519년 67세의 나이로 최후를 맞았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수기 노트를 포함한 모든 것을 멜치에게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그러나 멜치는 자신이 물려받은 것들의 가치를 알지 못했고, 책으로도 출판하지 못했으며, 방문객들이 기념으로 쪽지들을 가지고 가면서 하나 둘씩 사라졌습니다. 멜치가 죽고 물려받은 그 아들 오라치오는 그 중요성을 전혀 몰랐습니다.

   이렇게 레오나르도의 수기 노트들은 유럽 전역의 도서관과 수도관, 수집가들에 의해 흩어졌습니다. 현재 영국 국립 도서관의 아룬델 사본,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의 아틸란티쿠스 사본, 밀라노 스포르차 성에 있는 트리불치아누스 도서관의 트리불치아누스 사본, 이탈리아 토리노의 레알레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새의 비행에 관한' 사본, 파리의 프랑스 학사원에 소장되어 있는 애시버넘 사본프랑스 학사원 사본,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포스터 사본,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빌 게이트가 3,000만 달러에 사들여 소장하고 있는 레스터 사본, 영국 윈저 성에 보관되어 있는 로열 윈저 2절판,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국립 도서관의 마드리드 사본으로 극히 일부만 보전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쪽지들이 세상 어딘가에서 우연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주의깊게 살펴보십시오!


   이상으로 캐슬린 크럴이 쓴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한 요약 글을 정리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6가지로 정리함으로써, 이 독서 후기 글을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과학에 꿈이 있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에 좋을 책

   첫째, 미술가로서가 아닌 천재 과학자로서의 '레오나르도'에 대한 업적에 놀랐습니다. 식물학, 동물학, 광학, 수력학, 기체 역학, 천문학, 지질학, 물리학, 해부학 등 방대한 영역들을 다루고 있으며, 현대에서도 10개의 분야로 나누어 책으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둘째, 151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 설명서입니다. 대체로 내용이 간략하게 요약이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레오나르도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개요를 잡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러므로 초, 중, 고등등학생들에게 적절한 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부족해 보이며, 갈증이 더 날 것 같습니다.

   셋째, 그러나 책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들고 다니며 편하게 읽기에 경제적이며, 아주 제격입니다.

   넷째, 중간중간 재미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보리스 쿨리코프의 그림으로 만화같은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충하여 부연 설명하는 그림들을 만날 때마다 동화를 보는 듯 즐거워지며, 책의 무게를 더욱 가볍게 만듭니다.

   다섯째, 고마운 이채님께 공짜로 받은 책을 들춰 읽다보니, 중간 쯤에서 보물 찾기하듯 금장으로 된 "네잎 클로우버" 모양의 책갈피를 발견하였습니다. 조금씩 읽다가 읽던 책 장에 끼워놓고 표시해 두기에 매우 편리하였습니다. 작고 앙증맞아서 볼수록 예쁘고 고마운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여섯째, 그러므로 집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함께 읽고 난 뒤의 느낌이나 생각, 궁금한 점을 서로 토론하기에 좋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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