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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해도 괜찮아>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제목에서 왠지모를 궁금증을 유발하는 에세이. 여러가지 생각과 이야기들로 '욕망'에 대해 풀이하고 있는 것 같아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 가슴속에 숨어있는 '욕망'을 어떠한 의미로, 또는 우리가 생각하는 욕망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 , 이 책을 읽으면 알수 있을지,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 흔적과 상상, 건축가 오기사의 서울 이야기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서울 속 서울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에세이 인것 같아요, 서울 속 이야기 뿐 아니라, 삶, 사랑, 도시 등, 숨쉬는 이야기도 조근조근 숨어 있다고 하니, 그리고 건축가 답게 서울의 건축, 건물에 대한 이야기도 볼수 있다하니, 그동안 익숙해짐으로 무심했던, 서울을 좀 더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일 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가 카피라이터의 소소한 일상 독서기. 라는 책 소개글에서 번쩍, 이 에세이를 읽고 싶어졌답니다. 저 스스로 다독가라고 할수 없지만, 책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이라면, 저와 똑같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또는 자신이 읽은 책을 발견했을때의 공감과 즐거움으로 소소하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또한 그녀의 책 이야기에서 읽고싶은 위시들을 슥슥 적어두는 즐거움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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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6-0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망해도 괜찮아>는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네요. 내용이 신선합니다.
그리고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는 저도 선정 목록에 넣은 책이네요.
좋은 책을 선정해 주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애틀 우체부 -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권종상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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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도서를 찾으러 도서관에 들렸다가, 눈에 띄어 함께 대여해 온 녀석이에요. 얼핏 엽서로 보았던 책이기도 하지만, 표지에 이끌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하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에세이는 잠시 떠나는 여행길에 함께 했어요. 느릿하지만 여유있는 짧지않는 기차안의 5시간 반동안, 이 책은 저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시애틀 우체부>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에세이 랍니다. 저자는 시애틀로 이민을 간 후 , 꽤 많은 고생과 힘겨운 생활 끝에 우연히 우체부의 길로 삶의 방향을 정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과, 풍족함을 느낍니다. 이 이야기는 오롯이 우체부인 저자 권종상님의 소소한 일상들을 고스란히 끄적여 놓았어요. 시애틀에서의 우체부의 삶과, 시애틀 안의 작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해서 나름 읽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냥 건조하게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아닌, 이 책은 꽤나 감성적이라선,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은 오글거리고 낯간지러운 표현이 마음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너무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들, 그리고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그런 타인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식상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삶의 진정한 성공'은 부의 축적도 명예 성취도 아니라고.. 시애틀의 행복한 우체부에게 성공은 이웃들과 얼마나 '섞이고 녹아드는가' 라고 말입니다. 8백 가구가 넘는 집을 매일 다니며 이웃과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가까워 지고, 거기서 정을 배달하고 더 큰 사랑과 행복을 얻는 사람이라고요. 그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이웃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정에서 행복을 느낀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지금 현실에서 나는 얼마나 심장이 메말라 있었는지 새삼 또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 친구들과 편지로 정을 나누던 그때의 편린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한창 편지 쓰는걸 좋아했던 어렸던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점점 건조해지고 현실에서의 지겨운 밥벌이로 인해 , 그동안 까마득히 잊혀져 버린게 아닌가 싶어서요.

 

치열하게 경쟁하며 오롯이 부와 명예만을 쫓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우리 스스로는 행복을 느끼는 건지요? 저자는 비록 몸이 고되고, 힘들지만, 자신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며, 걱정해주는 이웃들로 인해 지금의 직업을 버릴수가 없습니다. 승진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뚜벅이처럼 오랫동안 걸으며 골목골목, 이웃들에게 우편물을 배달해 주고 있지요. 그리고 그는 미소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이라며 행복해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그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이렇게 그의 존재 자체를 누군가는 늘 ,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지요. 지금 우리의 차갑게 식어버린 심장과 모든 집중은 단지 자신뿐인데 말입니다. 권종상님의 이야기는, 타지인 시애틀의 소소한 이웃간의 이야기,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꽤나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간절하고 , 간절하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목마름에 충동이 일어납니다. 그동안 케케묵은 편지지를 꺼내, 보고 싶은 지인들, 친구들에게 짧게나마 내 마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 졌어요. 내 삶과, 내 인생에만 모든 시간을 할애 해 버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반성과 후회로 얼룩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무심히도 소원했던 내 소중한 벗들에게 , 잠시라도 마음을 열어야 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반짝 깨우쳤고요. 

 

그냥 조근조근 소소하게 읽을수 있는 휴먼 에세이 이니깐, 성공기나 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에세이는 성공기를 담은 그런 에세이가 아니에요. 권종상님이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의미는 절대 그런 명예나 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적 에세이를 읽고 싶으시다면, 기꺼이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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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종료되었습니다
박하익 / 낙산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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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방문하는 홍대 서점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소설입니다. 사실 , 제목보다는 시뻘건 표지에 먼저 시선이 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시커먼 후드티를 뒤집어쓴 인물이 왠지 강하게 끌림을 주었습니다. 3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얇은 소설에, 텍스트들도 큼직하니, 읽기에는 큰 부담이 없을것 같아, 망설임 없이 구입을 하고선, 수 일이 지난 후에 읽게 되었네요. 출간 전부터 영화화 결정이 되었고, 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에서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대상을 점 찍은 '대상 수상작' 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수식어로 책의 홍보를 잔뜩 했는데, 과연 기대에 부흥했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우선 이 SF소설은 범죄,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스토리는 현실성 없는 독특한 주제(소재)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들이 다시 살아 돌아와, 자신을 죽인 가해자들을 직접 처벌한다는 기발하고 ,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회개할 수 있는 벌이 무엇인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신선한 이야기로 전해주는 소설입니다. 초반을 읽으면서는 조금 황당스러운 설정과, 약간의 유치함이 곁들여진 듯 해서 피식피식 실소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 잠시 이 소설이 SF소설(공상과학소설) 이라는 것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 소설 <종료되었습니다> 서서히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합니다. 끊임없이 의문을 만들어 주거든요, 왜? 왜? 왜?! 누가? 누가?! .. 라는 궁금증에 책의 몰입과 가독성은 꽤 좋은 편입니다. 난해함 없이 쉽게 읽히기도 하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읽기에는 탁월한 소설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하나, 생각치 못한 반전들로 놀라움(?)을 주기도 합니다. (요소 요소 숨어있던 반전들을 모두 눈치 채지 못한 건 아니지만요) 제 생각으로 가장 강했던 반전은 아마 결말쯔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반전의 묘미는 결말에 있어야 훌륭한 작품이 될 테니깐요! 훗! (내 생각만 그래요) 결말에서의 반전은 저도 감탄성이 나올 정도로 흥미롭고 놀랍기도 했습니다.(뭐, 추리/스릴러 소설을 자주 접하시는 분들은 금방 맞추실수도 있지만...)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는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로서 만이 아니라, 우리 현실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정당하고 온당한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사이코 패스 범죄가 늘어나고, 더욱 잔인한 사건들이 늘어나는 지금의 사회에서 양심의 가책도, 죄에 대한 어떠한 죄의식도 갖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 그에 대한 묵직하고 답답한,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약간의 어색하고 서투른 느낌이 들기도 , 스토리 전개가 완벽함을 주진 않지만  이 소설에 담긴 깊은 의미와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소설 보다는 왠지 영화 소재로 더 잘 어울리는듯 보이기도 하고요, 그 이유가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에서만 맛 볼수 있는 디테일함과, 텍스트만의 주는 묘한 매력을 이 소설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어떻게 표현되고 연출 되는지에 따라 아주 재미있는 영화로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여튼 은근 즐겁게 읽었으니,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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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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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뒤척, 한 권의 에세이를 끝내고선, 어느 책을 읽어야 할까, 책장에 빼곡한 책들 중에, 문득 시선을 끄는 한권의 산문집이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 홍대 와우북 페스티발에서 덥썩 주저없이 집어들어 구입해 놓고는, 고스란히 먼지와 함께 캐캐 묵혀 놓았던 책이지요. 딱히 끌림이 있는 표지가 아니였어요. '언젠가는 읽어야지' 라고 생각만 했었던, 그런데 요즘 참 , 모든 텍스트들이 쉽게 읽히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소설과 에세이, 산문집 등의 여러 책들 중, 저는 이 책에 유난히 마음이 끌렸어요. 그리고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지요.  어쩌면 얇기도 했지만, 김연수. 라는 작가가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작가의 책은 저에게는 처음이니까요.

 

문득 제목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청춘의 문장들> . 이 이야기는 작가의 유년기, 청년, 그리고 30대의 삶, 그의 치기어린 시절,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시절의 그 어떠한 것, 시간,추억,사람,기억이라는 것들이 고스란히 머물러 있어요. 단지 김연수, 자신의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지만, 어쩌면 타인의 삶인 이 이야기는, 때로는 제게 강한 저릿함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옛 것' 에 대한 내음이 물씬 풍겨나오는듯 해요. 아무래도 8~90년대 그 시기 , 그 시간을 추억여행 하듯, 조근조근, 때로는 건조하게 읽혀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싫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의 '청춘'을 보았고 때로는 그 안에서 저의 지나간 '옛 청춘'을 슬쩍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요, 요즘 나이 듬에 있어 문득 문득, 아니 근래에 들어 자꾸 옛 적 그날의 추억들이 편린들이 순간 순간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곤 해서는, 지난 흔적들을 찾으려 불현듯 때가 묻은 옛 물건들을 뒤적이며 한참을 빤히 들여다 보며 아쉬워 하기도 하지요. 나이가 든다는건 , 어쩌면 지나간 시간의 되돌릴 수 없음에 아쉬워하고 후회하며, 추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어느날은 긴 생각만으로 하루를 꽉 채워버린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는 충동적인 느낌이 들때면 , 버스 안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몽상과 단상에 한없이 빠져서는 멍하니 시간 죽이기 놀이를 하며 하루를 완전히 소멸해 버리기도 합니다. 

 

<청춘의 문장들> 에서는 지나간 청춘에 대한 아쉬움,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아련함 , 사라진 것들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들을 직설적인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청춘을 들려 줌으로해서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내리듯,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받아 들이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어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현실적이기도 하고 , 저와 비슷한 시대와 시기의 삶을 자신의 이야기로 추억을 몽글몽글 이끌어 내어 주기도 했으니까요, 작위적이지 않아 읽는 동안 마음의 불편함도 저는 느낄수 없었고,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현실적이며, 꽃내음이 나는듯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지금까지 한 순간도 돌아볼수 있는 잠시의 숨돌림도 없이 숨 가쁘게 살아 왔구나 .. 라는 느낌이 참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가 김연수의 이야기에는 분명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 내가 차마 느끼지 못했던 생각의 차이, 사물과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느낌의 차이. 그러니까 왠지 나는 기계처럼 살기 위해, 오직 살아가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래서 작가의 그 '여유'가 느껴져선 때로는 그것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추억의 편린들이 아쉽고 후회 되었을지도요. 가끔씩, 가끔씩 내 청춘의 문장들이 그리울때면 곱씹듯 꺼내 읽으면 좋을듯 합니다.

 

 * 나도 언젠가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라고 웃으며 이야기 할수 있는 시간이 올까요

 

 

> 공 감 글 귀 

 

앞으로도 만날 기회 있음을 알지만, 이 밤에 헤어지기는 참으로 힘들다.

옛 친구가 권하는 이 술잔이 뱃길을 막는 돌개바람만 못하랴  _ p 62

 

 

나는 밤을 사랑한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진 검은 얼굴을 지녔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 눈들은 저마다 빛을 낸다.그 빛 속 하나하나에 그대들이 있다. 외로운 그대들, 저마다 멀리 떨어진 불빛처럼 멀리서 흔들린다.문득 바람이 그대 창으로 부는가, 그런 걱정이 든다. 하지만 그건 멀리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빛이다.한때 우리는 너무나 가까웠으나, 그리하여 조금의 흔들림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_ p 93

 

 

단 하루가 지난 일이라도 지나간 일은 이제 우리의 것도, 살아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그 눈빛을 다시 만닐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발을 동동거리며

즐거움에 가득 차 거리를 걸어가던 그때의 그 젊은이와는 아주 다른, 어떤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우리가 변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변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_ p 123

 

 

봄빛이 짙어지면 이슬이 무거워지는구나. 그렇구나. 이슬이 무거워 난초 이파리 지그시 고개를 스구리는구나.누구도 그걸 막을 사람은 없구나. 삶이란 그런 것이구나. 그래서 어른들은 돌아가시고 아이들은 자라는구나.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온 곳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것이구나. 울어도 좋고, 서러워해도 좋지만,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해서는 안되는 게 삶이로구나. _ p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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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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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혀 두었던 책 한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에세이를 읽으려던건 아니였는데,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고 서슴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10여년의 짧지않은 시간동안 이병률님은 순간순간의 기록을 그대로 고스란히 책 한권에 남겨 놓았습니다. 200여 나라,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많은 이별을 했고, 많은 편린들을 고스란히 남겨 두었겠지요. 짧은 단상들의 이야기로 가득찬듯 하면서도 순간순간 우리에게 충고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 지금의 청춘을 헛되히 낭비하지말고, 그 두근거림을 늘 간직하고, 실패와 포기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이지요.

 

무엇 때문에 난 사랑하지 못하는가, 하고 생각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누구나, 언제나 하는 흔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는, 잘하는 것 하나 없으면서 사랑조차도 못하는가, 하고 자신을 못마땅해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흔한 것도 의무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다.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있을 때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며, 아름다운 사람이다.

 

 

 

 

하지만, 산문집이라서인지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내내, 겉돌고 있음을 느끼기도 해요, 씹히지 않는 모레알을 씹는듯, 억지로 내 것으로 만들려하니, 크게 감흥이 생기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그의 생각들일 뿐이라고, 그의 기행문일 뿐이라는 생각에, 결국은 텍스트들을 고스란히 활자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종종 아주 가끔은 그의 글귀에 이야기에 가슴 한켠이 찌릿해지기도 합니다. 그것이 감성이 아니라, 고통으로 다가 왔으니, 마음의 슬픔 이겠지요. 순간 순간, 나 또한 그와 같은 느낌을 그대로 흡수했으니 말입니다.

 

이 에세이는 이병률님이 자신의 오랜 여행 속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가 만난 모든 여행지에서의 현지인들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듯 합니다. 나름대로의 아픔이 있었고, 슬픔을 머금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사이사이 , 타지의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따스한 베품을 가지고 있는 , 두근거리는 심장을 품고 있는 그들이기도 해요. 저자가 잊지 못하는 그 곳의 순간순간의 짧은 스침을 , 이 책 속에서는 아픈 편린들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긴 장문의 이야기 속에서, 때로는 그만의 사색이 담긴 짧은 문구들로 마음을 독자들에게 마음을 전해주기도 해요.

 

 

태어난 건, 우연의 힘에 의해 태어나는 것이므로 기억될 가치가 적지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았고 그렇게 떠나는 것은 인류에게 더없이 기억되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므로 일일이 그 날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너는 말했다. 따뜻한 건,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어서 가치가 적다고 생각되는 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 까지인걸요. 어쩌면 제목만 보고, 감성이 듬뿍 담긴 이야기들로 충분할 거라고 읽고 전에, 기대아닌 설레임을 갖고 이 책을 집어 들었던 저의 잘못에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늘 그래요, 소설이든 에세이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기대를 가지고, 어떤 느낌을 가지고 책의 첫장을 펼치냐에 따라, 그 책이 당신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똑같은 텍스트로 시작해 똑같은 텍스트로 끝난다 해도, 전혀 다르게 해석이 되고, 와 닿으며, 느낄수 있을 테니. 

 

 

 

누군가는 한문장,한 단어, 한 문구에 .. 이 에세이 집에 큰 감동을 , 생각치 못한 말랑거림을 느꼈을지도요. 하지만 저는 아직 , 이병률님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스며들어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한듯 싶습니다. 어쩌면 시기를 잘못 선택한 탓일 수도 있고요, 많이 말라버린 건조한 나날들이 끝없이 계속되어 버리고 있으니, 오롯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저는 '나' 하나뿐인, 그것밖에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아픔도, 슬픔도, 주변도, 세상도 돌아볼 작은 틈도 제게는 없거든요. 하지만  이 에세이가 전해질 그대에게는 꼭 '치유'의 묘약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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