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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평점 :
첫챕터를 읽고는 이런~! 이라고 생각했다...
악한이라해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복잡한 인격이 있는 타 소설과는 달리
마치 신다렐라나 뭐 그런 동화처럼 괴롭히는 이와 괴롭힘을 당하는 이가 선명했다...
이유도 없었고 그냥 그랬다...(책 후반부에 나름대로 이유가 나오긴 한다...^^)
두번째 챕터를 읽고는 맙소사...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눈물이 너무 많아 케이크반죽을 묽게 만들었고
그녀의 눈물때문에 케이크를 먹은이들은 모두 슬퍼졌고 토해댔다...
말도 안됨에 머리가 띵했다...
그러나...
난 그 다음부터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단순한 인물들의 극단적인 성격이든 어이없는 줄거리든
그 어떤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에 장애가 될 순 없었다...
오히려 그 어이없음과 단순함이
동화와 소설의 경계에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여
그녀가 음식을 통해 마법같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소설이 전하는 마법같은 메시지에..
사로잡힌 것이였다...
때론 관능적인 묘사도 나오는데...
그게...관능적인 묘사가 그렇게 마녀의 스프단지마냥...
신기함 반.. 황당함 반...
그래서 관능적이기라기보다 오히려 귀여운 동화같이 묘사가 되는데
그런 독특함을 머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존의 남성문학에서 소외되어 있던 부엌과 음식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부각시켜
요리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작품' 이라는데...
난 솔직히 요리라는 소재보다는 기존소설에서 볼수 없었던
그녀의 동화스럽기도하고 소설스럽기도한 화법이
오히려 더 독특하고 매력적이라 느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라...
음... 정말 황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맛이였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