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께서 못 하시는 이유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 없어 서지 힘이 없어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죄 없는 동물의 몸에다 빨대 꽂아 즙 빨아 먹고 그것도 모자라 통째 솥에 넣고 내려 먹습니까? 그렇다고 없던 사랑이 생깁니까?
통일되고 제 나라 땅 밟고 가서 보고와도 그리울 그 산을 남의 땅 밟고 돌아 돌아서 가서 한다는 게 겨우 그것밖에 없는 당신들.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내가 안 먹는 다고 제 ‘속’ 다 드러내놓고 철장에 갇혀있는 반달곰이 없어지나?”
“그렇다고 오소리, 뱀 안 잡나?”
하겠지만,
당신이 빨대 들고 안 서 있고 또 다른 당신이 솥 앞에서 불 안 피우고 그리고 또 다른 당신이 그 목적 하나로 여권 만드는 게 아니라면 그 친구들도 다 제 식구 제 집으로 돌아갈 날 올 거고 하다못해 그게 아니라도 더 이상 남아있는 식구마저 그물에 걸려 끌려오는 일은 없을 것을.
생각하는 것이 오로지 자기 몸 하나뿐인 당신들
당신들이 가장 존경 할 것은 ‘나무에서 얼어 죽어도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 새’고
당신들은 그나마 그 새가 앉아 있었던 나무만도 못하며
당신들에게서는 그 나무 아래 쌓여 결국은 녹아 없어지는 눈보다도 남을 게 없습니다.
생각해 봐라, 보신관광 하러다니는 당신, 사람아!
사람이 죽어서 남기는 것이 어디 이름뿐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