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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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내가 물건을 잘 사야 지구가 건강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ㅣ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곽 외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평점 :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
이름은 낯설지 않은데 정확하게 뭔 말이냐 물으면 한참을 생각해도 뚜렷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이제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1. 윤리적 소비와 착한 소비
2. 안전한 먹을거리
3. 농업과 환경의 윤리적 소비
4. 사람과 노동의 윤리적 소비
카테고리는 조금 딱딱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있고, 어려운 단어들은 아래쪽에 친절하게 풀이가 되어있다. 처음 180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윤리적 소비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유럽에서 ’윤리적 소비’라는 말은 ’지갑 속의 한 표’를 의미해요. 대통령이나 학교에서 반장을 뽑기 위해서 한 표를 투표하는 것처럼 지갑에서 돈을 꺼내 어떤 물건을 사느냐에 따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는 뜻이랍니다.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해 놓은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내 지갑속에 소중한 한표는 어떻게 행사하는가?
가격이 싸고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것, 예쁜 것,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것, 맛있는 것, 재질이 부드러운 것 등 어떤 물건을 사느냐에 따라 기준이 틀려졌을 거다. 또 개인 선호도에 따라서도 구매하는 물건에는 차이가 있었을거다.
지금까지 그런 기준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부터라도 ’윤리적소비’, ’착한소비’ 라는 기준을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조금 비싸더라도 양심을 가지고 물건을 만들었는지, 자연과 환경을 해치면서 물건을 만들지는 않았는지,
어린아이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지 않았는지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하고 물건을 구매했으면 좋겠다.
24시간 불을 켜 놓고 닭 한마리 겨우 들어가는 닭장에서 하루 종일 모이만 먹으며 잠도 못자게 스트레스 주면서
억지로 알을 많이 낳게 하는 공장형 사육을 하는 곳이 있다. 닭 뿐만 아니라 소, 돼지도 이런식으로 대량생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게 생활하는 가축들은 하루종일 갇혀 지내다 보니 병에 자주 걸려 항생제를 많이 먹고 자라기도하고,
또 빨리 키워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성장촉진제, 호르몬제를 먹여 키우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먹은 고기들을 인간인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이다.
가난의 고통으로 제때 끼니도 못 먹는 아이들이 나쁜 작업환경에서 32개의 조각들의 축구공을 일일이 바느질 해서 생계를 꾸려가는 시알콧 지방의 어린이도 있다. 이런 100% 수제품은 인기가 더 좋아 제일 비싼 값으로 팔리지만, 정작 배를 불리는 쪽은 유명축구공 브랜드이다. 직접 만드는 어린이들은 최저임금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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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이들 알고 있는 카카오와 커피이야기를 하자면,
카카오 콩을 생산하기 위해 9~16세 되는 아이들이 12~14시간 동안 농약을 뿌리거나 날카로운 칼로 무려 7미터 이상 되는 나무에 올라가 하루종일 카카오 열매를 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아이들을 납치해서 노예로 부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아이들의 눈물과 착취로 이루어진 초콜릿인 셈이다.
커피콩도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일해도 손에 쥐어지는 수당은 겨우 1달러 라고 한다. 우리가 3천원짜리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중에 고작 30원만 커피 농가에 돌아간다고 하니,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3세계의 환경에서 만든 축구공, 카카오 재배, 커피 등을 무조건 반대하고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서 모든 해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면 그나마도 있던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어서 가난한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주는 방법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는 도서지만 어른들도 읽고, 충분히 이해해서 착한 소비를 하려고 노력해야 하겠다.
특히 소비를 많이 하는 주부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인소비자들의 실천항목이 좀 더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세세하게 나와주었다면 더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더래도 만들어낸 기업을 생각하고 정말 어린이들과 동물학대가 이뤄지지 않은 물건인지 우매한 소비자들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데, 어떤 팁이나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실천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착한소비, 윤리적소비 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고 하니,
이 책이 많이 팔리고, 많은 호응을 얻어서 나부터 실천하고, 우리가 실천하고 전 세계가 실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