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소를 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엄마한테 잘 보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화가 된 듯.

  청소하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커피찌꺼기를 베란다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게 그만 가루가 날려 엄마가 다 빨라 놓은 오빠와이셔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섬유유연제에 담가놓으신 듯한데……. 얼른 빨아서 다시 섬유유연제에 담가놓았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런데 내 눈에는 파란 셔츠의 등판이 자꾸 갈색으로 보인다. 이건 ‘내가 스스로 찔려서 만드는 착시현상이야.’라고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지만 걱정이다. 엄마 눈에는 어떻게 보이려나? 아무래도 내 방만 청소하는 걸로는 안 되겠다. 뭐가 좋을까? 아, 집을 치워야지. 그래, 그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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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0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에게 떠넘기세요^^;;;

아라 2005-09-0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운이 좋았어요. 아, 이제 어제군요. 마침 손님이 오셔서 그 틈에 슬쩍 자수했죠. 차를 타서 얌전히 대접하면서 “어, 엄마 내가 아까 청소하면서 쓰레기 버린다는 게 커피찌꺼기가 세탁에 좀 들어갔네. 빨았는데 나중에 엄마가 한 번 더 보세요.” 라고. ㅋㅋㅋ. 잘했죠? 그리고 아빠 오셔서 같이 영화 보러 갔습니다. 갔다 와서 보니 역시 빨래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착시현상이 맞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