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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 ㅣ 그림책 보물창고 28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마이크 위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은 어디일까?
각자 생각하는 곳이 틀릴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을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사는 곳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생명, 나의 가족, 내가 자란 곳,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
요즘 '당신은 사랑받기위해태어난 사람' 이란 노래를 많이 부른다. 그리고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그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하는 성경 말씀도 있다. 모두 생명과 존재의 가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가족이야 말로 나를 가장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이들이라고 보며, 내가 자라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을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우리에겐 작은 행복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아름답고 소중한 곳, 그리고 나를 있게 한 나의 가족, 나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저자가 책 머리에
"결혼 후 64년 동안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이 책을 바칩니다." 란 글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한 동화책이기도 하다.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할머니는 양털 담요로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줍니다. 할머니에게 안겨 활짝 열린 창가의 바람소리와 골짜기, 흐르는 냇물과 블루베리가 자라는 언덕을 봅니다.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엘리'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걸음마를 하기 전 엄마는 목말태우기를 해주고, 자랐을 땐 아빠와 밭을 일굽니다. 할머니와 냇가에서 나뭇껍질 배를 띄워보기도 하고 가끔씩 엄마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언덕에 올라 열매를 따 먹기도 하는 데, 그 언덕에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할아버지는 헛간에서 한가로이 소를 키우십니다. 어느 날 여동생 '실비'까지 태어났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골....... 동생과 마음 껏 뛰어 놀 풀밭이 있고, 작은 배를 띄우고, 아기오리, 꼬마물떼새도 있는 연못, 너도 밤나무와 산딸기가 있는 곳, 사슴이 뛰노는 오솔길이 아름다운 시골 마을....... 바로 엘리의 고향이지요.]
이 책의 또 하나의 가장 큰 특징은 삽화의 아름다움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 바로 이 책으로 '오클라 호마 도서상'을 받았다는 '마이크 위머'는 여섯 살 때 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처럼 그림에서부터 아름다운 시골의 정취와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동화책(특히 엘리가 개울가에 낚시하러 겅중겅중 뛰어가는 그림장면은 오려두고 싶도록 아름다움)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곳은 어디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작은 행복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