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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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라지만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와 만나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재미만점이며, 그 재미의 원천이 단군신화에서 학원물까지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 미덕. 중학생의 일상 속에 녹여넣고 나니 웅녀며 조선이 버거 속의 불고기맛처럼 찰지게 어울린다. 이 외에도 탄탄한 설정, 적절한 반전 등 박수 받을 만한 자격을 고루 갖췄다.
다만 필력에 대해서는 지적해둘 부분이 있다. 한 권의 대부분에서 문제가 없다가 클라이맥스라 할 구슬 전쟁 대목에서 작가의 한계가 드러나버린다. 고작 5페이지 남짓, 마치 요약본을 훑는 듯 최소한의 기본 묘사로 퉁치는 서술.

이제라도 무협지 좀 많이 찾아읽으셔야겠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는 물론. 멜로는 능숙한데 액션이 빈약하면 판타지는 못해먹는다.
2권이 나왔으니 바로 진도 나가기로 한다. 3권도 확정인 듯하고, 슬슬 드라마화를 추진할 법하다. 어느 배우가 어떤 배역을 맡을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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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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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그나마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은 게임 관련 콘텐츠일 것이다. 그때문에 더 빠지게 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은 별 소용이 없다. 안 그런다고 별로 나아질 것 같진 않으니까. 그만큼 요즘 아이들에게 게임은 프로 야구이고, TV 드라마이며, 고스톱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아마 더 그럴 것이고. 그러니 차라리 게임 관련 문화 콘텐츠라도 감상시키는 게 차선책일 듯하다.


우선 영화 및 애니가 있다. 영화로는 [레디 플레이어 원]과 [프리 가이]가 특히 유명하고 애니로는 [주먹왕 랄프], [건담 빌드 다이버즈] 등이 있다.(물론 찾아보면 100배는 더 많다.) 소설도 많이 나와있지만 그 중 어린이용으로 추천할 만한 것 하나가 이 책이다.


어른이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들로 넘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명작들의 엑기스만 뽑아와 잘 버무려놓았다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그것을 요즘 한국 아이들의 현실과 접목시킨 것도 적절했고, 초등 고학년 무렵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추고 있기도 했다. 생각할 거리를 꽤 많이 던지고도 있고, 복잡한 것 차치하고라도 읽어내려가는 자체만으로 재미있다.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놀랍다. 과연 상 받을 만했고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아마 앞으로도 아이들이 게임을 끊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녀석들이 흠뻑 빠져있는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키워진다면 좀 낫지 않을까. 게임 관련 문화 콘텐츠라고 해도 그 레벨까지 도움이 되는 것이 많지는 않은데 그 중 하나로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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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열대어 기르기 - 아름다운 수초와 함께
코랄피시 편집부 엮음, 황세정 옮김 / 그린홈(Green Home)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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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07년에 나온 책을 편역한 것입니다. 열대어 사육에 관한 정보서적이 몇 가지 없고, 그래도 전반적인 입문용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편이라 초보자의 입문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점과 한계도 적지 않게 보이네요.


- 일본 책이라 제품 소개나 관련정보 등도 전부 일본 시장, 일본 제품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더구나 나온지 15년쯤 되었다 보니 제품 정보는 그닥 쓸모도 없어요. 많은 부분을 인터넷 검색과 동호회 활동으로 채워야 합니다.


- 틀린 정보, 지나간 이야기도 곳곳에 보입니다. 일례로 139쪽을 보면 "베타는 병이나 유리컵 정도에 담긴 매우 적은 양의 물에서도 기를 수 있다"고 쓰여있죠. 한때 퍼져서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대표적인 오류입니다. 유리컵이나 5리터 이하의 미니 어항에서도 바로 죽진 않죠. 그러나 원래 수명이 3~5년인 아이가 3~5개월을 버티기 쉽지 않을 겁니다. 심하면 3~5주 내에 죽을 수도 있어요. 서구에서는 베타 한 마리당 적어도 8리터 정도를 권장한다는 사실을 상기합시다.


- '유형별 수조' 소개 중에 테라리움 편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팔루다리움이네요. 테라리움은 육지만 있는 것, 팔루다리움은 육지와 수중이 함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세팅부터 관리까지 꽤 다를 수밖에 없는데, 둘을 같이 다룬 것도 아니고 팔루다리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면서 끝까지 테라리움이라고 부르고 있어요.('테라'라는 단어 자체가 땅이란 뜻이에요.) 이렇게 기본적으로 여기저기 좀 부족합니다.


그래도 시중에 유통되는 열대어, 관상어 입문서적이 워낙 적고 입문자로선 그 많은 정보를 일일이 검색으로 해결하기가 너무 어렵기도 하니 유용은 합니다. 물생활이란 게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보니 이 책 한 권 정도의 기초가 없으면 살려나갈 수가 없더군요.(몇 달 안에 다 죽어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먼저 이 책 한 권 다 읽은 다음에 검색과 동호회도 충분히 활용하면서 천천히 물생활을 준비해나가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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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가 100인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지음 / 사문난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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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유일한 가치는 100인의 목록 정도일 것. 그러니 절대 사지 말고 목록만 알아놓으면 될 일.

첫째, 미술 도서가 도판이 몽땅 흑백이다. 컬러 인쇄가 어려운 쌍팔년도도 아니고 2000년대에 책을 이렇게 만들다니 믿기 힘들 지경이다.

둘째, 전형적인 수박 겉핥기 식의 글들이다. 어디서 보조금이라도 받게 됐는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소속의 평론가들에게 일을 분배해서 원고를 모은 모양인데, 통일성도 없고 깊이도 없고 하나마나 한 소리가 태반이다. 100인의 작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안된다.

셋째, 총론 한 장 제대로 정리되질 못했다. 그냥 100개의 원고 낱낱을 한데 묶어놨을 뿐 20세기 한국 미술의 개괄적 이해를 위한 아무런 장치도 마련되어있지 않다.

한국 현대 미술가 개개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네이버 지식백과를 이용하거나 구글링을 할 일이지 이런 책을 비싼 돈 주고 살 일은 아니다.

평론가라는 자들이 앞장서서 단행본의 가치를 갉아먹어버린 좋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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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상 동물 도감 - 우리 신화 속 신비한 전설의 동물을 찾아서
이곤 지음 / 봄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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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일본 요괴책 사모으기에 바쁜 아이를 보면서, (다행히 한국 애니인) [신비아파트]에도 큰 흥미를 보이는 아이를 보면서, 왜 한국의 신화 속 동물을 다룬 책은 없을까 아쉬워하기를 여러 해.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것도 그럴싸하게 잘 만들었군요. 그림도 괜찮고 설명도 어린이용으론 이 정도가 딱 적당해보입니다. 적당한 분량도, 하드커버인 점도 다 마음에 들어요. 판타지와 괴물에 열광하는 아이들의 손에 일순위로 쥐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조금 더 그림이 리얼하고 풍부했더라면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류의 책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무척 반갑네요. 앞으로도 한국과 동양의 신화와 전설, 판타지,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책이 풍부하게 나와주기를 기대합니다. 언제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만 졸졸 쫓아다닐 것이며 일본책 번역본만 슬쩍 가져올 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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