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신미식 사진. 글 / 아테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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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라딘의 분류가 '세계여행 가이드'로만 되어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책을 '사진' 쪽에 꽂아놓았던데, 전혀 아니다. 제목은 잊고 본문 내용만 놓고 보면, 이 책은 그냥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한 개인이 이 나라 저 나라 여행 다닌 것을 얼마간의 글과 얼마간의 사진으로 모아놓은 결과물이다. 여행지가 특화되어있거나 특이한 곳인 것도 아니고, 여행기의 내용이 별다른 것도 아니고, 여행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사진집으로 낼 만큼 특출한지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유명인사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하다 못해 인터넷이나 블로그라는 것이 없었던 시절에 나온 책이냐 하면 그마저도 아니다. 왜 이렇게 냈을까? 차라리 한 지역만 집중해서 다루든가 아니면 이 사진은 이런 방법으로 찍었다는 식으로 기법을 소개했다면 좀 나았을 텐데, 아무 장점도 없다. 필자보다는 편집자의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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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 -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사진 노하우
박동철 글 사진 / 넥서스BOOKS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사진 잘 찍는 기법이란 건 사실 따로 없을 것이다. 말이 여행사진이지 찍는 대상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풍경, 인물, 건축, 야경 등 야외촬영의 모든 기법이 총동원되기 마련이다. 이 책 역시 본제보다는 부제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사진 노하우'가 어울려보인다. 다만 국내여행의 경우 아무래도 풍경 중심이기 쉽고(책에서도 국내여행지만을 다루고 있다), 해외여행은 무게부담때문에 장비를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아 복잡한 기법을 발휘하기도 곤란하므로 책 제목을 이렇게 잡았으려니 한다.

철저히 상황별/사례별 풍경사진 실전팁으로 본문을 채우고 있는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해보인다. 안개가 가득한 호수를 찍으려면 어떤 렌즈로 어떻게 놓고 찍어야 하는지를 예제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는 식인데, 제시된 예가 무척 다양해서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별로 없을 것 같다. 제시되는 기법 또한 렌즈 선택, 심도 조절 같은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도와 빛에 이르기까지 수준이 꽤 높다. 그런 만큼 수동카메라의 기본은 되어있어야 하며, 소형 컴팩트 사용자라면 별 의미가 없다.

또 하나의 미덕은 어느 정도 출사지 가이드 역할까지 해낸다는 것이다. 갖가지 촬영상황을 국내 여행지를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는데, 촬영기법은 물론 그 여행지의 특징, 위치, 나아가 촬영포인트까지 제시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사진교본이 풍경사진 실전팁과 추천 출사지를 내용에 포함시키고는 있지만 이만큼 풍부하고 상세한 경우는 흔치 않다. 풍경사진 전문 필드가이드로 손색이 없다.

다만 '테크닉 전수'에 시종일관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그 이상의 것들, 이를테면 마음가짐이나 접근방법같이 보다 원론적이고 깊이있는 서술을 원한다면 최근에 출간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 4 풍경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쪽이 낫다. 이 둘은 모두 좋은 책이지만 초점 자체가 다르다. 어찌 애석하게도 둘 다 '아웃포커스'냐고 할지 모르지만, 하나는 한국책이고 하나는 외국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건 무리한 욕심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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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 ㅣ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2
롭 셰퍼드 지음, 강병기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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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목차와 본문을 꼼꼼이 살펴보지 않고 샀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책이다. DSLR 촬영을 위한 기초 따위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심도, 측광, 플래시... 어느 것도 없다. 시리즈 1권(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1)에 다 나와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필카촬영의 기본을 정리해놓은 시리즈 1권의 부록쯤 되는 것으로서, 이미 1권을 다 읽은 독자 혹은 안 읽어도 다 알고 있는 필카 사용자들을 위해 "그렇다면 디카는 필카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만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량이 188쪽밖에 안 되는 것이다. 1권에서 다루는 기초지식들이 마스터되지 않은 분이라면 이 책은 거의 쓸모가 없다고 봐야 한다.(참고로 이 시리즈는 3권 인물사진, 4권 풍경사진 식으로 계속 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아가 이런 특징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별다른 장점을 찾기는 어렵다. 2003년판을 번역한 것이니 최신정보에 기초해서 쓴 것도 아니고, 디카의 개념, 화이트밸런스 적용법, 히스토그램 사용법 등을 다룬 앞부분은 하나도 새롭거나 돋보이지 않는다. 188쪽 중 50여쪽을 차지하고 있는 리터칭 부분도 마찬가지다. 포토샵에서 레벨, 커브, 컬러 밸런스 조정하는 법 정도를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덜 유용한 필름사진 스캔법, 프린터로 출력하는 법 등이 본문을 잡아먹고 있는 반면, 시리즈 1권의 커다란 매력포인트 중 하나였던 프로사진가 탐방은 1인당 8쪽X10명에서 1인당 4~6쪽X4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책은 이미 충분하리만치 나와있다. 대한민국에서 수동필카 작동법은 다 아는데 디카란 물건에 대해서만 모르는, 그래서 그것만 다룬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시리즈의 한 권이니 같이 나왔겠지만 그 중 가장 유용성이 떨어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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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ㅣ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1
피터 K. 버라이언.로버트 카푸토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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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 원서의 초판은 99년에 나왔고 번역본의 대본으로는 2003년 개정판이 쓰인 이 책의 원제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필드 가이드'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책의 특징을 잘 드러내어 보여주는 제목이다. 구성상으로는 그렇지만은 않지만, 내용의 비중으로 보자면 그렇다. 450여쪽 중 200쪽을 기초이론에, 120쪽을 상황별 실전팁에, 80쪽을 프로사진가들 탐방에(1인당 8쪽씩 총 10인), 나머지를 부록 등등에 할애하고 있는 이 책은 기초이론보다는 실전팁이, 그보다는 다시 프로 탐방이 더 유용하게 읽힐 것 같다. 그야말로 필드에서의 가이드인 셈이다.

기초이론을 다룬 책이야 많이 나와있고 그 중엔 훌륭한 것도 이미 몇 권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새삼 돋보이지는 않는다. 반면 실전팁과 프로 탐방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들은 밑줄 그어가며 외워둘 만한 것 투성이다. 특히 촬영기술적인 팁 뿐 아니라 촬영 외적인 준비와 태도에 관한 수많은 조언들은 베테랑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라 경청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전팁 중심으로 서술된 기존의 책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바로 그 부분이다.

다만 몇 가지는 지적해둘 필요가 있는데, 우선 이 책은 필름카메라를 기준으로 쓰였다. 필름 선택과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나와도 화이트밸런스나 후보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디카에 관한 부분은 시리즈 2권으로 완전히 이월되어있다.) 다음, 실전팁 중심으로 쓰였다는 얘기는 그만큼 난이도가 좀 높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SLR의 기초부터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번역문인 탓도 한몫을 거들겠거니와, 원문 자체가 쉽고 재미있게 쓰려는 의도는 별로 없었던 듯이 보인다. 그렇게 쓰여진 초보자용 교재를 먼저 보고 2~3번째로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는 2명이다. 한 명은 도서정보에 나와있듯 피터 K, 버라이언이고, 다른 한 명은 로버트 카푸토다. 알라딘 책 소개는 10명이 함께 쓴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게 되어있는데, 거기서의 10명이란 프로 탐방 대상자의 숫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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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진 길라잡이 2
천명철 지음 / 미진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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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초판 이후 무려 6년만에 제2권이 나왔다. 4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1권 증보판이 초판에 비해 별 개선이 없었듯, 6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2권은 1권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 여전히 친절하지만 늘어지는 서술방식, 여전히 평이한 편집과 디자인, 여전히 원칙과 기초에 충실한 교과서적 구성, 여전히 필카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 우직함으로 이해하면 그만이지 싶다.

이렇듯 제2권은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제1권에 바로 이어서 집필한 것인 듯, 원래 한 권인 걸 팔기 좋게 두 권으로 나눠놓았을 뿐인 듯 제1권의 뒤를 충실하게 이어받고 있다. 노출보정, 렌즈, 필터, 플래쉬, 조명에 관한 설명들은 이제 한층 더 유용하게 다가온다. 제1권 출간 이후 나온 수많은 디카 입문서의 대다수가 얼렁뚱땅 넘어가버리고 마는 부분인지라 수치를 표로 정리해가며 꼼꼼하게 설명해나가는 이 책은 한결 소중하게 느껴진다. 1, 2권을 합쳐놓고 보면 바바라 런던의 '교과서'에 비해 별로 뒤질 것도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2005년 10월에 나온 책이 여전히 11부 중 1부를 뷰카메라에, 3부를 필름카메라 현상과 인화에 할애하고 있는 것은 우직함으로만 이해하기에는 솔직히 버겁다.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어달라고 해도 DSLR로 찍고 원본파일은 이메일로 전송해주는 세상이다. 800만 화소가 옆집 애이름처럼 되어버린 세상에 암실에 들어앉아 몸에 무척 나쁜 약냄새 맡아가며 현상하고 인화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으며, 또 그게 얼마나 이득이 될까. 이쯤 되면 빈티지 취향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지 싶다. 충실한 기본기 공부를 위해 상당히 유용한 교재라는 것은 십분 인정하지만, 여전히 내 생각엔 잘 좀 손을 봐서 개정판을 내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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