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02년 2월 22일 경기도 경찰청장이 발급한 운전면허소지자다.
그리고 올 4월, 차를 구입했다.
…….
힘들다.^^;;
그런데 도대체 내 차 옆에 타려는 사람이 없다.
장가 간 오빠도 운전할 때면 당연하다는 듯이 차 키를 달라고 하고,
엄마도 집 근처 마트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어디 좀 가자”라는 말씀을 꺼내시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어디를 가자고하면 은근히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모두가 다 짠 것처럼 없던 약속들이 생겨난다.
그나마 우리 집, 밍키 만이 내 차 타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운전 하는 차!
밍키는 아빠나 오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면 미친 듯이 발버둥치고 끙끙거리며 열린 창문 밖으로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자세를 취한다.
그런데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면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로 윤기 나는 코를 벌렁거리며 바깥 경치를 즐긴다.
왜 이 각기 다른 두 ‘종’은 같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까?
왜 우리 집 식구들은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지 않을까?
왜 우리 집 강아지는 내가 운전하는 차만 타려고 할까?
그리고 누구(?)의 판단이 더 정확할까?
궁금하지만 양쪽 다 말이 없다.
한쪽은 시선회피로, 또 다른 쪽은 통역불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