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가끔은 혹은 자주 저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제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믿음과 행동이 늘 같이 가지 못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전 그냥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집과 회사를 오가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조차 공의롭게 살아가지 못 할 때가 있으며 마음속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노도와 같은 전쟁이 몰려왔다 가곤 합니다. 어떨 때는 하나님을 믿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실수도 제게는 오히려 “교회를 다닌 다는 사람이......” 라는 수식어와 함께 더 큰 비난과 더 많은 손가락질이 날아들 때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이 글을 제가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이 공간에 올리는 것도 무척 두렵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다가 ‘종교’라는 것이 본디 오래전부터 싸움과 논쟁의 주제가 되어오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글 아래로 수많은 악플들이 달릴 수도 있겠죠. 만약 일이 그렇게까지 된다면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이 공간을 포기하고 떠날 야 할 일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종교의 문제이기 전에 사람의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기도해주시고 기원해주십시오.
당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당신의 성별과 나이와 직업과 상관없이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나누어 포기하기 전에 그 무엇보다 먼저,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누간가의 자녀이고 부모고 동료이며 친구입니다. 비난과 책망은 그들이 돌아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제 발로 그 위험한 곳에 간 것을 자처했다하더라도 그들은 지금 총 부리를 등 뒤에 두고 일각도 편히 있지 못 하는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우리까지 또 다른 손가락질로 그들 등 뒤에 보이지 않는 총부리를 겨누고서야 어떻게 같은 국민으로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만큼은 제발 서로의 허물을 들추어서 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같은 국민으로서 그 전에 똑같은 한 사람으로서 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이 그들의 생명 또한 소중히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돌아올 고향이 우리 땅임에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같은 국민이기에 더 감사할 수 있도록!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기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