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끼에서 우리별 3호까지 - 아이세움 배움터 1, 우리 과학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1
전상운 지음, 이상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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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 윤리위원회 청소년권장도서를 비롯해서 다섯 군데 어린이 전문 단체로 부터 권장도서, 혹은 좋은 책으로 선정된 우리과학이야기[돌도끼에서 우리별 3호까지]는 40여 년 동안 한국 과학사와 우리 과학 문화재를 연구하신 전상운 교수님께서 쓰신 책이다. 

우리 한국인이 과학적 창조성이 뛰어난 민족임을 강조하시는 지은이는 돌도끼를 사용하던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역사 가운데, 우리민족의 역사적 변화에 따른 과학기술의 변화와 과학문명에 대해 썼는데, 소주제<과학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삼국시대에 과학의 싹이 트기 시작했어요>, <고려 시대에 과학 문명이 크게 성장했어요>, <조선 시대 전기에 과학 문명은 활짝 꽃을 피웠어요>, <조선 후기에 실학과 서양학문이 들어왔어요>, <오늘날 우리는 빛나는 과학문명을 이루었어요>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과 역사의 연관성에 맞게 책을 써내려갔다. 

흔히 아이들은 과학 문명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복잡하고 정밀한 과학 문명도 돌로 만든 간단한 도구와 불씨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며, 소주제별로 상세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이해를 도왔고, 좀 더 상세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자격루가 스스로 울리는 이치’ 같은 과학기술법이나 [지석영],[김순권]같은 유명한 과학자의 이야기는 별면을 이용해서 보다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도구와 불... 위대한 과학 발견이 첫 신호탄이었단다.”하는 투의 대화체의 문장구사를 통해 마치 엄마에게 동화를 듣는 것처럼  지루함 없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기에, 다른 과학도서에 비해 술술 잘 넘어가면서 재미있게 읽다보면, 새로운 과학지식을 아는 기쁨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과학적 창조성이 뛰어난 민족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의 과학을 개척하고자 하는 꿈을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주기에 유익한 우리 과학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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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2 - Classic Letter Book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권희정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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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긴 천사 미하일이 지상에 버려져서 하느님의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진 이야기로, 세 가지 물음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다. 

작품 속에는 가난한 구두장이 세몬이 나온다. 추운 겨울날 외상값을 받으러 나선 세몬은 외상값대신 교회 옆 담벼락에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추위에 떨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오는데, 자신이 기대하던 모피코티가 아닌 불쌍한 남자를 데려옴을 보고, 무능한 남편에게 욕을 퍼붓던 아내는 가난한 손님을 대접하다가 왠지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미하일 또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을 느낀다. 

구두장이 세몬의 집에 6년 동안이나 묵묵히 일을 하던 천사 미하일에게 두 번째로 나타난 사람은 삼두마차를 끌고 하인을 거느리고 온 거대한 몸집의 지주,  그의 어처구니없는 주문에 동그란 슬리퍼를 만들어 주지만..... 그를 통해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죽음임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만난 한 여인과 쌍둥이 딸, 비록 부모를 잃었지만 부인의 사랑스런 보살핌이 있었기에 잘 자라온 아이를 보며, 비로소 미하일은 하나님의 주신 세 번째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해답은 ‘사랑’ 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데......

누구나 살아가면서 일생에 한 번 쯤 해보았을 질문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우리 아이들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철학동화로 고학년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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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님의 13줄 리뷰쓰다가 날 샐뻔했다.  밀린 글도 많은데, 13줄을 맞추자니.... 자꾸자꾸 15줄 이상이 되어 무얼 뺄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꼴찌다 싶어서 세실님 서재에 갔더니... 이런 황당한~~~ 꼭 13줄이 아닌... 13줄 내외란다. 그래서 마지막에 쓴 리뷰는 16줄인가 17줄 상태에서 그냥 고치지 않았다. 물론 처음 두 개의 리뷰는 완벽한 13줄이었지....

그래도 세실님 덕분에 그동안 읽었던 세 권의 책에 대해 정리하고 리뷰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세실님이란 멋진 분도 알게 되고... 좀 더 내용 보충해서 내 서재에 리뷰로 올려야겠다. 13줄만 올리기는 너무 짧으니까.....

내가 세실님의 13줄 리뷰를 도와 드린 책은....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500가지 과학이야기

3. 돌도끼에서 우리별 3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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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12-1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냠냠쩝쩝 꾸륵꾸륵 속 보이는 뱃속 탐험 - 소화 과정을 따라가는 인체 팝업북 아이즐북스 인체 팝업북 시리즈
스티브 알톤 지음, 닉 샤랫 그림, 윤소영 옮김 / 아이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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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막내가 어느날 도서관에서 본 책이라면서 이 책을 사달라고 하길래 못 들어본 책이라 무엇인지 모르다가  검색을 해보고 알게 되었다. 거금을 들여서 책을 구입하고 도착했던 날...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하던 막내는 지금까지 한달이상을 싫증내지 않고 이 책을 보고 있다. 오늘 이웃에 빌려준 책을 받아서 리뷰를 쓰려는데, 아이가 보더니 ’혀’가 없어졌다고 속상해서 울고 불고 했던 잊지못할 책, 정말 굉장한 입체북이다.



"혀’ 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입체로 된 이 책의 표지에 진짜와 거의 흡사한 ’혀’가 붙어있는데, 만져보면 말랑말랑한게 정말 영락없이 진짜 혀같다. 나는 처음 이 혀를 만져보고 징그러워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징그러운 것이 아이에게는 이 책을 구입한 이유가 되는 것이 바로 이 문제의 ’혀’였다. 솔직히 고백하면, 모조품 ’혀’를 버린 것은 바로 나다. 안그래도 징그러운 모조품 ’혀’에 티끌같은게 묻어서 까맣게 변해 더 보기 싫길래 아이몰래 슬쩍 버린 것이다. 그런데 영문을 모르는 딸은 속상해서 울었던 것이고.... (아이가 그렇게 속상해할 줄 몰랐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난 이 때만큼은 빵점엄마... 그리고 리뷰를 쓰려고 하니 ’혀’ 사진이 없어서 실감이 안난다. ㅜㅜ)

어쨌든 아이가 그렇게 진짜같이 보이는 ’혀’에 열광할 줄 몰랐다. 나에게 징그러운 것이 자기에겐 그렇게 좋은지 혼자보면서 낄낄거리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이 담에 또 어떤 신체부위를 진짜처럼 출판사에서 만들어낼지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이런 인체부위를 너무 실감나게 만드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은 것을 보면 아직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멀은 것 같다. 어쨌든 좀 충격적인 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입체북인데, 그 내용을  살짝 들쳐보면, 

 

먼저 혀 속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사람은 날마다 2리터씩의 침을 만들고, 대부분 꿀꺽 삼켜 평생 5만 리터 정도를 삼킨다는 정보도 주며, 혀에서 맛을 느끼는 각종 부위들과 침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왼쪽 사진의 접힌 부분을 펼치면 여자아이가 음식을 먹는 그림이 나오는데, 혀에서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 윗니, 아랫니, 송곳니의 기능은 어떤지 하는 것도 나와있으며, 그 다음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서는 무엇을 하는지 ’쑤욱 목구멍 속으로’ 라는 소제목에서 알려준다.


식도와 연동운동을 통해 고리모양 근육의 식도에서 우리가 삼킨 음식덩어리가 짜 내려가는 것을 알아보고 , 소화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소화여행의 시간표’ 로 알아보는데, 삶의 식도가 일생동안 30~50톤의 음식물 덩어리를 내려보낸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그 다음은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오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뿐만 아이라, 트림이나 구토를 하게 되는 이유, 위 속에 있는 큰 창자나 작은 창자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등도 위를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입체적이고, 자세한 그림으로 되어 있어 아이가 실제 작동해보고, 들취보기 때문에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아주 좋은 입체 그림북인 것 같다.      
                           




두고 두고 보기 좋은 책,  인체소화과정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책인 [냠냠쩝쩝 꾸륵꾸륵 속보이는 뱃속 탐험]에는 아이들에게 평소 말로써 설명하기 힘든 인체상식들이 아주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인체퀴즈도 해보았는데, 어른인 나도 책을 보지 않으면 알지못할 알짜배기상식들이었다. 특히 식을 먹고, 충분히 운동하지 않으면 남은 음식물이 지방으로 변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기는 했으나, 이 책을 읽고 보니 나도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똥이 갈색인 이유는 쓸개즙 때문이라는 상식 같은 것은 전혀 몰랐던 것이라, 아이책을 읽으며 엄마도 인체지식이 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엄마가 말로서 설명하기는 다소 어려운 음식의 소화과정을 아이가 입체그림책을 만져보고, 당겨보고, 들춰보면서 실감나게 이해해 갈 수있는 알짜배기 입체북인 것 같다. 혹시 이 책 구입하실 분은 저처럼 ’혀’를 없애버려서 아이를 슬프게 하지 마세요.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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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웃다 -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29
문부일 외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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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웃다]는‘제6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동화집인 <조태백탈출사건>과 함께 출간되었다. 제1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수상작이었던 손호경님의 [우포늪엔 공룡 똥구멍이 있다]를 아이들과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으며,그동안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기에 이제는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이 책은 요즘 청소년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인 푸른책들’에서 단편 청소년소설을 새로 모집해서 첫 수상작을 낸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도 참 특이하여 호기심 충만으로 읽게 된 것 같다. 문부일 신인작가님의 [살리에르, 웃다]의 수록작품을 살펴보면....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과 수상작가의 신작인,

문부일 단편소설 <살리에르, 웃다> <6시59분>

역대 푸른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신작청소년소설 초대작품,

강미 단편소설 <모래에 묻히는 개>

백은영 단편소설 <짱이 미쳤다>

정은숙 단편소설 <열여덟 살, 그 겨울>

이렇게 모두 다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재능이 뛰어난 요즘 흔히 말하는 <엄친아: 엄마친구아들>을 따라 갈 수 없어 고민하는 ‘살리에르 증후군’을 가진 청소년 수혁이, 범생이처럼 엄마가 짜준 스케줄에 의해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집으로 매일 반복되는 공부가 지겹고, 가끔씩은 일상을 탈출해서 나만의 배낭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도전해보지 않은 현실이 무섭고, 그렇게 공부라도 하지 않으면 뒤지고 낙오되어 원하는 대학에의 진학을 할 수없을까봐 불안해하는 공진이 같은 청소년들, 짱이 되고 싶고, 리더가 되고 싶고 무언가 꿈을 이루고 싶으나 고단하고 답답한 현실이 괴로운 요즘의 청소년들... 자살이 늘어가고, 사회적으로 청소년범죄가 늘어가는데 비해 그들에게 ‘꿈’과 ‘희망’과 ‘위안’을 주는 청소년소설작품이 부족함을 인식하여 요즘 새로운 청소년소설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단편 청소년소설로 문학상을 공모하는 것은 ‘푸른문학상’뿐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푸른문학상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서 자꾸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기대 속에 수상의 영광을 자치한 문부일님의 <살리에르, 웃다>는 단숨에 읽게 되는 내용이다. 우선 제목부터 튄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모차르트의 친구, 살리에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천재 모차르트를 이길 수 없어 절망했다는 그 친구의 이름을 따온 ‘살리에르증후군’을 가진 수혁이와 같은 청소년이 모르긴 해도 많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베토벤바이러스>에 나오는 ‘강마에’라는 지휘자가 겪었던 그 ‘살리에르증후군’을 겪고 있는 주인공 수혁은 시를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다. 시를 밥보다 좋아하고, 시의 힘이 위대함을 믿고,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던 소년 수혁, 그러나 문예부의 ‘엄친아’문호를 볼 때마다 늘 살리에르증후군을 느낀다. 함께 백일장에 나가지만 언제나 문호에게만 상이 돌아가고, 수상자명단에는 번번이 빠져있는 자신의 이름, 급기야 교육부장관상까지 받게 된 문호의 대상당선 플랜카드가 교문 앞에 나부끼는 것을 보았을 때, 수혁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절망했다. 급기야 문호처럼 되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문학아카데미>에 등록한 수혁은 한국대학교 백일장에서 얼떨결에 ‘표절’한 시로 우수상을 받게 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 문예부선생님께 고백을 하게 된다. 부끄러운 자책으로 다시는 시를 쓰지 않으리라고 문학아카데미에 탈퇴편지를 쓴다는 것이 실수로 자신의 일기파일을 보내는 일이 생기고 말지만 그 일로 인해 오히려 자기에게는 시보다 소설 쓰는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는 재미있는 반전이 있는 내용이다. 다 읽고 나니 수혁이가 그 뒤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여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만큼 흡인력이 있어 역시 ‘푸른문학상 수상작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은 ‘어쩜, 나에게도 살리에르증후군이 있는데...’이렇게 마음속으로 고백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연한 실수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수혁이 소설에 재능을 늦게 발견한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이 있을 것이다. 발견하지 못했을지라도... 바라기는 아이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살리에르증후군을 극복할 수있다.’란 용기를 가지고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수혁이처럼 문학가나 시인을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수혁이가 보았던‘시인선서’를 가슴에 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백일장에 있어 ‘표절과 대필’의 문제는 한번 쯤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잔디밭에서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치루는 백일장에 오로지 상을 받아야한다는 욕심과 야심만이 가득하다면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배우라고 해야할지 막막할 것 같다. 그러므로 이 글에 나오는 ‘시인선서’는 시인이나 작가가 되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처럼 꼭 외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어쨌든 청소년, 그들에겐 ‘살리에르 증후군’이란 게 있음을 알게 해 준 단편 <살리에르, 웃다>는 시인이나 작가가 되고 싶은 미래의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좋을 보석 같은 작품인 것 같다.

 

또한 수상작가의 다른 신작 <6시59분>은 동일한 시간인 일곱시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청소년 완수와 공진이를 통해, 일곱시가 단지 학교에 가는 시간, 학원가야하는 일상의 반복과,긴장, 초조,불안,두려움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중학생으로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여름방학에 네모난 감옥 같은 교실을 떠나 제주도 배낭여행을 가기위해 배를 타야하는 행운의 출발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그러기에 작품<6시59분>이란 인천항에서 제주도행 배가 떠나기 1분전의 시간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의 설렘과 기대감을 의미하며, 치밀한 심리를 통해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좋은 작품이다.

 

함께 실린 강미작가님의 <모래에 묻히는 개>이야기 또한 학교 내의 회장선거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짱’자리를 놓고 다투는 고교생들의 진정한 꿈의 이야기 <짱이 미쳤다>와 꿈을 이루고자 애쓰는 세 명의 고교생들의 이야기 <열여덟살, 그 겨울> 등 이 책에 소개된 다섯 편 모두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고단하고 답답한 현실의 삶을 작품을 통해 거울에 비치듯 잘 묘사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반전이 있기도 한 작품이기에 읽고 웃다가 울다보면 그들은 어느새 ‘꿈’과‘희망’의 새 한마리를 가슴에 품게 될 것이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겪어본 ‘살리에르 증후군’....
[살리에르,웃다]란 표제처럼 이제 우리 청소년들이 쉽게 절망하지말고, 포기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상대적인 피해의식을 가진다면 계속 살리에르증후군을 가지고 절망속에 헤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간다면 누구나 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신이 살리에르라고 생각할 순 있다. 하지만 아무나 웃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누구에게도 없는 자신만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그 꿈을 발견하고 행복한 미소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

[살리에르, 웃다]... 제목이 참 기막히게 멋지다.

시인선서

    - 김종해

시인이여./절실하지 않고 원하지 않거든 쓰지 말라./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으면 구하지 말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흐르듯 바람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가라./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성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그 주문에 의하여 시인이 시를 쓰고 시 배달을 한들 그것은 이미 곧 썩을 지푸라기 詩이며,거짓말시가 아니냐./시인이여, 시의 말 한 마디 한마디가 그대의 심연을 거치고 그대의 혼에 인각된 말씀이거늘, 치열한 장인의식 없이는 쓰지 말라. 장인의 단련을 거치지 않은, 얼마나 가짜시가 들끓는가를 생각하라. /시인이여, 시여, 그대는 이 지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위안하고 보다 높은 쪽으로 솟구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노래여야 한다./그대는 외로운 이, 가난한 이, 그늘진 이, 핍박받는 이, 영원 쪽에 서서 일하는 이의 맹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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