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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내가 그녀의 글을 찾게 되는 건...
편견이란 자기가두기를 통한 자학의 고통을 그녀가 덜어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회에서 옳다고 심어주지만...마음속으로부터는 틀리다고 거부하는 그 무언가를
아무렇지 않게 말해 버림으로써...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게 하여...마음의 짐을 덜어준달까?
하드보일드 하드럭은...
호러가 될법한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말함으로써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무섭다'라는 편견을 거두게 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죽음과 그 죽음 전의 삶을 연결시키는 죽은이의 사연이
우리 마음을 일깨워 그들도 한 인간이었음을, 나 역시 그런 인간일뿐을 인정하게 만드는
'연민'이란 것을 끌어올리게 하는 소설인 것이다 ...
죽음을 극복하기에 이은 또 하나의 특징은, 평범하지 않음을 평범하게 받아들이기다...
(이런 성향은 키친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하드보일드엔...동성애적인 부분이 나온다...
이것 역시 사회에서는 기준에서 벗어난 그릇된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부분인데...
그녀는 그것을 파란만장하다거나...일상과는 다른 것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냥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로 묘사한다...
사실 줄거리로 보면 엄청난 사건이지만...
그녀 특유의 차분함과 묘한 발랄함이 일상적인 평범한 것으로 소화해 버린다...
(이 어울리지 않음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많고 많은 인생에 어떤 모범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이
얼마나 미련스러운 짓이냐 싶다...
그런 말도 안되는 기준에 맞춰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는 것이야 말로
넓디넓은 인간 사회에서 우물안만 고수하는 것 같아 슬프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평범하지 않음을 평범하게 말하기는 계속 되어야만 한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녀의 소설을 기다린다고
그렇게 한번 소심하게 땡깡을 피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