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멈과 호랑이 - 2004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작 꼬불꼬불 옛이야기 1
서정오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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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서 나온 ’꼬불꼬불 옛이야기 ’ 첫째고개로  ’팥죽할멈과 호랑이’ 를 읽었다.
서정오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으로 꽤 읽고 싶었던 내용이다. 그림은 서양화를 전공하신 박경진선생님께서쓰셨는데, 그동안 그림이 예쁜 그림책인 달팽이과학동화 가운데, 몇 권의 그림을 그리셨단다. 그림이 아주 커다랗고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표현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림 내용 속으로 어슬렁어슬렁 들어가볼까?



"옛날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산 밑에서 팥밭을 매고 있는데, 뒤에서 ’어흥’ 하는 소리나 나. 뒤를 돌아보니 황소만한 호랑이가 내려다보고 있잖아. " 

첫페이지 이야기 전개이다.  "있잖아" 라는 표현이 무척 구수하고 정감있다.  
("......계속 농사를 지었단다." 이런 식으로 대화체로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어 무척 맛깔나다.)

 


할머니를 잡으러 왔다는 호랑이에게 팥밭을 매야하니, 팥농사 다 지어 팥죽쑤어먹을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할머니는 호랑이가 알았다가 산 속으로 들어간 이 후 죽을 때만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드디어 겨울이 되어 팥죽을 한 솥 쑤어 훌쩍훌쩍 울고 있자 자라,밤톨, 맷돌, 쇠똥, 지게, 멍석이 하나 둘 나타나 할머니에게 팥죽한그릇 만 주면 살려주겠다며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다.





드디어 춥고 추운 어느 겨울날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으러 나타났다. 할머니는 아궁이에 가서 불을 쬐라고 하고, 호랑이가 아궁이에 쭈구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퍽’하고 밤통이 튀어나와 호랑이 눈을 때렸다. 그런가하면 눈을 씻어려고 물항아리 속에 손을 넣자 자라가 호랑이 손을 물어버리고, 펄쩍 뛰다 일어나서는 쇠똥을 밟고, 나자빠지고, 그 때 맷돌이 ’퍽’하고 호랑이 머리를 때리는가 하면 멍석이 옿다구나 하고 호랑이를 둘둘 말자, 지게가 기다렸다는 듯이 호랑이를
냉큼 져다가 강물에 빠뜨려 버렸다는 이야기...... 

밤톨이랑, 자라랑, 쇠똥이랑, 맷돌이랑, 멍석이랑, 지게랑 평소 아이들에게 낯익지 않은 옛날 물건들이기도 하고 보잘 것없는 물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이 힘을 합해서 호랑이를 잡았다니 협동심을 엿볼 수있지 않은가?  이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없음을 아이들에게 일러줄 수도 있고......

이야기의 끝에는 "할머니는 어떻게 됐냐고? 아직도 저기 재 너머에 살고 계신대." 이렇게 끝나고 있다.  상상력을 키워주며 지혜와 교훈을 주는 것이 옛이야기의 묘미라더니 우리 아이도 재 너머가 어딘지 무척 궁금한가 보다. 

다른 옛이야기책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구수하고, 모든 등장하는 물건들까지 악해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호랑이 마저 어리숙하게 묘사하여 아이들에게 해학과 웃음을 선사하는 점이 둘째고개부터 마지막고개까지 다 읽고 싶은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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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2-1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세밀한데요.
알고있는 이야기 이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인가봐요.

꿈꾸는잎싹 2009-02-14 23:10   좋아요 0 | URL
아,조금전까지는 댓글이 없었는데 지금 오셨나봐요.
저도 막 서재에 왔어요.ㅎㅎ
이 책 보리에서 나온 옛이야기시리즈더라구요.
서정오선생님의 입담이 구수하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었는데
정말 구수하고 감칠맛나는 스토리전개가 재밌었어요. ^^

소나무집 2009-02-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 돌선물로 받은 책인데 그때 너무 무서워했을 정도로 호랑이 그림이 사실적이다 싶었어요. 그후 우리 두 아이가 참 좋아했던 책이고 저도 선물을 많이 했어요.

꿈꾸는잎싹 2009-02-19 01:3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소나무집님 바뀐 이미지 멋져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 한 여름 밤의 마법 + 엠마, 네가 참 좋아 (증정 : 24색 크레파스)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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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아이세움에서 나온 저학년그림책인데, 유아들이 읽기에도 무난해보입니다. 작가 '패트리샤 폴라코'는 미국 미시간 주에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부터 말솜씨가 뛰어난 할머니와 따뜻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작가의 자전적 그림책인 '고맙습니다. 선생님' 의 주인공 '트리샤' 는 책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라 가족들이 트리사에게 책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일곱살 때 손녀 트리샤의 책에 꿀을 떨어뜨려주며 지식은 달콤하다고 말씀하시며, 책읽기를 권하셨고, 말솜씨가 뛰어나신 할머니는 아주 훌륭한 분이셔서 언제나 트리사와 대화를 나눠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죠. 책을 사랑했던 할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책에 꿀을 묻혀서 트리사도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어요.  하지만 트리사는 가족들의 사랑과 기대와는 달리 5학년이 되어서까지 글을 읽지 못했어요. 

보통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한글을 쉽게 익히는 것을 나의 아이들만 봐서도 알 수있는데, 트리사와 같은 딸이 있으면 얼마나 부모의 마음이 속상할 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트리사는 급기야 친구들에게 '벙어리' 라는 놀림을 당하게 되자 트리사는 자신이 다른아이들과 틀리다는 것을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언제나 트리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던 할머니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점이 있음을 대화로 이야기해주었어요.  " 우리 모두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인생이 경이로운 거야. 저기 저 조그만 개똥벌레들 보이지? 저것들도 모두 다 다르단다."  할머니의 말씀은 아무나 할 수없는 존귀한 것이었어요.  이런 할머니가 계신 트리사는 어쩌면 행복한 아이였지요.



하지만 트리사네 가족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떨어져서 시골집이 있는 미시간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야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곳에서도 트리사는 친구들의 놀림을 심하게 받았죠. 트리사는 점점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을 찾아 숨기를 좋아했어요. 적어도 '폴카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요.  

폴카선생님을 만난 것은 트리샤의 인생에 큰 축복이었어요. 
만남의 축복을 통해 트리사는 폴카선생님으로 부터 새롭게 글자를 배우게 되었답니다.
편견없이 아이들을 대해주시던 폴카선생님은 온갖방법을 동원하여 결국 트리사가 한글을 읽게 하는 데 성공하였답니다. 정말 멋진 선생님이시죠?  우리주변에도 이런 선생님이 계실까요?

   




트리샤가 한글을 읽게 되던날, 폴카선생님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답니다. 가르침의 기쁨이었지요.
트리샤도 마침내 할아버지께서 꿀을 발라주시던 어린시절의 책을 다시 집어들면서 책읽는 기쁨에 환희를 느꼈어요.
그리고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 꿀은 달콤해. 지식의 맛도 달콤해.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이 책장을 넘기면서 쫓아가야 얻을 수 있는거야!"

저도 부족하지만 어린이책을 읽어주는 동화선생님이랍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학교풍경을 보면 글 잘읽고, 공부잘하는 아이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만약 내 앞에 트리샤와 같은 학생이 나타난다면 정말 폴카선생님과 같은 열정으로 인내하며 끝까지 지도해줄 수있을까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진도가 안맞다는, 혹은 다른 아이들에게 지장을 준다는, 가정에서 기본적인 것도 안 배워왔다고 짜증내는 모습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 한권의 책을 덮으면서 이상하게 가슴에서 뭉클한 감동이 솟아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저마다 다른 점이 있음을 인정해주는 교사,  아이들을 가르치되 끝까지 인내하며 그 아이가 꿀처럼 달콤한 지식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책읽어주는 선생님으로 남아있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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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2-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잎싹님~ 넘 오랜만이네요.
제가 너무 방문을 못했네요. 죄송~
정말 좋은 선생님 이시네요.
늘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날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운이겠지요? 벌써 걱정이 됩니다. 신학기때면 피해갈수 없는 고민이지요.
우리아이들도 좋은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좋은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전 그냥 그림이 없는 동화책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그림이 많이 실려있군요.
저도 보관함에 넣어두어야 겠네요.

꿈꾸는잎싹 2009-02-14 23:18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딘에서 요즘 별로 돌아다니지 못했는걸요.
울 아이들도 새학기엔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 만났으면 해요.
그림이 사실적이라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던데, 저만 읽고 1학년 막내는 혼자봐서 다시 읽어줘야할까봐요.

순오기 2009-02-15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잎싹님, 절판된 도서에 리뷰를 올리면 땡스투를 못 받아요. 다시 검색해 보세요.^^

꿈꾸는잎싹 2009-02-19 01: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시 검색하니 책이 나오네요.

하양물감 2009-02-1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현실적인 댓글^^

순오기 2009-02-15 14:58   좋아요 0 | URL
헤헤~ 이왕 쓰느라 수고하니까 땡스투 붙으면 좋잖아요.^^
 
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교육법
류태영 지음 / 국민일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 두 아이를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키게 되면서 나름대로 아이교육에 좀 더 신경써보리라 새해초부터 결심하였지만 사실 나의 결심은 부끄럽게도 아이가 오로지 공부 잘할 수있는 환경을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보자는 다짐이었을 뿐이었다. 자녀교육서 또한 전에 와는 다르게 공부잘하는 방법등이 쓰인 책들로만 자꾸 눈길이 갔다.

서재에서 자녀교육서를 뒤적이다가 예전에 읽었던 유태인자녀교육서 <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교육법>을 다시 읽어보면서  큰 아이를 처음 낳아 나름대로 아이와 대화하며,  유태인의 지혜를 닮아 창의적인 교육을 하고자 다짐했던 나의 결심이 얼마나 많이 허물어지고,  어느새  주변환경을 따라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흐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다시금 반성해보면서 조금있으면 엄마품을 떠나 대학으로 사회로 가게 될 큰 아이가 그나마 품안에 있을 고등학교 기간이나마 또한 둘째와 막내가 아직은 초. 중학생일 이시기에 다시 한 번 ’살아있는 교육’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에 대한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래전에 구입한 이 책은 SBS. EBS TV 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류태영’ 박사님의 유태인자녀교육에 대한 책이다. 
류태영박사님은 이 책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지혜’  ’이스라엘 국민정신과 교육’ ’이스라엘 그 시련과 도전’ ’이스라엘 농촌사회 구조와 한국 농촌사회’ 등의 이스라엘 관련서적을 많이 저술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까지 역임하신 분으로 그의 생생한 이스라엘 현지 체험기가 녹아있는 유태인가정의 천재교육법 노하우가 공개되어있다.

흔히 노벨상을 많이 받기로 유명한 이스라엘 민족의 천재성을 그들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찾아보자. 

이 책의 한대목을 인용해보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의 어머니는 대부분
"그래, 학교에서 재미있었니? 오늘은 선생님한테 무얼 배웠니?
하고 묻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어머니는 절대로 그렇게 묻지 않는다.
"그래, 오늘은 선생님한테 무엇을 질문했니? 
" 하고 묻는 것이다.


류 박사: 선생님, 구구단은 언제부터 가르치십니까?
이스라엘선생님: 구구단이라니요? 도대체 그게 뭡니까?
류 박사:  이거야 참, 선생님까지도 구구단을 모르다니... 설마 모를리야 없겠지......
이스라엘선생님:
우리 이스라엘의 초등학교에서는 구구단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렇듯 한 부분만 보아도 차이가 나는 것이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교육의 다른 점이다. 강인한 민족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은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 곳곳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불모의 사막에 이스라엘 공화국을 건설한 불사조와 같은 생명력과 1억5천만 아랍 민족의 끊임없는 전쟁 위협 속에서도 그들만의 굳건한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그들의 민족정신은 바로 <탈무드>를 통해 전승해 온 신앙과 교육이라고 말할 수있기에 그들을 알려면 신앙과 교육을 알아야한다고 류태영박사님은 강조하고 있으며, 그들을 연구하면서 그들 교육의 근본이 신앙을 기초로 한 정신교육임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럼 기대감을 가지고 우선 제목을 살펴보자.
- 더 이상의 천재교육은 없다
- 영원한 문제 아이는 없다
- 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언어를 모방한다.
- 그 뒤에는 반드시 부모가 있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1) 유태인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하는 자율성과 독립심을 길러주고자 노력한다.

이 글의 필자이신 류박사님께서 이스라엘 유학시절 한 유태인가정에  초대받았는데, 갓 돌 된 아이에게 아이 아버지가 서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발에 힘을 주자 순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더란 것이다. 아직 땅을 짚고 설 만한 다리의 힘도, 요령도 모르는 아이가 한참을 지탱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것 같아 류박사님이 기우뚱하는 아이를 잡으려고 하자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다 그렇게 가르칩니까?" 하고 의아해 하면서 "저희 유태인들은 결코 아이가 넘어져도 잡아주지 않습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서지요." "사람은 결국 모두가 혼자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아주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길러주어야 하죠. 이제부터 너에게는 아무도 없다. 이 세상은 너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무의식 중에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충격은 저녁 식사시간이 되자 그 집의 초등 고학년 큰 아이가 " 아빠, 지난달 지출내역서랑 이번 달 용돈 사용계획서예요." 하고 아직 돈도 제대로 모를 것 같은 아이가 그런 것을 작성하여 그 아빠한테 내밀더라는 것이다. 그러자 유태인아빠가 꼼꼼히 훑어 보면서 아이가 가기 계획대로 돈을 잘 관리했는가에 초점을 맞우춰어보더라는 것이다. 이것도 아이의 관리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 뿐아니라 다음 달에는 용돈이 많이 책정되었는데, 어떻게 마련할 생각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아빠, 며칠 있으면 방학이잖아요. 그러면 시간도 많이 남을테니까 집안일도 더 거들고 아르바이트도 할 생각이에요." 하더라는 거다. 우리나라의 부모님같으면 "공부나 열심히 하지. 일은 무슨일이냐." 라고 했을 텐데 말이다. 마치 주인과 종업원의 대화처럼 들리는 그들의 대화를 보며, 유태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집단이 어떻게 창출될 수있었을까 하는 의문의 꼬리를 조금 잡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결코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대하지 않고, 어려서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장래를 바라보며 키우고 있었기에, 중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대부분 부모로부터 정신적, 물질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어 생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유태인의 교육은 한쪽만을 고집하며 아이를 가르치는 우리의 자녀교육에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있다는 것이다.

2) 유태인은 가르침과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며 선생님을 존경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우리나라 부모님들가운데 "선생이 알긴 뭘 알아" 라는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면 ’혹시 아이가 선생한테 미운 털이라도 박힌 거 아냐? 내가 선생한테 너무 무관심했나?" 라고 생각하거나 밖으로 불러내어 잘 대접하면 되지 않을까 여긴다거나 혹시 체벌이라도 당하고 오는 날에는 부모가 학교에 항의를??스컴에 오르내리는 교사도 있는 등, 교사가 소신껏 가르칠 수없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 아쉬운 반면, 이스라엘의 학교에서 류박사님이 보신 일화는 이스라엘에서 소풍갔던 날 있었던 일로 그런 야외 학습시에는 학부모가 보조교사 노릇을 하는데, 선생님보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인정받는 대학교수나 의사, 박사 등의 부모가 따라가는데, 한 아이가 꽃이름을 몰라 자기 아빠에게 "아빠, 이 꽃 이름이 뭐예요.?" 하고 물었을 때,  "글쎄다. 선생님은 아실 거야, 선생님은 모르시는게 없거든. 그러니까 저기 계신 선생님께 가서 물어보고 오렴." 하더란다.  그런데 선생님도 모른다고 하여 아이가 실망하자 교수인 아빠가 다음날 선생님께 봉투를 하나 아이편에 보냈는데, 그것은 돈(?)봉투가 아닌  "선생님, 어제 아이가 물어보았던 꽃 이름은 수선화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의 한가지로 잎은 갸름하고....." 하면서 선생님을 위해 존경과 배려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대목을 다시 읽으면서 참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며칠 전에도 나도 모르게 선생님께서 도무지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맞장구를 쳐주고 만 일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3) 유태인교육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그 뿐아니라 지식적인 공부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교육에 비해 유태인의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만들기 등의 숙제도 많이 내어주기에 부모가 자녀와 만들기를 함께 해주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건 대화를 많이 이끌어내어 아이의 기를 살려주며, 공부만 잘해서 서울대학에 가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부모들에 비해,  무엇이든 장점을 키워주기위해 노력하는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여 학력위주가 아닌 실력위주의 사람을 키우고자 하기에 그들의 속담에도 "공부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선생님이 되고, 그 다음은 장사를 하고, 그 다음은 정치를 한다. 란 말도 있다.


4) 질문을 많이 하게 하여 상상력과 지혜를 키워주며, 재능을 살려주어 교육에 소외된 사람이 없게한다.

그들의 교육은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과 함께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기에 부모가 원하는 오로지 좋은 학교가기나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전가시키는 대리만족의 생각은 없으며, 문제아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아이든지 그 아이만의 재능을 찾아 키워내는 것이 진정한 천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지식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기에 ’구구단’ 이란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으며 소외된 아이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말잘하고 공부잘하는 아이가 학교를 주도하며, 환경미화나 시험지 채점 때도 그런아이에게 시키기에 소외된 아이들은 선생님 눈에 띄고자 애를 써보면 눈물겨운 행진을 하고 선생님은 수업에 방해가 되는 그 아이들을 다른 아이앞에서 벌을 줌으로써 결국 낙오하는 길로 접어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선생님들의 관심은 공부잘하는 아이들에게 있지 않다. 오히려 지능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인다. 소극적인 아이를 환경정리를 도맡아하게 함으로써 선생님과 대화와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데, 이스라엘의 교육은 학생이 선생님께 하는 질문을 강조하기에 그들의 수업풍경은 마치 아수라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이가 있는 이웃끼리 서로 왕래하며, 단점과 장점을 바꾸고자 노력하기에 우리 아이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5) 체벌이 필요치 않는 대화와 자율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들의 사회는 ’대화와 자율’로 이루어지기에 체벌은 필요치 않다고 한다. 우리의 국민들 대다수가 체벌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명령과 강요로 길들여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증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문화는 어른들의 문화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있다. ’너 빨리 가서 손씻고 와!" "왜, 엄마?" "왜는 무슨 왜야, 엄마가 씻으라면 씻는거지.’ 쉽게 이렇게 말하고 말 수있는 조그만 대화조차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아무리 사소한 일도, 아이들과 나누는 애화에서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너, 밖에서 흙도 만지고 그랬지? 흙 속에는 작은 벌레들이 많아요. 그 흙을 만지고 놀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일일이 설명하고 대화하기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그런문화에 익숙해지며, 무엇을 잘못했을 때도 아무런 이유없이 강요하지 않는 다고 한다. 간혹 우리의 부모들은 때때로 빨리 가르치기 위해 매질을 하고 마는데, 그들은 아이에게 무엇을 명령할 때도 반드시 왜 해야하는가를 설명해주는 긍정적인 교육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칭찬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화를 통한 믿음과 사랑이 바탕이 된 사회적인 약속에 의해서라는 것이다. 
대화와 자율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결코 체벌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체벌을 엄격히 금하는 미국에서는 청소년문제가 아주 심각한데도 이스라엘에는 그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만 보아도 그러한 사회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있다. 

6) 살아있는 교육, 물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유태인교육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어릴 때는 참으로 우수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주입식으로 일관하는 우리의 교육은 클 수있는 아이들의 지혜의 싹을 잘라버리고 있기에 우리는 유태인 부모의 교육가운데, 그들의 창의성교육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엄마, 한글은 누가 만든 거야?" 
"너, 학교에서 그것도 안 배웠니? 세종대왕이지, 누군 누구겠니?" 
하고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부모들이 계시다면, 이스라엘 부모들의 지혜를 배워보자.
이제 이런 대화는 그만 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유태인의 자발적 사고를 통한 창의성교육에 귀를 기울여보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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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미래의 작가상 수상집인『나는 진짜 나일까』의 출간을 끝으로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네 권이 모두 완간되었습니다.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과 <동화읽는가족>이 우리 아동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푸른문학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제6회 푸른문학상에는 타 공모제에서 소외된 중·단편 동화는 물론 동시 응모작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공모한 모든 부문에서 수상작을 낼 수 있었습니다. 수상집 또한 각 부문별로 『도둑고양이와 문제아』,『조태백 탈출 사건』, 『살리에르, 웃다』, 『나는 진짜 나일까』 네 권을 출간했습니다.

『도둑고양이와 문제아』는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곽해룡과 김정신의 동시들을 엮은 수상집으로, 역대 수상작가 12명의 신작 동시들도 함께 실어 그 다양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중·단편동화와 단편 청소년소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작가상’은 총 여섯 편의 수상작을 냈으며, 수상작들은 『조태백 탈출 사건』『살리에르, 웃다』에 나누어 실었습니다. 『살리에르, 웃다』는 단편 청소년소설 부문 첫 수상작으로도 의미가 큰 문부일 작가의 작품을 표제작으로 하며, 기존에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강미, 백은영, 정은숙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을 초대해 함께 엮었습니다. 얼마 전 출간돼 마침내 푸른문학상 수상집 완간의 마침표를 찍은『나는 진짜 나일까』는 미래의 작가상 수상집으로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화제작들을 발굴한다는 ‘푸른문학상’의 맥을 이어나갈 작품입니다. 

총 네 권의 수상집은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집’이라는 공통의 타이틀을 달았지만,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지녔습니다. 푸른문학상 수상집으로 아동청소년문학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도둑고양이와 문제아> 보러 가기★

<조태백 탈출 사건> 보러 가기★

<살리에르, 웃다> 보러 가기★

<나는 진짜 나일까> 보러 가기★

‘푸른문학상’ 수상도서 모두 보러 가기★  (책읽는 가족에서 퍼옴)


* 개인적으로는 <살리에르 웃다>가 책읽는 가족의 푸르니닷컴에서 ’베스트독자서평’에 선정되기도 해서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아끼는 편이며,  모두 다 구입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서재에 제가 리뷰 쓴 푸른문학상 작품
 1)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 (나의 주변에도 들뫼가 없는지)
 2)  우포늪엔 공룡 똥구멍이 있다. (수준높고 아름다운 동화)
 3)  주몽의 알을 찾아라 (통일의 열망이 들어있는 판타지)
 4)  지구를 떠나며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
 5)  도둑고양이와 문제아 (시가 점점 가깝게 느껴지는 동시집)
 6)  살리에르, 웃다 (청소년과 살리에르 증후군)  
 7)  마트에 사는 귀신(어른이 쓴 동시도 이렇게 재밌구나)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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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2-1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너무나 재미나 보입니다 특히 살리에르 웃다!

꿈꾸는잎싹 2009-02-14 23:00   좋아요 0 | URL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친구인 살리에르의 열등감에 대한 살리에르증후군이야기는 재미도 있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라 저도 아낀답니다. ^^ 썰렁한 서재에 귀한 댓글감사!!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 3
백유선.신부식.임태경 지음, 김영민 그림 / 두리미디어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으만큼, 한국사에 대한 책도 굉장히 많다. 그 가운데, 이 책은 무려 508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라는 제목은 있지만 청소년이 읽기에 다소 부담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불어 한국사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독서지도사나 교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나역시 이 책을 독서지도를 할 때 지도사들끼리 스터디를 했던 책이기 때문이다. 

비록 두껍기는 하나 책의 표지와 재질은 상당히 부드러워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은데,  다소 아쉬운 점은 내용이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밖에 없으므로 근대사에 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은 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세세한 내용들로 근.현대사까지 구성한다면 1000쪽이라도 부족할 것이므로, 적당하게 두꺼운 분량인 것같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선사시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전기, 조선후기까지 나뉘어져있는데, 각 시대마다 시대의 성립이나 건국과정, 전성기나 쇠퇴과정, 전쟁이나 주요사건들, 학문이나 제도 생활모습에서 문화예술의 경향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고 자세하게 나와있어 마치 교과서에 따른 참고서와 같기도 하고, 중간중간 문화재나 책 내용에 필요한 사진(예를들면, 김홍도의 ’대장간’ 같은 실제 작품그림)등과 중요한 사건에 대한 설명이 책마다 눈에 띄게 나와있어 백과사전같은 느낌이 들게도 한다. 그러면서도 만화같은 캐릭터도 책의 한 모서리에 그려져있어 딱딱하기 쉬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있게 해 놓았다.

또한 이 책의 내용 중 특징적인 한가지는 부록으로 ’역사이해를 위한 답사안내’가  나와있는 점이다. 선사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첫번째 답사지로는 한국의 쥬라기공원이라 할 수있는 <덕명리 해안 공룡발자국>을 소개해놓았는데,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덕명리 해안의 사진과 함께 친절한 설명이 나와있어 체험학습에 도움이 될 수있도록 해놓았다.  선사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장소로 <남한 최초의 구석기 유적인 충남 공주시 장기면 석장리 구석기 유적>,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 주거지>, <울산시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고인돌 군>, <인천 강화군 화도면 북방리 마니산 참성단>,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솟대> 등을 소개했으며, 그 외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전기, 조선후기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답사지를 소개한 것이 다른 책에는 없는 좋은 자료였다.

비록 이 책이 단번에 다 읽기는 힘들지모르지만 한국사를 기왕에 배워야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읽는다면 학과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지도하실 지도선생님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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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2009-05-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책리뷰 덕분에 후회없는 구입이 될 듯 합니다. ^^*

꿈꾸는잎싹 2009-05-24 21:31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최상철님...
우리집 둘째와 같은 중1학년인 것 같아 더욱 반갑네요.
저의 리뷰가 도움이 되셨다니 기뻐구요.
추천해주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