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루이 브라이, 점자로 세상을 열다 ㅣ I LOVE 그림책
데이비드 애들러 지음, 존 월너.알렉산드라 월너 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평점 :
"루이 브라이는 수백만 장애인들이 절망스러운 어둠에서 벗어나 마음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세상으로 가는 넓고 튼튼한 계단을 놓았다. -헬렌켈러-"
이 책의 뒷 표지에 보면 루이 브라이에 대한 위와 같은 헬렌켈러의 고백이 나온다. 나는 헬렌켈러는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루이 브라이'란 분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
루이 브라이는 바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을 만든 분으로서, 눈과 귀가 모두 멀었던 헬렌켈러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빛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헬렌켈러는 루이를 가리켜 '신과 같은 용기와 황금과 같은 마음을 지닌 천재'라고 까지 표현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헬렌켈러도 훌륭한 인물인데, 그 녀가 격찬하는 루이 브라이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궁금하신 분은 바로 이 책을 읽어보시면 된다.
보물창고에서 만든 인물그림책 가운데 하나인 이 책은, 한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가기에 부담없는 분량이며, 그럼에도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우선 두께에서 부터 기존의 위인전에서 느끼는 많은 분량과 설명들이 주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누구나 손쉽고 부담없이 손에 두고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뿐더러 전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준 한 분의 훌륭한 인물에 대해 재빨리 배울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재질또한 부드럽고, 색깔도 은은한 파스텔톤으로 우리 시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따뜻함이 있는 책으로 책 욕심이 많은 엄마들이라면 꼭 한 번 소중하고 싶은 책이라고나 할까?
그럼 이 그림책에서 알게 된 루이 브라이의 일생은.... 한 번 그림책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1809년 1월4일 루이 브라이는 프랑스 파리 근처의 작은 마을 꾸브레이에서 태어나 안장 만드는 일을 하시면서 작은 농장과 포도밭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아버지의 가게(안장 만드는)에서 어릴 때 부터 놀면서 아버지 흉내를 내고 놀다가 그만 송곳에 찔러 눈을 실명하고 만다.(나는 학교에서 특기적성 수업 때 이 그림책을 읽어주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넘어갔다. "여러분 선생님은 독서논술교사니까 선생님 집에는 뭐가 많이 있을 것 같나요? 그래요. 책이 많아요. 그래서 선생님 딸은 주로 책을 가지고 놀아요. 하지만 루이의 부모님은 안장만드는 일을 하셨으니까 루이가 주로 무엇을 가지고 놀았을 것 같나요? 네. 맞아요. 루이는 호기심으로 부모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송곳으로 아빠 흉내를 내다가 눈을 찔리고 만 거예요....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안타까워 하는 소리가 들렸고, 난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동생들이 위험한 것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교육시킬 수 있었다.)
계속 하면, 루이의 부모님은 유명한 약초치료사에게 데려가서 상처에 백합 물을 발라주기도 하고 의사의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두 눈을 다 실명하고 말았다. 그 뒤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지팡이로 걸어다니며, 눈이 보이지 않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 면 소리, 냄새, 감촉등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런 장애의 몸으로 자라면서 러시아군이 쳐들어와 고난과 두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뀨부레이 마을에 새로오신 '파뤼 신부'를 통해 성경도 배우고, 소리듣기, 동물구별, 꽃 구별법도 알게 된다. 아버지는 못으로 글자모양을 만들어 알파벳을 익히게도 해주셨다. 또한 장애인으로서 학교에 다니기 어려웠으나 '베슈레 교장선생님'을 만나 수업을 받을 수 있었고,11살 째는 왕립맹아학교에 가서 공부하면서 그 때부터 남은생애를 보내게 된다. 그 곳에서 글자도 배우고, 자신의 재능인 음악도 배우고,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할 실력도 쌓다가 '소노그래피'라는 군인들이 작전명령시 사용하는 야간문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 문자에 문제점이 많은 것을 깨닫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점자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떤 일이든 선구자나 선각자가 그러하듯 루이는 새벽이나 밤낮 가리지 않고 점자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 당시에는 그의 업적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19세기가 끝나갈 무렵, 루이 브라이가 만든 점자책은 '브라이'로 불리우며, 전세계로 퍼져 여러 나라의 점자에 응용되었고, 헬렌켈러는 그의 점자 책을 가리켜 "수백만 장애인들이 절망스런 어둠에서 벗어나 마음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세상으로 가는 넓고 튼튼한 계단을 놓았다." 라고 루이 브라이의 죽음 앞에서 고백했다.
적다보니 책 내용을 꼼꼼히 다 이야기한 꼴이 되었지만, 이 내용을 다 안다고 이 그림책을 구입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죠?
우리 아이들에게 한 번 내용을 알려준다고 생존하지 않는 위인에 대해 다 가르쳐줄 수는 없습니다.또한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읽고 또 읽고 반복을 아주 좋아합니다.(제 아이의 경우도...)
학교에서 이 책을 읽고 깜짝 독서퀴즈대회도 하고, 이어서 여름방학숙제 독후감쓰기(주로 위인을 꼭 한 분 써오라고 숙제냄)를 하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내용을 잘 기억하여 독후감을 부담없이 쓰더군요.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별지로 되어있는 알파벳 점자를 아이들 앞에 차례대로 가져가서 만져보게 했더니 아주 신기해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저는 고학년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물론 보기에는 저학년 용으로 보이지만 책 읽기 싫어하는 고학년들에게는 이런 부담없는(?)분량의 책 정도는 오히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습관이 생기게 하기에 딱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저 처럼 어른이면서도 점자책을 만든 분이 누군지 몰랐거나 자기도 몰랐으면서 자존심때문에 모른다고 잘 표현안하는 우리의 남편들을 위해 화장실에 살짝 놓아두거나... 잠자기 전 우리막내같은 7살에게 읽어주기도 좋은 책, 그러므로 이 책은 온 가족이 다 읽을 수 있는 좋은 책 같습니다.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