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집들은 다 낮고 작았다...
그리고 집에 비해 커다란 마당이 꼬옥 있었다...
마당 한구석에는 빨래가 하얗게 마르는 냄새가
바람이 불때면 솔솔 실려 왔었고...
마당엔 항상 계절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 났었다...
조그만 연못엔 봄,여름엔 물망초가 어김없이 피었고...
라일락도 그 짙은 향기를 뿜어댔다...
여름엔 마당의 나무밑에 안락의자를 끌어놓고...
골목을 흐르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곤 했었다
그때 올려다 본 하늘은 한낮의 눈부심을 품고 있었고...
덕분에 나뭇잎들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엉켜있곤 했다...
아침엔 항상 참새들이 울어댔고...
동쪽창으로 새어든 금빛 햇살이 방안 가득 넘쳤었다...

갑자기 서글픈 까닭은...
마당은 없어지고 주차장만 있기 때문인지...
경계까지 빠듯하게 지어진 건물 탓에...
어두운 실내때문인지...
창만 열면 이웃집 방안이 휜히 보이기 때문인지...
아침이 되도 새들이 울지 않기 때문인지...
여름이면 열기를 고스란히 반사하는 시멘트바닥때문인지...
주택가에선 볼수없는 나무와 꽃들때문인지...
실내가득 습기를 뿜어내며 말라가는 뺄래때문인지...
아님...

아님 내가 어른이 되어버린 것 때문인지...

어릴적 그때처럼
마당이 넓은 작고 낮은 집에서
마음이 너그러운 이와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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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뭉크 다빈치 art 1
에드바르드 뭉크 지음, 이충순 옮김 / 다빈치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뭉크뭉크는 지은이가 뭉크 자신이다...
즉 앞의 에드바르드 뭉크의 삶과 예술이라는 서문 빼고는
전부 뭉크가 남긴 글들이라는 것이다...
 
서문격으로 뭉크의 삶과 예술이 18장 정도 요약되어 있고
그 뒤부턴 그의 일기, 후원자인 쉬플러에게 보낸 편지,
그의 작품과 함께 쓰여 있는 그의 글들...
(즉 글과 그림이 삽화형식으로 들어간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늘상 보던 뭉크 그림들뿐 아니라
이전에 접한 기억이 없는 삽화식의 줄거리를 가진 그림들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뭉크 자신이 남긴 글이다 보니...
좀 더 뭉크를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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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에드바르드 뭉크 - 롤프 스테너센 (Edvard Munch - Stenersen, Rolf)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1-07-17 13:49 
    전 그림에 소질이 있는 편이 아닙니다.그림 관련 수업은 항상 점수가 바닥이었죠.유명하다는 화가의 그림을 봐도,별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화가 세명의 그림을 보기 전엔 말이죠.고흐, 샤갈, 뭉크.그들의 그림은 아무것도 몰라도 느낄 수 있었어요.그중의 한명.에드바르드 뭉크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원래 이렇게 재미있는지, 아니면 번역하신분의 능력인지 모...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 다빈치 art 2
앙드레 살몽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딜리아니를 창해나 시공디스커버리에서 찾지 못해
그냥 다빈치 책을 집었다...
너무 작은 창해나 시디에 비해 책 크기도 크고, 도판 상태도 좋기에
오히려 잘 되었다 싶었다...
 
허나... 그림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전기에 가까웠다...
(내용까지 확인해야 했는데...내 불찰이다)
물론 화가에 대한 책은 사람를 중심으로 그의 그림을 설명하다 보니
전기적 요소가 배제될순 없겠지만...
이 책은 그림보다는 화가의 인생에 촛점을 맞추고...
그의 일생을 마치 소설처럼 서술하고 있다...
즉...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전기라는 것이다...
내용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것 같다...
 
그냥 전기도 좋다면, 화가의 일생이 궁금한 것이라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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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편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며(而立),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不惑),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으며(知命),
60세가 되어서는 귀로 들으면 그 뜻을 알았고(耳順),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從心)"고 하였다.


이립이라니...

학문도 아니고...
그저 일관성을 가지려는 것조차...
내안에서 오가는
무수한 창과 방패의 갯수만큼...
그 만큼 높이의 바벨탑인걸...

내 안의 패러독스...
딱 그 만큼의... 생각의 사상누각...

불혹, 지명따윈 꿈꾸기도 힘든...
난... 나이를 헛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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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지 않은 친밀함 한스푼

너무 가깝지 않은 그리움 한스푼

공유되는 시간 한컵

그리고 몇몇 같은 취향이라는 향신료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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