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집안에 있으며
밖을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창은...
그래서 참 매력적이다...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부엌의 작은창은
산에 핀 꽃으로 계절을 알려주었고...
비오는 날 책상머리에 앉아
올려다본 네모난 하늘에는
빗방울 맺힌 전선이 가로지르고 있었고
그것은 몬드리안이나 로드코보다
때론 더 멋지기도 했다...

또한 커튼을 통해 들어온 빛은
뿌옇게 집안에 뿌려졌고...
그 아련한 느낌이 서럽게 좋았었다...

오늘도 물끄러미 바라보는 창은....
여전히 나를 바깥풍경의 관객이게 한다...
그러나 난 그 평행선이 좋다...
세상과 나란히 달리는...평행선
만나고 나면 다시금 멀어질
교점따윈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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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o Yamamoto

 

무심한 눈빛과 귀엽운 입...
날카로운 발톱과 그를 감추는 폭신한 발...
나긋나긋한 걸음걸이와 재빠른 도약...
나른함과 긴장감...
그 모순되는 것들의 묘한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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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onard, the swing, 1767


미술에서 매너리즘에 빠진시기이며...
변형된 아름다움과 퇴폐를 추구하던 시대라 폄하되는 시대...
그러나 난 그 시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극단적 추구와...
그래서 사실적이지 않은 기형적인 그 아름다움과...
그 코웃음같은 한없는 가벼움이...좋기만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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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보고 싶었다...

단발머리 사이 새쵸롬한 하얀 턱...
눈을 내리 깔고 나지막히 한숨을 흘리던 그녀...
잘 안찾아가는 예전의
하염없이 쌓여버린 이멜을 정리하다...
1년이 넘은 그녀의 편지를 발견했다...
쌀쌀할때면 가끔 이유없이 내가 생각난다던...

갑자기 보고 싶었다...

시간이란 건 항상 엇갈리고...
내가 보고플땐 항상 그대는 부재중이었다...
그대의 시간엔 또 내가 항상 부재중이었겠지...
그래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게...
그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하여 시간은 우리 앞에 침묵으로 쌓이고...
연락하는 것조차 어색해질 때가 되면...
길에서라도 우연히 마주치면
허둥지둥 안부를 묻고
그 긴 침묵이 두려워
서둘러 자리를 뜨게 되겠지...

인생이란 건 참 묘한 것 같다...
별로 생각 없이 날마다 만나는 이들도 있고...
보고 싶은 슬퍼 보이던 하얀 턱은...
까만 머리카락이 몇 올 묻어 있던
그녀의 한숨 섞인 입술과 소주 한잔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다...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느닷없이 내가 생각났다던 그녀를 말이다...

가끔 생각나는 이들이 있다...
생각날 때면 언제나 부재중인...
어쩌면 인연이 거기까지로 정해져 있기때문인가 싶다...
우리가 만나는 유효기간이 만료가 되어 버린 탓일지도 모르겠다...

인연마다 우리가 모르는 유효기간이 매겨져 있는 걸까?
그 유효기간을 알았다고...
우리들의 관계들이 변했을까? 가끔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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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책에선가...
수학도 모두 증명된 것은 아니며...
직관에서 비롯된 증명되지 않은 몇가지 공리에서부터...
모든 것은 출발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공리가 만일 거짓이라면...
이제까지 쌓아왔던 모든 수학은 거짓이며 해체되는거라고...
결국...철저한 증명의 세계도...
사실 인간의 직관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인데...

가끔은 궁금하다...어디까지가 실제세계고
어디까지가 생각의 세계인지...

난...어느영역에 속해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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