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1
피터 K. 버라이언.로버트 카푸토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영어 원서의 초판은 99년에 나왔고 번역본의 대본으로는 2003년 개정판이 쓰인 이 책의 원제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필드 가이드'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책의 특징을 잘 드러내어 보여주는 제목이다. 구성상으로는 그렇지만은 않지만, 내용의 비중으로 보자면 그렇다. 450여쪽 중 200쪽을 기초이론에, 120쪽을 상황별 실전팁에, 80쪽을 프로사진가들 탐방에(1인당 8쪽씩 총 10인), 나머지를 부록 등등에 할애하고 있는 이 책은 기초이론보다는 실전팁이, 그보다는 다시 프로 탐방이 더 유용하게 읽힐 것 같다. 그야말로 필드에서의 가이드인 셈이다.

기초이론을 다룬 책이야 많이 나와있고 그 중엔 훌륭한 것도 이미 몇 권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새삼 돋보이지는 않는다. 반면 실전팁과 프로 탐방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들은 밑줄 그어가며 외워둘 만한 것 투성이다. 특히 촬영기술적인 팁 뿐 아니라 촬영 외적인 준비와 태도에 관한 수많은 조언들은 베테랑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라 경청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전팁 중심으로 서술된 기존의 책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바로 그 부분이다.

다만 몇 가지는 지적해둘 필요가 있는데, 우선 이 책은 필름카메라를 기준으로 쓰였다. 필름 선택과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나와도 화이트밸런스나 후보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디카에 관한 부분은 시리즈 2권으로 완전히 이월되어있다.) 다음, 실전팁 중심으로 쓰였다는 얘기는 그만큼 난이도가 좀 높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SLR의 기초부터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번역문인 탓도 한몫을 거들겠거니와, 원문 자체가 쉽고 재미있게 쓰려는 의도는 별로 없었던 듯이 보인다. 그렇게 쓰여진 초보자용 교재를 먼저 보고 2~3번째로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는 2명이다. 한 명은 도서정보에 나와있듯 피터 K, 버라이언이고, 다른 한 명은 로버트 카푸토다. 알라딘 책 소개는 10명이 함께 쓴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게 되어있는데, 거기서의 10명이란 프로 탐방 대상자의 숫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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