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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불륜과 남미라는 단어에는
무엇인가 뜨거운 열기와 땀과 같은 끈적함이 공통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제목과 덤덤한 바나나의 글...
도대체가 어떤 식으로 어울릴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불륜과 남미라는 단어가 가진 힘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바나나스러움에
난 피식거릴수밖에 없었다...
바나나 소설을 불륜과 남미로 시작했다면...
난... 아마 더 이상 바나나를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허나...난 바나나소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이미 반해 있었다...
죽음, 동성애, 불륜등의 도대체가 사회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드라마틱하게 만듬으로써 주인공에게 동조되게 만들어...
그에 대한 반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끄적임으로써...
아예 처음부터 편견없이 대하는 그 덤덤한 용서가 아닌 이해가 난 좋다...
그래서 틈틈히 엿볼 수 있는 그녀 특유의 덤덤함이 반가왔고
그 힘으로 이 책을 끝낼수 있었다...
다만 그녀의 그 덤덤함이...단편을 만나...
읽고 있다 갑자기 마지막 문장을 만나게 되어
조금 당황스러웠다고나 할까?
그 당황스러움과 불륜과 남미라는 단어가 가진 어감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다시 만난 바나나가 나의 경우처럼 반가울 수도 있다...^^
아~! 그리고 삽화보는 재미도 쏠쏠하다...