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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교육법
류태영 지음 / 국민일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 두 아이를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키게 되면서 나름대로 아이교육에 좀 더 신경써보리라 새해초부터 결심하였지만 사실 나의 결심은 부끄럽게도 아이가 오로지 공부 잘할 수있는 환경을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보자는 다짐이었을 뿐이었다. 자녀교육서 또한 전에 와는 다르게 공부잘하는 방법등이 쓰인 책들로만 자꾸 눈길이 갔다.
서재에서 자녀교육서를 뒤적이다가 예전에 읽었던 유태인자녀교육서 <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교육법>을 다시 읽어보면서 큰 아이를 처음 낳아 나름대로 아이와 대화하며, 유태인의 지혜를 닮아 창의적인 교육을 하고자 다짐했던 나의 결심이 얼마나 많이 허물어지고, 어느새 주변환경을 따라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흐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다시금 반성해보면서 조금있으면 엄마품을 떠나 대학으로 사회로 가게 될 큰 아이가 그나마 품안에 있을 고등학교 기간이나마 또한 둘째와 막내가 아직은 초. 중학생일 이시기에 다시 한 번 ’살아있는 교육’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에 대한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래전에 구입한 이 책은 SBS. EBS TV 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류태영’ 박사님의 유태인자녀교육에 대한 책이다.
류태영박사님은 이 책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지혜’ ’이스라엘 국민정신과 교육’ ’이스라엘 그 시련과 도전’ ’이스라엘 농촌사회 구조와 한국 농촌사회’ 등의 이스라엘 관련서적을 많이 저술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까지 역임하신 분으로 그의 생생한 이스라엘 현지 체험기가 녹아있는 유태인가정의 천재교육법 노하우가 공개되어있다.
흔히 노벨상을 많이 받기로 유명한 이스라엘 민족의 천재성을 그들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찾아보자.
이 책의 한대목을 인용해보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의 어머니는 대부분
"그래, 학교에서 재미있었니? 오늘은 선생님한테 무얼 배웠니? 하고 묻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어머니는 절대로 그렇게 묻지 않는다.
"그래, 오늘은 선생님한테 무엇을 질문했니? " 하고 묻는 것이다.
류 박사: 선생님, 구구단은 언제부터 가르치십니까?
이스라엘선생님: 구구단이라니요? 도대체 그게 뭡니까?
류 박사: 이거야 참, 선생님까지도 구구단을 모르다니... 설마 모를리야 없겠지......
이스라엘선생님: 우리 이스라엘의 초등학교에서는 구구단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렇듯 한 부분만 보아도 차이가 나는 것이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교육의 다른 점이다. 강인한 민족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은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 곳곳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불모의 사막에 이스라엘 공화국을 건설한 불사조와 같은 생명력과 1억5천만 아랍 민족의 끊임없는 전쟁 위협 속에서도 그들만의 굳건한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그들의 민족정신은 바로 <탈무드>를 통해 전승해 온 신앙과 교육이라고 말할 수있기에 그들을 알려면 신앙과 교육을 알아야한다고 류태영박사님은 강조하고 있으며, 그들을 연구하면서 그들 교육의 근본이 신앙을 기초로 한 정신교육임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럼 기대감을 가지고 우선 제목을 살펴보자.
- 더 이상의 천재교육은 없다
- 영원한 문제 아이는 없다
- 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언어를 모방한다.
- 그 뒤에는 반드시 부모가 있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1) 유태인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하는 자율성과 독립심을 길러주고자 노력한다.
이 글의 필자이신 류박사님께서 이스라엘 유학시절 한 유태인가정에 초대받았는데, 갓 돌 된 아이에게 아이 아버지가 서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발에 힘을 주자 순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더란 것이다. 아직 땅을 짚고 설 만한 다리의 힘도, 요령도 모르는 아이가 한참을 지탱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것 같아 류박사님이 기우뚱하는 아이를 잡으려고 하자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다 그렇게 가르칩니까?" 하고 의아해 하면서 "저희 유태인들은 결코 아이가 넘어져도 잡아주지 않습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서지요." "사람은 결국 모두가 혼자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아주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길러주어야 하죠. 이제부터 너에게는 아무도 없다. 이 세상은 너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무의식 중에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충격은 저녁 식사시간이 되자 그 집의 초등 고학년 큰 아이가 " 아빠, 지난달 지출내역서랑 이번 달 용돈 사용계획서예요." 하고 아직 돈도 제대로 모를 것 같은 아이가 그런 것을 작성하여 그 아빠한테 내밀더라는 것이다. 그러자 유태인아빠가 꼼꼼히 훑어 보면서 아이가 가기 계획대로 돈을 잘 관리했는가에 초점을 맞우춰어보더라는 것이다. 이것도 아이의 관리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 뿐아니라 다음 달에는 용돈이 많이 책정되었는데, 어떻게 마련할 생각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아빠, 며칠 있으면 방학이잖아요. 그러면 시간도 많이 남을테니까 집안일도 더 거들고 아르바이트도 할 생각이에요." 하더라는 거다. 우리나라의 부모님같으면 "공부나 열심히 하지. 일은 무슨일이냐." 라고 했을 텐데 말이다. 마치 주인과 종업원의 대화처럼 들리는 그들의 대화를 보며, 유태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집단이 어떻게 창출될 수있었을까 하는 의문의 꼬리를 조금 잡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결코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대하지 않고, 어려서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장래를 바라보며 키우고 있었기에, 중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대부분 부모로부터 정신적, 물질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어 생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유태인의 교육은 한쪽만을 고집하며 아이를 가르치는 우리의 자녀교육에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있다는 것이다.
2) 유태인은 가르침과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며 선생님을 존경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우리나라 부모님들가운데 "선생이 알긴 뭘 알아" 라는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면 ’혹시 아이가 선생한테 미운 털이라도 박힌 거 아냐? 내가 선생한테 너무 무관심했나?" 라고 생각하거나 밖으로 불러내어 잘 대접하면 되지 않을까 여긴다거나 혹시 체벌이라도 당하고 오는 날에는 부모가 학교에 항의를??스컴에 오르내리는 교사도 있는 등, 교사가 소신껏 가르칠 수없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 아쉬운 반면, 이스라엘의 학교에서 류박사님이 보신 일화는 이스라엘에서 소풍갔던 날 있었던 일로 그런 야외 학습시에는 학부모가 보조교사 노릇을 하는데, 선생님보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인정받는 대학교수나 의사, 박사 등의 부모가 따라가는데, 한 아이가 꽃이름을 몰라 자기 아빠에게 "아빠, 이 꽃 이름이 뭐예요.?" 하고 물었을 때, "글쎄다. 선생님은 아실 거야, 선생님은 모르시는게 없거든. 그러니까 저기 계신 선생님께 가서 물어보고 오렴." 하더란다. 그런데 선생님도 모른다고 하여 아이가 실망하자 교수인 아빠가 다음날 선생님께 봉투를 하나 아이편에 보냈는데, 그것은 돈(?)봉투가 아닌 "선생님, 어제 아이가 물어보았던 꽃 이름은 수선화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의 한가지로 잎은 갸름하고....." 하면서 선생님을 위해 존경과 배려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대목을 다시 읽으면서 참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며칠 전에도 나도 모르게 선생님께서 도무지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맞장구를 쳐주고 만 일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3) 유태인교육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그 뿐아니라 지식적인 공부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교육에 비해 유태인의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만들기 등의 숙제도 많이 내어주기에 부모가 자녀와 만들기를 함께 해주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건 대화를 많이 이끌어내어 아이의 기를 살려주며, 공부만 잘해서 서울대학에 가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부모들에 비해, 무엇이든 장점을 키워주기위해 노력하는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여 학력위주가 아닌 실력위주의 사람을 키우고자 하기에 그들의 속담에도 "공부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선생님이 되고, 그 다음은 장사를 하고, 그 다음은 정치를 한다. 란 말도 있다.
4) 질문을 많이 하게 하여 상상력과 지혜를 키워주며, 재능을 살려주어 교육에 소외된 사람이 없게한다.
그들의 교육은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과 함께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기에 부모가 원하는 오로지 좋은 학교가기나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전가시키는 대리만족의 생각은 없으며, 문제아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아이든지 그 아이만의 재능을 찾아 키워내는 것이 진정한 천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지식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기에 ’구구단’ 이란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으며 소외된 아이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말잘하고 공부잘하는 아이가 학교를 주도하며, 환경미화나 시험지 채점 때도 그런아이에게 시키기에 소외된 아이들은 선생님 눈에 띄고자 애를 써보면 눈물겨운 행진을 하고 선생님은 수업에 방해가 되는 그 아이들을 다른 아이앞에서 벌을 줌으로써 결국 낙오하는 길로 접어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선생님들의 관심은 공부잘하는 아이들에게 있지 않다. 오히려 지능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인다. 소극적인 아이를 환경정리를 도맡아하게 함으로써 선생님과 대화와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데, 이스라엘의 교육은 학생이 선생님께 하는 질문을 강조하기에 그들의 수업풍경은 마치 아수라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이가 있는 이웃끼리 서로 왕래하며, 단점과 장점을 바꾸고자 노력하기에 우리 아이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5) 체벌이 필요치 않는 대화와 자율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들의 사회는 ’대화와 자율’로 이루어지기에 체벌은 필요치 않다고 한다. 우리의 국민들 대다수가 체벌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명령과 강요로 길들여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증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문화는 어른들의 문화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있다. ’너 빨리 가서 손씻고 와!" "왜, 엄마?" "왜는 무슨 왜야, 엄마가 씻으라면 씻는거지.’ 쉽게 이렇게 말하고 말 수있는 조그만 대화조차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아무리 사소한 일도, 아이들과 나누는 애화에서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너, 밖에서 흙도 만지고 그랬지? 흙 속에는 작은 벌레들이 많아요. 그 흙을 만지고 놀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일일이 설명하고 대화하기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그런문화에 익숙해지며, 무엇을 잘못했을 때도 아무런 이유없이 강요하지 않는 다고 한다. 간혹 우리의 부모들은 때때로 빨리 가르치기 위해 매질을 하고 마는데, 그들은 아이에게 무엇을 명령할 때도 반드시 왜 해야하는가를 설명해주는 긍정적인 교육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칭찬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화를 통한 믿음과 사랑이 바탕이 된 사회적인 약속에 의해서라는 것이다.
대화와 자율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결코 체벌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체벌을 엄격히 금하는 미국에서는 청소년문제가 아주 심각한데도 이스라엘에는 그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만 보아도 그러한 사회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있다.
6) 살아있는 교육, 물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유태인교육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어릴 때는 참으로 우수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주입식으로 일관하는 우리의 교육은 클 수있는 아이들의 지혜의 싹을 잘라버리고 있기에 우리는 유태인 부모의 교육가운데, 그들의 창의성교육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엄마, 한글은 누가 만든 거야?"
"너, 학교에서 그것도 안 배웠니? 세종대왕이지, 누군 누구겠니?"
하고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부모들이 계시다면, 이스라엘 부모들의 지혜를 배워보자.
이제 이런 대화는 그만 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유태인의 자발적 사고를 통한 창의성교육에 귀를 기울여보아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