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이 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윤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이 바보 같고 어리석은 시대 같다. 이 땅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윤리적으로 살아갈 것을, 즉 인간답게 살아갈 것을 고민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현대의 대다수 사람들은 잘 사는 것은 곧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 생각한다. 돈이 많은 것이 결국 성공의 지표이다. 그런데 잠깐만 생각해 보자. 인간으로 태어나 한평생 돈벌이에만 집착하고, 재물을 많이 쌓았지만 결국에는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하는 생이 과연 행복한 삶, 아니 괜찮은 삶일까? 탐욕적인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 정치인이 피습을 당했다, 그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충격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 아무리 자기와 생각이 다르고 싫은 사람이라지만 죽이려고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제로 행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덕 기준이 망가진 것이다. 한편으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범죄를 저지른 사람, 허구한 날 유튜브만 본 게 아닐까? 나는 유튜브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싫지만 대게는 2차 가공한 정보를 말하면서 그것이 진리/진실인 양 주장하는 게 싫다. 무엇보다 그 모든 떠듦과 주장이 돈으로 환산되어 방송 운영자에게 꽂히는 구조가 혐오스럽다. 구독자수, 조회수, 좋아요, 후원 등등 사람들의 주의를 끌수록 돈이 몰린다. 이런 구조 아래에서는 탐욕적인 인간들이 몇 푼이라도 더 벌려고 자극적인 말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그냥 일단 질러보는 것이다. 그 탐욕의 절정, 결정체가 먹방이다. ‘Mukbang’이라는 영단어가 한국어 그대로 옮겨 썼다는 점도 참 의미심장하다.

나와 달리 집사2는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이다(그래야 현실의 고통을 잊는다나). 공포영화나 공포방송을 즐겨 보고/듣다가 요즘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 폐인이 되어서는 이 프로그램을 정주행하고 있다. 나는 이 방송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인간의 온갖 추한 모습만 나열되어서 보고 있으면 괴롭다) 그래도 가끔 집사2 때문에 옆에서 볼 때가 있다(그렇지만 얼마전 내가 “김상중하고 셋이 같이 사는 거 같아.........”라고 말했더니 그 이후로 내 앞에서는 안 보려고 자제). ‘그알’에서 다루는 사건의 대다수도 결국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살인/강간/사기이다. 돈과 치정이 주된 살인 동기인데, 치정도 결국 인간이 다른 인간을 소유하고 제 마음대로 하려는 의지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본다면 일종의 탐욕에서 비롯된 악행이다. 사기를 치는 인간은 물론이고, 대체 왜 저렇게 당하는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들여다보게 되는 사람들도 결국은 탐욕에 눈이 멀어 사기를 당한다(작은 돈을 투자해서 큰돈을 벌려는 욕심/ 신에게 작은 돈을 헌사하고 현세 또는 내세에 잘 살아보려는 욕심 등등). 방송을 보고 있으면 저렇게 욕심이 많아서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할까 싶어질 정도이다. 허영, 허세, 욕심 많은 인간이 싫다. 재미나게도 이 3종은 떼려야 뗄 수 없이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는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는 너는 욕심이 없냐고. 물론 나도 있다. 책을 많이 더 사고 싶고, 요즘에는 그 많은 책들을 짊어지고 이사 다니는 게 피곤해서(고양이들도 포함 ㅋㅋㅋ) 내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한다. 그렇지만 꼭 그 집이 내 소유일 필요는 없다. 책과 술에 월급을 탕진하는 나보다는 집사2가 가능성이 많아 보여서 니가 빨리 집을 장만하고 나는 이사 안 다니면 개꿀! 이런 정도의 마음가짐이다. 어차피 우리는 물려줄 자식도 없을 터라 집을 소유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장남한테 집과 땅을 물려준다고 하니 분노한 막내가 부모를 살해한 사건도 있더라. 이것도 탐욕이 아닌가. 그 재산은 부모가 평생 노력해서 마련한 것이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장남도 막내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부모가 전 재산 기부하고 죽어도 불평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사람들이 선망하는 이른바 좋은 동네에서 좋은 차를 끌고 다니고 값비싼 음식을 먹으면서 인스타에 자랑하면서 허세를 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보다는 인생에 더 가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피터 싱어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에는 이렇게 탐욕에 절어 살면서도 그것이 성공이라고 착각하는 수많은 유명인사와 갑부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월스트리트나 IT 업계의 부자들만이 그칠 줄 모르는 탐욕에 시달렸던 것은 아니다. ‘정신의 지도자’라 명성을 얻었던 ‘오쇼 라즈니쉬’는 장난감을 수집하듯이 롤스로이스를 무려 90대 넘게 수집했다. 취미라고? 기행이라고? 탐욕이다. 그렇게 부를 쌓은 삶이 그래서 행복한가? 이 책에서는 이토록 탐욕스럽게 부를 쌓았지만 궁극적으로는 대체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 방향을 잃은 사람들의 사례도 등장한다. 싱어는 루소의 말을 빌려온다. 루소는 일찍이 “우리가 이 같은 자연 상태에서 쫓겨난 것은 사유재산 제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둘 수 있게 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남이 가진 것과 비교하고 내가 가진 것으로 남을 이기려는 욕망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루소는 “욕망의 확대가 불평등뿐 아니라 증오와 사회 갈등, 노예제, 범죄, 전쟁, 사기를 비롯하여 현대 생활의 온갖 폐단을 낳았다”(71쪽)고 말했고 싱어는 이 말을 빌려와서 흥청망청의 끝은 결국 비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대다수 현대인은 물질적 가치를 최고로 여기고 이를 탐하느라 인생을 소진한다. 그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소비사회의 사고방식에 하루에도 수천 번씩 세뇌당하여, 쾌락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목표라고 믿고 계속해서 철학자들이 ‘쾌락주의의 역설‘이라고 이름 붙인 고대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싱어는 이처럼 윤리와 개인의 이익이 맞설 때 대부분의 인간이 개인의 이익을 선택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질문한다. 개인 이득과 윤리는 항상 상충할 수밖에 없는 문제일까? 이때 많은 이들이 윤리적 삶의 실천이 세상 전체에는 이롭지만 자신의 삶에는 해롭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싱어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관점을 좀 달리해보자고 제안한다. 자기 이익을 폭넓게 바라보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예컨대 꽉 막힌 도로에서 에어컨을 틀어놓은 자가용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쪽이 자원을 덜 소비하지만, 자원을 덜 쓴다고 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전반적 만족도가 줄어들까? 자기 이익에 대한 통념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남보다 부자가 되는 것, 전보다 부자가 되는 것 말고 어떤 삶의 목표가 있을까? 물질적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성공을 거둔 뒤 자신이 무얼 위해 그토록 땀을 흘렸나 하고 허탈감을 느낀다고 싱어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이익의 관점에서 본다면 좋은 삶에 대한 통념을 바꿔야 할 이유가 분명한 것이다.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돈돈돈 하는 세상에서 윤리를 말하는 사람은 지나친 이상주의자 취급을 받거나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긴다고, 바보라고, 멍청이라고 주위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기도 한다. 싱어는 이런 것들이 두려워서 윤리적 선택을 해야 함을 알면서도 결국 자기 이익을 먼저 챙기게 되는 인간의 속성도 언급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윤리적 선택을 일종의 기만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어떤 이익이나 보상 없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하는 진화생물학자들도 있다. 이 명제에 싱어는 반박한다. 차 한잔, 비스킷 한 조각 말고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생판 낯선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의 피를 나눠주는 헌혈자들이야말로 인간 본성을 냉소적 비판자들의 경멸에서 구해낸다고. 게다가 싱어는 무형의 보상이 있다고 해서 개인의 이타주의적 동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에서 한 개인의 기부 행위가 순수하지 못한 의도(기부 행위 자체를 전시하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한, 또는 개인적 만족감에서 행하는 기부 등)에서 이루어지더라도 기부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한국 사회에서는 윤리적으로 행동하거나 타인을 위해 기부하는 행위를 폄하하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도 많다. 위선이다, 이미지 세탁(홍보)이다, 기부(또는 선행)할 거면 조용히 하지 왜 이름을 알리고 하느냐 등등.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기부(선행)부터 하고 투덜대야 하지 않을까. 싱어는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지 않는 것부터 아이 학교에 가서 봉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의 윤리적 삶은 공동체에 대한 작은, 그러나 무수한 희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 보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이상을 함께 추구하는 동지애일 수도 있고 단지 사회에서 비난을 사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타적 행동을 장려하는 보상이 무엇이든 이는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달리 보자면 ‘윤리망moralnet’이기도 하다. 윤리망이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그들의 행동에 윤리적 배경 역할을 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유대 관계를 일컫는 것으로 윤리망은 사람들이 윤리적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뉴욕주립대학의 라울 나롤은 이 윤리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튼튼한 윤리망을 구축하려면 사회적 유대, 공동체 구성원의 정서적 온기, 힘든 시기에 낙오하는 사람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이나 ‘보험’, 사회를 하나로 묶는 공통의 상징, 의식, 전통, 신화, 이념이 필요하다. 고립된 개인들이 이기적 소유욕으로 뭉친 집단은 튼튼한 윤리망을 구축할 수 없다. 나롤은 윤리망이 취약하면 범죄, 약물 및 알코올 남용, 자살, 가정 폭력, 정신 질환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피터 싱어는 사회 전체의 윤리망이 윤리적 삶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취약해진 첫 사례로 미국을 꼽았는데 현재의 한국도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싱어는 물질적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윤리적 입장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급진적인 변화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제대로 된 정치인에게 표를 던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윤리를 첫째에 놓고 정치를 둘째 자리에 놓으면 누구에게 투표하는가 또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가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는가를 잣대로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다. 그는 묻는다.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자원 불균형에 반대한다면(그리고 당신이 부자나라 국민이라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또 개발도상국의 극빈층을 돕는 단체들에 소득의 몇 퍼센트를 기부하고 있느냐고, 만일 인구 증가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산아제한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를 어떻게 지원하고 있느냐고, 종이를 만들려고 나무가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 쓴 종이를 재활용하고 있느냐고. 걷지도, 다리를 뻗지도 못하게 가축을 가두어두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렇게 생산된 베이컨과 달걀을 사며 공장식 축산에 일조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이렇듯 “윤리적 삶을 산다는 것은 올바른 태도를 취하고 올바른 견해를 표명하는 것 이상을 요구”(332~333쪽)한다.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싱어는 더 뜨겁게 말한다. “소말리아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처지에 비하면, 프랑스의 일류 포도원에서 생산한 포도주를 맛보겠다는 욕망은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고, 또 “토끼를 옴짝달싹 못하게 결박하고 눈에 샴푸 방울을 떨어뜨릴 때 토끼가 당하는 고통에 견주면, 샴푸의 품질을 개선한다는 것은 무가치한 목표”라고. “오래된 숲을 보전하려는 욕망은 일회용 키친타월을 쓰려는 욕망보다 중요”하다고. 물론 생명을 윤리적으로 대하라는 말이 인생을 즐기거나 음식과 포도주를 음미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우선순위를 바꾸라”는 것이다. 그는 더 높은 차원의 윤리 의식이 널리 전파되면 이 세상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희망도 놓지 않는다. 인구의 10퍼센트가 의식적으로 윤리적 입장에 서서 행동한다면 이로 인한 변화는 정부의 어떠한 변화보다 의의가 클 것이라는 싱어의 주장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101가지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들은 탐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개와는 좀 많이 다른 지점). 물론 녀석들도 동물이기에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딱 자기 양만큼만 먹고 더 먹지 않는다. 집고양이나 길고양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 길에 있는 녀석들은 굶주렸기에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다 먹어치우고도 남을 텐데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99퍼센트의 고양이가 자기 먹을 양만큼만 먹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간다. 고양이도 이럴진대 인간으로 태어나 나만 배불리(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만 더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꾼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이런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좀 더 나은 생을 사는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싱어의 이 주장에 한번쯤은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윤리적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라면, 이런 인간들이 많다는 사실-‘선(善)의 희미한 가능성’만으로도 어떤 사람을 살게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 있게 된 것이 로렌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도움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 끝없이 상기시켜준 어떤 가능성 때문이다. 선행을 행하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평범한 그의 태도를 보면서 나는 수용소 밖에 아직도 올바른 세상이, 부패하지 않고 야만적이지 않은, 증오와 두려움과는 무관한 세상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믿을 수 있었다. 정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어떤 것, 선의 희미한 가능성, 하지만 이것은 충분히 생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 로렌초는 인간이었다. 그의 인간성은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았다. 그는 이 무화無化의 세상 밖에 있었다. 로렌초 덕에 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236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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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4-01-08 1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상중ㅋㅋㅋㅋㅋ 저는 유튜브를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고양이 덕배를 아시나요?ㅋㅋ)
말씀하신 부분에는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그 사람 종이신문도 구독한대요. 보수신문들...
저는 그 테러행위도 적지않게 충격이었지만 거기 대응하는 보수 지지자들과 언론,정치계의 반응에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잠자냥 2024-01-08 16: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집에만 가면 김상중 목소리가 흘러나와가지고 ㅋㅋ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덕배는 몰라요.. ㅠㅠ 가끔 길고양이 돌보는 유튜브는 집사2가 볼 때 본 적 있지만;;; ㅎㅎ
으음... 지방병원에서 서울로 헬기로 이동한 거 갖고 문제 삼는 사람들도 문제 있다고 봅니다....(지방병원 차별/헬기특혜 운운)
휴... 그 사람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렇게 한국에서 미움받으면서 정치하고 싶나 싶어질 정도. ㅎㅎ

다락방 2024-01-08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사야겠습니다,
라고 쓰면 이 페이퍼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겠죠...

잠자냥 2024-01-08 17:05   좋아요 1 | URL
읽고 재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ㅋㅋㅋ

꼬마요정 2024-01-09 0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옷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고양이 이야기에서 생각나는 일화가 있네요.
와, 20년 전이네요 벌써. 그 때 저희 집에 노란 꿀냥이가 한 마리 자리를 잡더니 새끼를 두 마리 낳았거든요. 한 마리는 노랗고 한 마리는 까맣고. 그런데 노란 새끼 고양이가 확실히 사람을 덜 무서워해서 밥을 주니 잔뜩 먹은 뒤에 형제인 까만 냥이에게 토해주더라구요. 보고 감동했어요. 결국 세 마리는 저희 집 마당에 자리 잡고 살았죠. 복죽, 갈쑹, 겁겁이라는 이름을 달구요. 보고 싶네요 ㅎㅎㅎ 고양이 최고!!!

잠자냥 2024-01-09 09:04   좋아요 2 | URL
맞아요!! 고양이들은 남의 밥그릇 탐내지도 않고 양보도 잘해요… 오구 착한 것들! 고양이 만세!!😺

은오 2024-01-09 0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은 물론 없는 것보단 많은 게 좋지만 저도 이미 넘치는데도 악착같이 계속 모으는 사람들이 좀 신기했거든요?! 근데 <불안>에서 이 부분 읽고 이해가 좀 되더라고요. ㅋㅋㅋㅋ 아 이것도 일종의 인정/관심/사랑 중독이구나.

마찬가지로 높은 지위가 주는 유익은 물질적 부에 한정되지 않는다. 부자들 가운데는 다섯 세대가 써도 남을 만큼 돈을 축적해도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모으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부의 창조를 경제적인 이유만 가지고 설명하려 할 때에만 그들의 노력이 이상해 보일 뿐이다. 그들은 돈만큼이나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존경을 추구한다. 탐미주의자나 쾌락주의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존엄은 거의 모두가 갈망한다. 만일 미래 사회가 조그만 플라스틱 원반을 모으는 대가로 사랑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오래지 않아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으로 인해 열렬한 갈망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할 것이다. (p. 17)

잠자냥 2024-01-09 07:14   좋아요 2 | URL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죠. 할 게 많아지니까. 책도 더 살 수 있고. 은바오 대나무도 왕창 사주고 특식으로 당근도 트럭으로 넣어주고…. 그것도 제주 구좌 당근으로… ㅋㅋㅋㅋㅋ

오잉 <불안>은 귀차니즘 극복하고 옮겨 적어놨군!!! 적절한 사용!

은오 2024-01-09 19:43   좋아요 2 | URL
근데 전 다 필요없고 잠자냥님만 있으면 되는데....
구좌당근이 몰까 하고 검색. 구좌읍? 거기 당근이 유명한가요?? 첨 알았따 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꽂아놔서 옮기는 데 좀 힘들었습니다... 적절한 사용! 😆 헤헤

잠자냥 2024-01-09 20:36   좋아요 2 | URL
구좌읍 당근 진짜 유명하고 얼마나 자부심이 강한지 그 동네 가면 당근 동상 있어요….🤣

은오 2024-01-10 14:08   좋아요 2 | URL
저는 집에 잠자냥님 동상을 놔야겠읍니다.

은오 2024-01-09 0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튜브랑 그알 싫어하시는 이유 읽고.... 저번에 투비에서 마스크걸 얘기 하실 때도 느꼈지만 잠자냥님 너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자냥님이 편안하게 살아가시기엔 세상이 너무 저급하고 드럽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잠자냥님이 인간혐오하시는 거 너무나 이해됨. ㅋㅋㅋㅋㅋ
저 같은 사람한테는 별 신경 안 쓰이는 것들도 잠자냥님한테는 다 불쾌한 자극이 될 것 같음......ㅠ

오늘도 잠자냥님 덕에 죠금 성장한 은바오. 이 책 저도 읽겠읍니다.

잠자냥 2024-01-09 07:07   좋아요 2 | URL
엥? 나도 드럽고 저급해 ㅋㅋㅋㅋㅋ 아 그건 아니지만 암튼 저도 비루합니다…. 단지 스트레스에 좀 더 취약할뿐…

어제 대나무 많이 먹더니 드뎌 100키로 넘었구나!!!

2024-01-09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9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1-09 0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ㅜ잠자냥님 너무멋있어서 또결혼욕구ㅜ차오르는중

잠자냥 2024-01-09 07:08   좋아요 2 | URL
밤을 새니 정신이 집을 나가지….😮‍💨

은오 2024-01-09 19:50   좋아요 2 | URL
안새도 맨날......
차오르기만하고 내려가지는 않는 결혼욕구

새파랑 2024-01-09 0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만 봐도 왠지 찔립니다..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잠자냥님 독서는 장르를 가리지 않군요~!!!

잠자냥 2024-01-09 07: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술만 좀 줄입시다 ㅋㅋㅋㅋㅋ 저 장르 가립니다…. 자기계발//과학/수학 못 읽음 ㅋㅋㅋㅋ

coolcat329 2024-01-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상중에서 뿜었지만 글 읽으면서 내내 저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가 마약에 조금씩 망가져가는 것도 윤리망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증거네요.
저는 유툽 잘 안봤는데 요즘 남몰래 먹방을 자주봤네요. 뭔가 자극적인 게 필요했나봐요. 에휴

잠자냥 2024-01-10 10:51   좋아요 0 | URL
ㅋㅋ 뿜음 포인트를 잘 아셨네요! ㅋㅋㅋ
마약은 자기만 파괴하면 그만인데.... 얼마전에 애들한테 마약 들어간 음료를 집중력 향상하는 음료라고 속여서 먹인 사건은 진짜 윤리가 와장창 무너진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해요. 돈 벌려고 무슨 짓이라도 다 하는... 경복궁에 10대 시켜서 낙서하게 한 일당들도 그렇고요. 에휴.....
ㅋㅋㅋ 먹방 보신다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전 제가 안 볼 뿐이지 집사2가 보는 것도 걍 둡니다. 나한테 보라고만 안 하면 됩니다. ㅋㅋㅋ 물론 피터 싱어는 먹방을 찍기 위해 산더미처럼 쌓는 그 과한 음식들을 살 돈과 먹방을 보면서 응원하는 데 들어가는 돈을 부디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라고 하겠지만요.....

독서괭 2024-01-10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끄아악 토끼 눈에 샴푸를 떨어뜨린다고요?? ㅠㅠㅠㅠ 흐잉 ㅠㅠㅠㅠ 샴푸 살 때 동물실험 하는 곳인지 아닌지 확인해야겠네요..
집사2님이 그알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저희 남편도 종종 보는 것 같던데, 저도 그런 프로그램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영상 자체를 점점 더 안 보게 되고요.
저도 위선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선에 대한 감각과 선함을 추구하고픈(보여주기식일지라도) 욕망은 있는 거니까요. 정치인들이 보호시설 같은 데 가서 장애인 목욕시켜 주고 사진 찍고 이런 건 대놓고 목적이 ‘선‘이 아니라 ‘당선‘이기 땜에 싫지만요. 상대를 수단화하는 것도 그렇고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장애, 질 병, 빈곤 등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을 실 현할 수단으로 삼아 철저히 익명화(기호화)하는 방식으로 연출하는 공연은 결국 이들을 실격당한 존재로 만든다.˝는 내용이 떠올랐어요)
저도 욕망이 적은 편인데,, 특히 물건에 대한 욕망은요. 거의 유일하게 책에 대한 욕망이 자제가 어려웠는데 최근 성공적 자제중 ㅎㅎ 먹는 게 젤 어려운 듯 합니다.
좋은 리뷰 잘 읽고 가요~!

잠자냥 2024-01-10 18:13   좋아요 1 | URL
우아 좋은 댓글이다. <실격> 그 책은 저 아직 안 읽었는데 올해는 읽어야겠어요!! 위선에 대한 괭 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괭 님은 어쩜 책 욕망도 잘 눌러요?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