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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로냐프 강 1 - 바람이 꾸는 꿈
이상균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하나 . 불타는 성탑위에서 몸에 하야덴을 꽃은 채 떨어져 내리는 기사. 그가 바닥에 떨어져 숨지는 순간 땅에 몸을 던져 자신의 카발리에로에게 안기는 왕녀. -이바이크와 세렌-
둘 . 퀴트린에게는 약혼자가 있어요. ...그래요 어머니 그 분을 좋아했어요. 저도 아내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잠깐 했던거예요. 어머니 말상대로도 참 좋을 것 같아서요. -멘벨 라시드-
셋 . 다시 선택해야 한다고 해도 난 주저없이 세상을 버릴거다. -퀴트린과 아아젠-
그들이 정말 소중하게 지키고 싶엇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었습니다. 악을 물리치는 것도 선을 이루는 것도 세상에 없는 강한 힘이나 보물을 찿아 나서는 것도 아닌 단지 각자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있는 이 책에는 초능력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도 말하는 검이나 용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시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예비독자들이 계신다면 많이 섭섭할 것 같습니다. 다른 판타지소설과는 전혀 다른 보석같은 감동이 이 책 안에 숨어있으니까요.
나라 제 1의 검사라는 퀴트린이 천민인 아아젠을 만나고 결국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하야덴을 뽑은 순간 전 생각했습니다. '이제 잠은 다 잤구나' ! 비록 자신의 모든 직위와 명예, 가족과 친구, 나라까지도 등지고 선택한 카발리에로(기사제도중 하나로 기사가 자신의 명예를 한 사람의 귀족여성에게 바치는 의식과 그 의식의 맹세를 명예를 걸고 지키는 것이며 정식기사에게만 허락되는 제도) 의식이었지만 퀴트린에게 꼭 지키고 싶은 것은 아아젠 한 명 뿐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이 세상에 자신의 여자만을 평생 사랑하고 그 약속을 죽는 순간까지 명예롭게 지키는 남자와 그 남자의 그 명예와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 남자의 죽는 순간까지 같이 하기로 마음 먹은 여자들이 같이 살아가고 있다면 세상은 참 많이 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결국 세상은 남과 여가 만들어 가는 것인데 그 남과 여의 관계가 명예롭고 소중하게 지켜지고 있다면 분명 더 나은 세상이 될테니까요.
비록 이제 무기소지 금지법으로 검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법이지만 전 미래의 남자친구에게 꼭 재현 해 줄것을 부탁하겠습니다. " 장난감 검이라도 좋으니까 모래사장에다가 꽃고 -당신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해줘. 하고 나면 카발리에로가 뭔지 애기해줄께! " 물론 승낙할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에는 수줍게 고개를 숙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