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2
롭 셰퍼드 지음, 강병기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목차와 본문을 꼼꼼이 살펴보지 않고 샀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책이다. DSLR 촬영을 위한 기초 따위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심도, 측광, 플래시... 어느 것도 없다. 시리즈 1권(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1)에 다 나와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필카촬영의 기본을 정리해놓은 시리즈 1권의 부록쯤 되는 것으로서, 이미 1권을 다 읽은 독자 혹은 안 읽어도 다 알고 있는 필카 사용자들을 위해 "그렇다면 디카는 필카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만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량이 188쪽밖에 안 되는 것이다. 1권에서 다루는 기초지식들이 마스터되지 않은 분이라면 이 책은 거의 쓸모가 없다고 봐야 한다.(참고로 이 시리즈는 3권 인물사진, 4권 풍경사진 식으로 계속 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아가 이런 특징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별다른 장점을 찾기는 어렵다. 2003년판을 번역한 것이니 최신정보에 기초해서 쓴 것도 아니고, 디카의 개념, 화이트밸런스 적용법, 히스토그램 사용법 등을 다룬 앞부분은 하나도 새롭거나 돋보이지 않는다. 188쪽 중 50여쪽을 차지하고 있는 리터칭 부분도 마찬가지다. 포토샵에서 레벨, 커브, 컬러 밸런스 조정하는 법 정도를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덜 유용한 필름사진 스캔법, 프린터로 출력하는 법 등이 본문을 잡아먹고 있는 반면, 시리즈 1권의 커다란 매력포인트 중 하나였던 프로사진가 탐방은 1인당 8쪽X10명에서 1인당 4~6쪽X4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책은 이미 충분하리만치 나와있다. 대한민국에서 수동필카 작동법은 다 아는데 디카란 물건에 대해서만 모르는, 그래서 그것만 다룬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시리즈의 한 권이니 같이 나왔겠지만 그 중 가장 유용성이 떨어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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