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도프 리치아로마 인스턴트 커피(유리병)
Tchibo GMBH(치보)
평점 :
절판


  확실히 다른 인스턴트커피와는 다릅니다.

  향이 부드럽고 쓴맛과 단맛이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어서 인스턴트의 텁텁한 맛이 덜하고 깔끔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스턴트커피는 블랙으로 잘 먹지 않지만 다비도프 커피는 가끔 블랙도 즐깁니다.

  처음에는 개별포장 된 것을 구입했는데 양을 조절하는 것도 그렇고 가격면도 병에 든 것이 나은 것 같네요. 원래 음식은 용기에 따라서도 조금 다른 맛이 난다고 하는데 맛의 차이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처럼 사무실에 놓고 드실 생각이시라면 환경을  생각해서 스틱보다 이족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른 인스턴트커피에 비해 조금 비씨긴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난 후에 가지는 커피타임을 생각한다면 조금 다른 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껴 마신다고 다른 인스턴트커피와 썩지는 마세요. 맛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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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회사 - 교양인을 위한 13가지 기독교 신앙 이야기
이성덕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저는 어려서부터 신앙과 성경에 궁금한 것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성인이여서 해야 할 질문과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때와 장소에 맞게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지만 어렸을 때는 그것도 구분 못 하는지라 주위에 있는 여러 목회자들을 적지 않게 당황하게 만든 경우가 자주 있었죠. 학생 때는 그런 저의 모습이 ‘의심 많은 아이’나 ‘믿음이 적은 아이’로 보이기 십상이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의심’이 아니라 그냥 ‘의문’을 갖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인데도 그런 일련의 물음들은 꼭 믿음과 연관 지어져서 받아 들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시대가 그때와 다른지라 ‘의문’은 ‘의문’일 뿐 ‘의심’과는 다르며 성경의 말씀이나 교회 역사에 대해서 ‘의문’이나 ‘물음’을 갖는 것은 오히려 관심을 갖는 다는 측면에서 지향되고 있는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반갑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이야기 교회사」도 어떡해보면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몇 가지 의문을 주제로 놓고 그것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의미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전에 나온 일반 기독교서적과는 조금 구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에서 제시한 13가지 주제 모두가 기독교인들이라면 신앙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고 한번쯤은 ‘의문’이나 ‘갈등’을 겪었을 만한 주제들이여서 심리적으로 책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합니다. 또한 각각의 주제에 성경적인 근거와 역사적인 기원을 밝힘으로써 신앙과 더불어 사실과 지식을 함께 전달해주며 책에 나오는 다양한 그림들은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주일과 안식일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사도신경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등, 전부터 알고 싶었던 궁금증 몇 가지를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측면에서 책의 내용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교양인을 위한 13가지 기독교 신앙 이야기-라는 부제가 나타내듯이 적어도 기독교나 교회사 또는 세계사 중 어느 것 하나 정도는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 주제를 놓고 그 주제와 관련된 역사적인 기원만을 설명하고 있어서 역사 전반에 걸친 교회의 변화에 대해서 알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신앙도 기독교회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각기 자신만의 의문을 갖고 교회를 찾기도 하며 혹은 떠나기도 합니다. 성경과 교회에 관해 수 없이 많은 책이 쏟아지지만 그것과 비례해서 사람들의 호기심과 의문도 더 늘러만 갑니다. 계속 생겨나는 의문과 질문들을 막을 수 없다면 나 스스로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내 마음을 온전히 지킬 때 내가 갖고 있는 의문의 답도 언젠가는 완전히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장 23절>


                                           알라딘 서평단에 선정되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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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와~~~ 그런데도 가?"가 아니면 "돈 아깝게 그런 데를 왜 가?"

  솔직히 나도 몇 년 전까지는 후자였다.

  도통 잘 알지도 못하는 그림 앞에 서 있는 것이 바보같이 보이기도 하고 아니면 모르면서도 아는 체 하는 것 같기도해서 미술관보다는 항상 동물원을 택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림도 단순히 보는 것에서 발전해 읽고 느낄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굳이 '인상파'나 '야수파'같은 부류나 이론을 자세히 다 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냥 보고 그 때 그때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것도 힘들 것 같다면 그림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갖고 가거나 책을 읽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아쉽게도 이번 관람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처 정보를 얻지 못하고 가서 처음에 좀 당황했지만 다행히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그나마 도움이 됐다. 만약 둘이서 가는 관람이라면 오디오 가이드 하나로 이어폰을 하나씩 나누어 들으면 금상첨화다.

  몇 가지 유명한 작품들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난 밀레의 <만종>이 제법 크기가 큰 작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작품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갖고 있는 은은한 노을 빛과 농부 부부에게서 나오는 경검함은 결코 작지 않다.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은 거의 실사 크기로 큰 캔버스에 비해 입체감이 없어서 보고 있으면 배경과 소년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고흐의 <고흐의 방>은 구도 자체부터가 정상적이지 않게 기울어져있고 쏠려있어서 마치 4차원 세계의 방 같고 고갱의 그림은 자세히 보면 자화상의 얼굴표정과 <타히티의 여인>에 그린 여인의 표정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얼굴은 전혀 다른 얼굴이지만 미소 없이 무표정한 입매와 정면을 향해서 약간 째려보는 시선이 방향만 다르고 거의 똑같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그림은 루소의 <M부인의 초상>이다. 참 못 그린 그림이다. 실제로 루소는 원래 화가는 아니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은 주인공의 성별부터가 명확하지 않다. 자세히 보면 우산을 들고 있는 엄지 손가락 위에 다시 그려진 엄지 손가락이 보이는데 이 그림을 처음 공개했을 때 비례며 구도가 하나도 맞지 않다는 악평들이 많아서 나중에 수정한 부분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엄지손가락 하나만 수정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이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나 언밸런스한 소품들(정글 속의 고양이나 양산이 아닌 우산을 들고 있는 것 등)은 확실히 다른 그림들과는 구별된다.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그림이고 그만큼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림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리 아프지 않게 한 나절 보기에는 적당하고 작품수에 비해서는 다양한 화가와 화법을 볼 수 있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친구와 같이 있어서 더 좋았고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아서 먼 길 다녀온 보람도 있었다. 물론 여전히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예술에 전당에 전시된 그림들은 전시회 이후로는 파리에 가지 않으면 다시는 마주 볼 수 없는 그림들이다. 그렇다면 그 때 들여야 하는 돈과 시간은 지금 투자하는 돈의 몇 십 배다. 오히려 이번 전시회는 규모와 분위기가 전문가 보다는 그림을 잘 모르거나 전시회장과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서 쉽게 그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만 하다. 전시회는 9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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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9-1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 갔다 오셨네요. 아마 작품을 감상 못하시는 분들은 이런 곳 잘 못갑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참고로 저도 갔다 왔습니다요.

아라 2007-09-1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가워라. 저는 지금도 자꾸 그림들이 생각나요. 그리고 같이 갔던 사람이 제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여서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가끔은 혹은 자주 저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제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믿음과 행동이 늘 같이 가지 못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전 그냥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집과 회사를 오가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조차 공의롭게 살아가지 못 할 때가 있으며 마음속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노도와 같은 전쟁이 몰려왔다 가곤 합니다. 어떨 때는 하나님을 믿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실수도 제게는 오히려 “교회를 다닌 다는 사람이......” 라는 수식어와 함께 더 큰 비난과 더 많은 손가락질이 날아들 때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이 글을 제가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이 공간에 올리는 것도 무척 두렵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다가 ‘종교’라는 것이 본디 오래전부터 싸움과 논쟁의 주제가 되어오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글 아래로 수많은 악플들이 달릴 수도 있겠죠. 만약 일이 그렇게까지 된다면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이 공간을 포기하고 떠날 야 할 일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종교의 문제이기 전에 사람의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기도해주시고 기원해주십시오.


  당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당신의 성별과 나이와 직업과 상관없이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나누어 포기하기 전에 그 무엇보다 먼저,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누간가의 자녀이고 부모고 동료이며 친구입니다. 비난과 책망은 그들이 돌아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제 발로 그 위험한 곳에 간 것을 자처했다하더라도 그들은 지금 총 부리를 등 뒤에 두고 일각도 편히 있지 못 하는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우리까지 또 다른 손가락질로 그들 등 뒤에 보이지 않는 총부리를 겨누고서야 어떻게 같은 국민으로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만큼은 제발 서로의 허물을 들추어서 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같은 국민으로서 그 전에 똑같은 한 사람으로서 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이 그들의 생명 또한 소중히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돌아올 고향이 우리 땅임에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같은 국민이기에 더 감사할 수 있도록!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기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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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8-0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님, 가끔 이리 들어와 글 읽을테니 굴 속은 무슨!
더운 여름엔 나무 아래서 쉬는게 가장 좋아요^^

아라 2007-08-0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겠습니다, 여우님.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신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책 위에 누워 자는 고양이 모습 그대로 서재를 지키겠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 시편 12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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