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버섯대백과
김현정 감수 / 동학사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대해서는 마이리뷰라는 형식을 빌어 부연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을 상품설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외국 책의 번역본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코미야마 카츠지라는 일본 사람으로, 어디까지나 일본의 버섯들에 관한 간단한 해설을 곁들인 도감이라는 게 이 책의 정체다. 김현정이라는 분은 단지 감수만 했을 뿐이다.(원서의 발간은 2007년으로 되어있다.)

물론 일본의 생태도감들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사진들은 하나같이 훌륭하고 설명도 적절하며 정확하기로 이름이 높다. 편집은 또 어찌나 그렇게 깔끔하게 해놓는지 부러울 정도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것은 한국의 버섯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다른 나라 도감을 들여다보고 있을 일은 거의 없는 것이다.  

바로 옆나라인데 뭐 그리 차이가 날까 싶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 책에는 모두 307종이 수록되어있는데, 한국명이 아예 없어서 그냥 학명을 한글로 적어놓은 것이 무려 33종에 이른다. 나머지 또한 과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다시 말해 도감에 우선적으로 실을 만한) 종일지 의문이다. 300종이 넘는다고 해봤자 현재까지 한국에서 발견된 것의 절반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어찌된 일인지 나머지 274종에 대해서는 학명 표기를 생략하고 있어 과연 여기 달린 한국명이 통상적인 그게 맞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어린이용 도서도 아닌데 학명 표기를 생략한 도감은 처음 본다.) 번역서라는 점을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았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머리말도, 감수자의 한 마디도, 번역자 이름도, 일러두기도, 심지어 정확히 몇 종이 실려있는지도 찾아볼 수 없다.(307종이니 33종이니 하는 숫자들은 내가 목록을 일일이 센 것이다.) 실로 겉보기엔 번듯한데 들여다볼수록 난감한 경우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종수 2009-04-1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군요. 외국버섯도감을 그냥 번역해 놓은 것은 참고 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식용여부를 번역본의 설명 그대로 믿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같은 버섯이라도 돋는 지역이 다르면 그 독성이나 화학 성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버섯의 학명이 없다니 저 개인적으로 보아서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나마 학명이라도 있으면 일본의 버섯들은 어떤 것이 있나 사 보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