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찰스 부코스키 테마 에세이 삼부작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찰스 부코스키Henry Charles Bukowski, 나에겐 길티 플레저 같은 인물인가. 현재 부코스키 마니아 2위에 올라 있는 나는, 이 사실이 좋으면서도 싫다? 아니 싫지는 않구나- 그냥 좀 웃음이 나올 뿐. 부코스키는 정말이지 나에겐 약간 의외의 인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어제도 늦은 밤 그의 시집을 읽다가 캬- 좋네, 캬- 술 마시고 싶네. 캬…. (여기에서 말줄임표로 생략한 생각을 100자평으로 남겼더니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항의가 빗발쳐 자진 검열. 아이쿠 아기들.)

부코스키를 처음 만난 것은 <여자들>과 <팩토덤>이었다. 별 내용 없다.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싸우고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글 쓰고 섹스하고…. 그 후로도 이 인간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는 족족 읽었다. 이것도 거의 별 내용 없다.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싸우고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글 쓰고 섹스하고…. 시를 쓰고 작가가 되어 여자 “따먹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따먹는”다는 표현, 나는 극혐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부코스키를 읽다 보면 정말 이 표현이 딱이라서 이것 외에 다른 말을 쓰기가 좀 애매하다. 잠자냥, 당신의 성향을 그간 지켜보건대, 이 작가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의왼데? 싶어질 것이다.

내 친구 중에도 그런 의구심을 가진 녀석이 있었다. 내가 이 작가 책을 계속 읽는 걸 보고 어느 날 친구가 물었다. “니가 안 좋아할 거 같은 작가인데 왜 자꾸 읽어? 뭐가 있어?” 그랬다. 과거 <여자들>이나 <팩토덤>을 읽고 남긴 평, 부코스키를 읽고 나서 하는 소리를 들으면 부코스키는 내가 절대로 좋아할 부류의 사람이거나 작품이 아닐 텐데, 이 인간을 계속 읽어대고 있으니 친구가 궁금해질 만도 했으리라. 나의 머릿속이 궁금해진 친구는 그래서 어느 날 나를 이해해 보고자 <호밀빵 햄 샌드위치>을 읽어봤단다. 그러고는 말했다. “니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호밀빵 햄 샌드위치>는 그나마 이 인간의 작품 중 아름다운(?) 성장담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부코스키는 척하지 않는다. 허영, 허세, 가식이 없다. 위선도 떨지 않는다. 날것 그대로의 표현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워워 이게 뭐야 이것도 문학이야?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척하는 작가들, 시인들 너무 질리지 않은가? 문학이 어쩌고 하면서 뒷구멍으로 구린 짓은 다하고 앞에서는 근엄진지 척하는 거 너무 토 쏠리지 않은가? 그에 비하면 부코스키, 또는 그의 분신 차나스키는 그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냥 대놓고 구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자들이 대놓고 몸을 던지는지도 모르겠다. 그 솔직함에 반해서? 아니 이 사람이 술에 취해서 시를 읊어주면 반해버린 것인지도 몰라........(난 아님)- 부코스키가 여자를 몹시 좋아한 것도 맞지만 여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이 비루한 남자를 좋아한다. 왜냐면, 잘 보면 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할 줄 알거든.



한밤에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당신의 코 고는
소리를 듣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당신을 만났지
그리고 나는 지금 병적으로 하얗고
아이들의 주근깨로 얼룩진
당신의 등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어
그동안 등불이 당신의 잠에서부터
풀지 못할 세계의 슬픔을
내려놓지.

당신의 발은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발이지 않을까
짐작만 할 뿐이야.

당신은 누구의 사람이지?
실재 존재하는 건가?
나는 꽃과 동물과 새를 생각하지
그것 모두가 너무나 좋고
너무나 선명하게
진짜처럼 보여.

(........)

하지만 나는 알아 당신은
동시대의 것, 현대의 살아 있는
작품
불멸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사랑했어.

부디 계속
코를 골기를. (<자는 여인> 부분)



자신이 비루하기 때문에 여자들의 비루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이 책에 실린 시들 속에서 여자들은 그다지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는다. 술에 취했고 토하고 싸우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다 떨어진 속옷 차림의 또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몸매로 그의 앞에 서 있거나 (대개는) 누워있지만 그는 그럼에도 사랑한다. 다정하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말한다. “뜨겁고 차가운 여자들/나는 사랑을 잘해, 하지만 사랑은 그저/섹스만은 아니지,” 그러나 그가 아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무척 야심이 크다. “그리고 나는 오후 3시 매트리스 위 커다란 베개 위에서 빈둥대며 누워 있기를 좋아하지, 나는 저기 세상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햇빛이 바깥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것을 보는 게 좋아, 나는 너무 잘 알지, 온갖 더러운 책장들, 그리고 나는 사랑을 한 후에 천장을 향해 빈둥빈둥 누워 있는 걸 좋아하지 (,,,,,) 먹고! 사랑을 나누고! 자고! 먹고! 사랑을 나누고!” (<갈가리 찢겨 나간 인간 생명의 소리가 들려와> 부분). 야심 없이 사랑에 충실하고 현재에 충실하고 사랑을 한 후에 천장을 바라보며 빈둥빈둥 누워 있기를 즐기는 자.

세상의 어떤 허영 허세 가식을 벗어던지고 사랑, 그 자체에 충실한 인간. 그리고 글쓰기를 그 사랑 못지않게 뜨겁게 사랑한 인간. 그래서 그의 시에는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고 글을 쓰는 자기에 관한 묘사가 많다. 때로는 그것이-사랑이 글쓰기가 중첩되기도 한다. “한 남자가 글을 쓰는 방식 때문에/한 여자는 그를 만날 수도 있지/그러면 곧 그 여자는 다른 식의 글쓰기를/제안할 수도 있소.// 하지만 남자가 그 여자를 사랑하면/그는 그가 쓰던 대로 계속 글을 쓸 거요/그리고 남자가 시를 사랑하면/그는 자신이 써야 하는 대로 계속 글을 쓰겠지// 그리고 남자가 그 여자와 시를 사랑하면/그는 세상 어떤 남자보다도 두 배 더 많이/사랑이 뭔지 알고 있겠지// 나는 사랑이 뭔지 알아요./이 시는 그 여자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려는 거요.” (<어떤 비평가 나부랭이에게 보내는 답변> 전문)

부코스키의 사랑은 이렇게 주로 여자들과 글쓰기를 향해 뜨겁게 타오르지만, 때때로 자신의 딸을 향한 부성애로, 또 자기를 발굴해준 편집자를 향한 동료애로 발현되기도 한다. 그럴 때의 그는 또 한없이 다정하고 성실하다. 그리고 그 언어들은 대게 날것 그대로이다. 미사여구가 없어서 투박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진솔하게 다가오는 고백들. 부코스키를 사랑하고 그의 곁에 머물다간 수많은 여자들이 그에게서 보았던 것도 그 진솔함 아니었을까(솔직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잖아.....?) 그리고 뭐랄까 부(富)와 명예를 향한 집념보다는 부가 넘치는 세상임에도 모두가 거기에 미쳐 자신을 팔아먹는 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신, 그럼에도 그 생을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았던 이 가식이라고는 모르는 인간의 글쓰기, 시 쓰기를 향한 열정에 반해버린 것은 아니었을지. 그러니까 이런 태도. “그걸 잊지 마, 비록 시가 돈은 안 되지만/죽음이 다가오고 석유가 터지길 기다리면서/야생 칠면조를 쏘면서 세계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내가 돈줄을 창문 너머로 차버렸던 날> 부분) 이런 자세 말이다. 나는 그의 이런 면이 좋던데.

그렇게 아끼는 시이기 때문에, 그는 시를 가져간 여인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젠장/열두 편의 시가 사라졌고 난 복사본도 없어 그리고 네가/ 내 그림들도 가지고 갔지, 가장 좋은 작품들을. 거 답답하군/너 다른 놈들처럼 나를 뭉개버리려는 거야?/차라리 내 돈을 가져가지 그랬어? 사람들은/ 길모퉁이에 토하고 자고 있는 술주정뱅이의 바지에서 돈을 훔쳐 가잖아.//다음번엔 내 왼팔을 떼어 가든지 50달러를 훔쳐 가/하지만 내 시는 안 된다고 /내가 셰익스피어는 아니지 하지만 언젠가는 그냥/더는 시를 못 쓸 거야 (...........) //하지만 하느님이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말씀하셨지/ 수없이 많은 시인을 만들었던 곳을 굽어보았지만/ 시는/별로 보이지 않더라”(<내 시를 가져간 창녀에게>부분). 시인은 많지만 시는 별로 보이지 않는 세상. 그 세상에서 부코스키는 술을 마시고 시를 쓰고 사랑을 한다. 그렇다고 사랑이, 이 세상의 전부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종과 같지 않아/그거 시적이긴 하네, 정말,/하지만 난 그녀의 목소리에서 다른 걸 들었지/내 비참함의 토사물 속에서/깨진 노란 이를 드러내고 싱긋 웃는/창문에 앉아 있는 죽은 머리 속에서”(<우편함에서 발견한 쪽지에 대한 대답> 부분). “사랑이 콜타르 바른 종이처럼 지속될 수”(<여기엔 파티가 있어> 부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름다움과 관련해서 가장 엄청난 사실은/그게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유효기간 만료의 장난> 부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술과 사랑과 글쓰기에 현재에 충실했던 이 인간 부코스키. 길티 플레저라고 해도 좋아할 수밖에 없구나.


이 시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두 편을 소개해 본다.




첫사랑

한때
내가 열네 살이던 시절
조물주는 이게 기회라는
단 한 번의 느낌을 내려주셨지.

내 아버지는 책을 싫어했고
내 어머니는 책을 싫어했지(내 아버지가 책을 싫어했으니까)
특히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 왔던
그런 책들,
D. H. 로런스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고리키
A. 헉슬리
싱클레어 루이스
기타 등등

난 침실을 혼자 썼지만
저녁 8시가 되면
우리는 모두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사람이 건강해지고 부유해지고 현명해진다."
아버지는 말하곤 했어.

"불 꺼!" 그렇게 소리쳤지.

그러면 나는 침실 등을
이불 밑에 넣고
뜨끈뜨끈한 열기와 숨겨놓은 빛과 함께
계속 책을 읽었어.
입센
셰익스피어
체호프
제퍼스
터버
콘래드 에이컨
기타 등등.

기회도 희망도
감정도 없던 자리에 그들은
기회와 희망과
감정을 가져다주었지.

나는 그걸 얻으려 노력했어.
이불 밑은 점점 뜨거워졌지.
가끔 전등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혹은 시트에 -불이
붙을 것 같았고,
그러면 난 전등을 끄고
밖으로 내놓아
식혔지.

이런 책들 없이
내가 어떻게 그런 것들을
다 꺼버렸을지
지금도 알 수가 없어.
외침,
살인자 같은 아버지.
어리석음, 무능,
칙칙한 절망.

아버지가 “불 꺼!"
소리쳤을 땐
두려워했던 게 분명하지.
우리의 최선을 다해
상냥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도록
잘 쓰인 글들을,
제일 재미있는
문학 작품을.

그리고 그것들은 바로 거기 있었어
내 가까이에
이불 아래
어떤 여자들보다 더 여자처럼
어떤 남자들보다 더 남자처럼.

나는 그 모두를 가졌어
그리고 받아들였지.







어떤 정의(定義)

사랑은 그저 한밤에 안개를 훑고 달려가는
헤드라이트일 뿐

사랑은 그저
화장실 가다 밟아버린
맥주병 뚜껑일 뿐

사랑은 술 취했을 때
잃어버린 대문 열쇠

사랑은 일 년에 하루
십 년에 한 해
일어나는 일

사랑은 우주의
짓뭉개진 고양이들

사랑은 이제는 포기해버린
길모퉁이의 늙은
신문팔이

사랑은 올림픽 오디토리엄의
맨 앞 세 줄에 앉은
잠재적 살인자들

사랑은 네 생각에는
상대가 파괴해버린 것

사랑은 전함의 시대와 함께
사라져버린 것

사랑은 울리는 전화와
똑같은 목소리 혹은 바로
그 목소리가 아닌
또 다른 목소리

사랑은 배신
사랑은 뒷골목 술주정뱅이의
타오름

사랑은 강철
사랑은 바퀴벌레

사랑은 우편함

사랑은 로스앤젤레스의
가장 싸구려 호텔
지붕 위에 내리는 비

사랑은 관에 누운
너를 싫어하던 아버지

사랑은 다리 한 짝이
부러진 채로
5만 5천 명이 보는
가운데
일어서려고 하는 말

사랑은 바닷가재처럼
우리가 삶아지는 방식

사랑은 입에 물었으나
잘못 불붙인
필터 담배

사랑은 우리가 아니라고 말했던
그 모든 것

사랑은 노트르담의
꼽추

사랑은 찾아낼 수 없는
벼룩

사랑은 모기

사랑은 근위 보병 50명

사랑은 요강을
비우는 사람

사랑은 퀜틴 교도소의 폭동
사랑은 만원인 정신병원
사랑은 파리가 들끓는 거리의
똥 싸는 당나귀

사랑은 아무도 앉지 않은
술집 의자

사랑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오그라들어 산산이 부서지는
힌덴부르크 호를 찍은 영화

사랑은 룰렛 바퀴를 탄
도스토옙스키

사랑은 땅 위를
기어가는 것

사랑은 낯선 사람에게
바싹 달라붙어 춤추는 너의 여자

사랑은 빵 한 덩이를
뜯어내는 늙은 여자

사랑은 끊임없이
그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쓰이는 단어

사랑은 빨간 지붕이고 초록
지붕이고 파란 지붕이고
제트키를 타고 날아가는 것

그게 다야.



변태 수집인가.... 변자냥.




캬- 어젯밤에 읽어도 좋더니 비 오는 오늘 읽어도 좋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는 와인을 한 병 사야겠다. 그것도 싸구려 와인. 그리고 그 싸구려 와인을 와인잔이 아닌 투박한 유리컵에 따라 마셔야겠다. 그리고 사랑을 하고 나누고 그리고 시를 쓰고......


묻지 못하던 것
                      -잠자냥


어제
드디어 물었지.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
단지에 담아 볕 잘 드는 집안
창가에 두었다고

털복숭이 단지가 되어
돌아왔구나
웃다가 운다

울지 마
인생도 그래
살덩이가 먼지가 되는 것

먼지가 될 살덩이
아끼지 마
사랑하고 사랑받고
불태워

그래도 라면 먹고 가,
그건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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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16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로 그 시끄럽게 코를 고는 여자인데 말입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3-11-16 15:51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바로 저였어요!
잘 때 코 고는 여자!ㅋㅋㅋ

다락방 2023-11-16 15:57   좋아요 2 | URL
앗 책나무 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지여!!

잠자냥 2023-11-16 16:11   좋아요 1 | URL
그러나 그대들은 부코 할배를 좋아할 리가 없고....

책읽는나무 2023-11-16 16:29   좋아요 0 | URL
동지!!!🫂

책읽는나무 2023-11-16 16:35   좋아요 1 | URL
전 좀 부코 할배 좋아질 것 같아요.
시인인 것도 오늘 처음 알았지만요.ㅋㅋㅋ
코 고는 여자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표현하다니...이제부터 자랑스럽게 코 골래요.^^
부코 할배 만세!!!

다락방 2023-11-16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 님 시도 잘 쓴다..

새파랑 2023-11-16 15:56   좋아요 0 | URL
부코스키 왠지 이부장님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희곡작가에 이제는 시인~!
라면만 국밥으로 바꾸면 좋을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3-11-16 15:57   좋아요 1 | URL
음..부코스키....다락방.....음.......음........글쎄요.......음.......그런가........음.......

잠자냥 2023-11-16 16:11   좋아요 1 | URL
다락방 너 지금 나한테 반했구나?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6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면 먹고 가는 신중해야 하나요? ㅋㅋㅋㅋ 마지막에 빵 터짐.
부코스키 하나도 안 읽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궁금해지네요. 시 제목들이 재밌는 게 많군요. 내가 돈줄을 창문 너머로 차버렸던 날 ㅋㅋㅋㅋ 난해하지 않아 좋네요.
변자냥…

잠자냥 2023-11-16 16:39   좋아요 3 | URL
라면 먹고 가... 는 은오하고 약간 티키타카랄까? 밈(?)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은오 님이 맞춤법 강의(4일차) 예문에서

3. 조사 ‘밖에‘ vs 명사 ‘밖‘
나한테는 잠자냥 님밖에 없어. (조사)
잠자냥 님, 추운데 왜 밖에 계세요? 저희 집에서 라면 먹고 가세요. (명사)

라고 해서...... 댓글에서.....


라면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진짜 만나는 사람 생기면 라면 함부로 먹고 가라고 하면 안 돼 은오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만나는 사람한테도 안돼요? ㅋㅋㅋㅋㅋ
결혼도 안해주시면서!!!!!!!
아니 만나는 사람은 돼죠. ㅋㅋㅋㅋ 근데 이제 그 타이밍을 잘 선택해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두 페이퍼 댓글 참조... ㅋㅋㅋㅋ

https://blog.aladin.co.kr/euno/15029921
https://blog.aladin.co.kr/euno/15040233

잠자냥 2023-11-16 16:28   좋아요 0 | URL
부코스키 시 하나도 안 난해하고 바로바로 이해 가능.
이 시집은 그새 절판이네요.(우웅 전자책은 판매 중)
민음사에서 나온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요런 거 읽어보세요~


책읽는나무 2023-11-16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작가였나요?
인용해 주신 시를 읽으니 살째기 제 마음도 흔들리네요.ㅋㅋㅋ
사랑은 우리가 아니라고 말했던 그 모든 것!
음...깊은 뜻이 있어 보입니다.^^

˝먼지가 될 살덩이 아끼지 마.˝
저 말은 우리집 남편이 늘상 하는 말인데...자냥 님께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11-16 16:28   좋아요 1 | URL
그냥 소박소탈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도 거의 그렇고요.
과다(?)한 성 묘사가 좀 싫을수도 있지만.... <호밀빵 햄 샌드위치> 같은 작품은 한번 읽어보세요.

아니 나무 님 남편분에게 부코스키의 피가!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16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글은 보통 눈에 잘 들어오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와요... (이런 댓글 남기지마!)

나중에 다시 볼게요...

잠자냥 2023-11-16 16:27   좋아요 0 | URL
어제 늦게 자서.....(시 인용하면서 / // 이런 기호가 중간에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도 몰라요)

물감 2023-11-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에서 19금 장면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유인즉슨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ㅎㅎㅎㅎ
아니, 글로 읽어가며 장면을 상상하는 게 뭔 재미인지 모르겄어요!!!!!!!!

잠자냥 2023-11-16 16:41   좋아요 0 | URL
근데 이 작가는 좀 신기한게 그런 장면을 묘사(?) 하지는 않아요. 묘사는 오히려 헨리 밀러 이런 인간들이 징글징글하게 하는 듯...

은오 2023-11-16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시 읽으니까 어젯밤에 갈긴 제 시가 부끄러워지네요 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은 왜 시도 잘쓰세요? 🥹
제가 살덩이는 좀 아껴서 신중하지만 마음은 안아낍니다 ㅋㅋㅋㅋ 온 마음을 드리리!!!!!

잠자냥 2023-11-16 20:33   좋아요 1 | URL
왜요 잘 썼어요. 2분 만에 천재 시인 탄생. 저는 3분 만에 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0:36   좋아요 2 | URL
역시 잠자냥님............
누가 또 반해서 결혼신청할까봐 겁나네요 ㅡㅡ

잠자냥 2023-11-16 20:38   좋아요 3 | URL
괜찮아요. 내가 안 해 줄 거라서…

은오 2023-11-16 20:41   좋아요 1 | URL
엥 근데 저랑도 안해주시는게 문제
안괜찮군요

잠자냥 2023-11-16 22:01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잘 들어봐요
“사랑은 술 취했을 때 잃어버린 대문 열쇠“
”사랑은 뒷골목 술주정뱅이의 타오름”

안 좋아???!! 캬 술 땡(x) 댕기네…

은오 2023-11-16 22:16   좋아요 1 | URL
제가 잘생긴 무성애자를 못찾은 관계로.. 그렇게 찐한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 솔직히 아뭔말이래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

잠자냥 2023-11-16 22: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잘생긴/예쁜 사람은 있을 거 같은데 그 나이(20대)에 무성애자 찾긴 쉽지는 않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2:29   좋아요 1 | URL
섹스는 취미정도의 지위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놀 거리가 많은 세상에!! 섹스가 머라고!!

은오 2023-11-16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는 잘 모르겠네요. 흠.... 별로 뭐가 느껴지진 않는군.. 잠자냥님이 왜 좋다고 하시는진 이해했습니다. ㅋㅋㅋㅋ
호밀빵은 조만간 읽으려고요!! (나머지 소설은 다 절판?! 😱) 전 에세이가 좀 궁금한데 좀 있더라고요. 제가 에세이를 한번 읽어보도록!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0:43   좋아요 1 | URL
아니 댁이 요즘 내가 읽은 책에서 골라 읽는 거 중에 좋은 거 별로 없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냥 읽던대로 읽어.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0:40   좋아요 0 | URL
그래도 팩토텀은 좋았자나요?!

잠자냥 2023-11-16 20:42   좋아요 1 | URL
참 그리고 은오 님이 부코스키 시가 별로인 건 은오 님은 문장성애자라서 ㅋㅋㅋㅋ 전 보뱅급이 아니면 문장성애자가 되지는 못해가지고 걍 다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3-11-16 20:44   좋아요 1 | URL
취해서 오타 작렬 ㅋㅋㅋㅋ 오늘은 편집자냥을 잊으시길.

은오 2023-11-16 21:00   좋아요 2 | URL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ㅋㅋㅋㅋ 전 문장성애자이기도 하고 잠자냥님성애자이기도 하고....
잠자냥님 밤에 다신 댓글 보면 ㅋㅋㅋㅋ 알림에서 보이는거랑 수정하신 실제 댓글이랑 다른 경우 은근 있어서 웃깁니다 ㅋㅋㅋ 인간적이야...🥹

잠자냥 2023-11-16 21:02   좋아요 1 | URL
그게… 제가 오타는 또 수정하는 버릇이 있어서 ㅠㅠ 에효 죽일놈의 직업병….

은오 2023-11-16 21:05   좋아요 1 | URL
전 직업도아닌데?! 카톡할때도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막 쌍시옷받침 그냥 시옷으로 쓰거나 하는 누가봐도 오타인건 상관없는데
몰라서 틀린것처럼 보이는 되돼 에요예요 이런건 뇌빼고 쓰다가 실수하면 꼭 수정해요 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2:08   좋아요 1 | URL
그냥 내맘 속 양심 같은 거 ㅋㅋㅋㅋㅋ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거 아는데 내가 용납 못하는 1cm

공쟝쟝 2023-11-17 12:53   좋아요 2 | URL
*변태 수집인가.... 변자냥.*
= 변자냥 : 취미 : 변태수집 / mbti : edps / 좋아하는 것 : 츄르
= 요즘 업어 키우는 생물 : 아무데서나 못 자게 하지만 내 몸에는 손 하나 까딱 못 대게 하는 에이스 폴리아모리 상습 결혼신청범 범성애자 성스러운동물성애자 포스트휴먼 맞춤법 공부하는 판다

잠자냥 2023-11-17 12:47   좋아요 2 | URL
그 변태도 엄청난 변태 같기는 합니다. ㅋㅋㅋㅋ

steal0321 2023-11-23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서재에 올리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찰스 부코스키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처음 들어보는 작가 이름이 한둘이 아님이 당연하지요)
첫사랑이라는 시는 마음에 확 들어와서 바로 필사해버렸어요.

잠자냥 2023-11-23 19:02   좋아요 0 | URL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기회가 되신다면 부코스키 시집이나 소설도 한번 읽어보세요. 더 좋은 작품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