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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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열여섯살의 소년, 소녀이다. 희주, 지은, 유채, 현우, 준석, 민혁이 그리고 유주.  
열여섯살, 중학교 3학년 이면 아직 어린애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어른의 시각에서 내리는 평가이다. 

10대 소년, 소녀인 그들은 모두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싶어하고, 자신들은 이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한다.
꼬맹이나 어린애 취급은 그들이 절대로 싫어하고 짜증나는 대우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자기 주도적으로 뭔가를 할 수 없다. 늦게까지 수업을 들어야 하고, 학교가 끝나도 다시 학원을 가야하는 쳇바퀴 생활이 그들을 지치게 한다.  그런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
  

어느 학교든지 그 학교에 얽힌 전설이나 이야기들은 하나씩 다 있다.
주로 배경은 "비오는 날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면~ " 으로 시작하며, 학교에 세워진 특정한 동상이 돌아다닌다느니,
어떤 한이 서려진 귀신이 돌아다닌다느니 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선배에서 후배로 이야기는 전해내려온다.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더위를 몰아내고 여름밤을 오싹하게 한다.
  

한 작은 동네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철수맨’에 대한 전설이 있다.
어느날 희주는 전설로만 존재하던 철수맨을 우연한 기회에 직접 보게된다.
철수맨의 소지품을 보고 희주가 다니는 영서중학교, 그것도 같은 학년인 3학년 학생임을 알게된다.
 

이야기는 희주가 절친인 다른 2명의 친구들에게 철수맨을 직접 본 일과 그에 대한 호기심을 얘기하는 것에서 출발해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철수맨을 우리가 찾아내자는 친구들과의 의기투합에 급물살을 타게된다.

철수맨의 후보를 정하고, 그 후보가 정말 철수맨이 맞는지를 한명씩 파헤쳐 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평소에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들의 우정도 더욱 두터워진다.  


누구나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한가지씩은 있게 마련이고,  상대가 친한친구여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평생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려던 비밀을 어떤 계기로 인해 하나씩 털어놓게 된다.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꽁꽁 숨겨놨을때보다 속시원히 털어놓고 보니 후련함과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경험한다.  부모나 어른들의 조언이 아니라 같은 또래의 위로는 더 큰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이런 경험들이 소년, 소녀들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고 급속도로 더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철수맨의 추종자들이 한명씩 늘어나 급기야 6명이 되고 졸업반인 3학년의 여러달을 [철수맨을 찾아라!] 라는 한 목표를 위해 때론 위험하지만 즐거운,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다.

내 막내동생보다도 더 어린 스물여섯살의 작가의 시선으로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소설을 탄생시키다니.
나이가 많다고 모두 현명하고 모든 걸 잘하는게 아님을 확실히 증명받은 셈이다.

경쾌하고 깔끔한 이야기 전개가 인상 깊고, 맛깔나는 어휘력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제1회 대한민국 문학 콘텐츠 대전’에서 수상을 했다고 한다.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한 작품이다.  별 다섯개를 주저함 없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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